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6월 한국 울산에서 발생한 "나기봉씨(당시 45세) 실종사건"은 불법체류 조선족이 저지른 살인사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 방어리의 한 야산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이 백골 상태의 시신을 발견해 경주경찰서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돗자리에 싸여 전깃줄로 묶여 있었다.
경찰은 시신과 함께 있던 바지에서 2005년 6월 5일 울산남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된 나기봉씨(당시 한전기공 정비기술자)의 명함을 발견했다. 경찰은 명함에 적힌 이름이 "나기봉씨 실종사건" 당시 울산 남부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바로 그 인물임을 확인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나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가 실종지역 인근의 노래방인 것을 최근 확인하고, 당시 나씨와 함께 있었던 40대 여성 A씨를 찾아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나씨는 지난 2005년 6월 3일 오전 2시 50분경 동료 한 명과 함께 울산 남구 야음동의 한 노래방에 갔다가 우연히 그곳에 손님으로 와 있던 A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이후 동료는 먼저 집으로 돌아갔고 나씨와 A씨는 A씨가 노래방 인근에서 운영하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주점 안에 있던 중국인 Y씨(48)가 이를 목격, 나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나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Y씨는 내연관계인 것 같다”며 “Y씨가 가게 안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나씨와 A씨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고, 이후 잠에서 깬 Y씨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살해 이후 Y씨는 A씨에게 “너는 아무것도 못 본 것이다”고 협박하며 봉고 차량을 구해오라고 시켰고 A씨는 지인으로부터 차량을 빌려 Y씨와 함께 경주 외동읍 방어리 야산에 시신을 묻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2005년 당시 나씨와 함께 있었던 A씨를 조사했지만 실종 사건이어서 특이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시신이 발견되면서 다시 A씨를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하지만 사체은닉 혐의는 공소시효(7년)가 2012년 6월 3일자로 만료돼 처벌하지 못하고 석방했다고 밝혔다.
Y씨는 2009년 4월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중국으로 추방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Y씨의 살인사건 공소시효(15년)는 아직 남은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을 통해 중국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나씨는 사건 당시 경기도에서 울산으로 출장을 왔다가 동료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이에 당시 경기도 소재의 한전기공 직원과 가족 등 2000여 명이 울산으로 와 시민들에게 나씨를 찾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나씨의 신용카드 사용 명세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찾아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고, 이후 8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래원: 인터넷흑룡강신문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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