예로부터 관혼상제는 인생대사의 기본으로 우리 조상들은 이에 대해 더없이 중요하게 여겼다. 유교를 바탕으로 나라가 다스려지던 과거에는 관혼상제가 단순한 의례 이상이였으며 지금에 와서도 관혼상제는 우리의 생활에서 자못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회구조와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오늘날 관혼상제중 많은 의례들은 간소화되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념 역시 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상례와 제례는 그 문화적전승이 제대로 돼있지 못한 상황, 현대사회의 뒤안길에서 거의 잊혀져갈법한 위기를 맞았다.
이를테면 도대체 어느 민족의 상례인지 알아볼수 없을 정도의 정체불명한 의식들, 지나치게 간소화되고 형식적이여 초라하기까지 한 장례방식, 단순한 영리목적으로 운영되고있는 상조업체의 비정규적인 장례서비스가 란무하는것 등이 우리 지역 상례문화의 현주소다.
이와 같은 현상을 개변하고 상례문화가 맞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어진 단체가 있으니 바로 조선족상례풍속 보호책임단체인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 회장 현용수씨는 길림성비물질문화유산-조선족상례풍속의 대표전승인으로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 상례풍속을 전승,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있다.
현용수회장에 의하면 중국에서 장례개혁이 실행되기 시작한것은 지난 세기 80년대, 그러나 조선족의 상례풍속은 문화적차원에서 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였고 그때문에 연변 지역내 병원이나 장의관에는 조선족의 장례시설들이 따로 설치되지 않았다. 장기간 조선족 상례문화가 중시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조선족 상례문화는 철저히 소실될 위기를 맞게 됐으며 그 존재의식도 엄중히 약화됐다.
2009년, 조선족 상례풍속이 길림성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조선족의 상례문화는 비로소 정부의 인정을 받게 됐고 민속문화로서의 자기의 자격과 체계를 초보적으로 갖게 됐다.
“상례문화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기피하고싶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문화의 보호에 집착하는것은 이 문화에 우리의 뿌리가 묻혀있고 우리의 넋이 슴배여있기때문입니다.”
현용수회장은 이처럼 상례문화를 보호하고 널리 보급시키기 위한 조치로 “상례문화의 상업화”를 꼽았다. 특히 시장경제시대에 와서 산업화되지 못한 문화는 그 생명력을 유지할수 없다고 지적, “이대로 상례문화를 민간의 자연존재법칙에 맡겨놓는다면 이 문화는 곧 철저히 소실될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또 “상례문화를 상업화한다는것은 단지 영리를 목적으로 상조업체의 건설에 국한되지 말고 정규적인 상례복무업체를 설립하여 국가의 유관정책과 시장기률을 준수하면서 인성화된 합리한 유상복무를 제공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체의 체제를 건전히 하고 경영관리를 가강하며 장기적으로 견지해나간다면 우리의 상례문화는 살아남게 될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망자를 위한 장례는 단지 고인의 유체를 처리하는 실무수단뿐만아니라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은덕에 감사를 표시하며 민족(가문)의 전통을 이어받는 문화수단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한 민족의 고유한 넋이 고스란히 체현되며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바른 인식과 살아있는자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네지도 함께 불어넣어주는 정중한 의례이기도 하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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