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10명중 4명이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재정적불안이 겹친 결과다. 반면 자녀의 주거문제는 점점 힘들어진다는 의미도 된다. 고령화 사회가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그늘을 드리우는 셈이다.
15일 서울연구원의 론문 ‘서울 중고령가구의 주택자산 이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서울 3억원(한화, 이하 동일)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55세 이상 가구주 236명 중에 42.4%(100명)가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수도권 로년층 600명에게 같은 조사를 한 결과인 34%보다 높은 수치다. 서울의 고가주택 소유자가 주택상속에 더 소극적인 셈이다.
주택 상속이 줄어드는 가장 큰 리유는 로후 불안이 꼽힌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보유한 주택을 필요시 처분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70.9%(158명)였다. 이 돈으로 자식을 지원하겠다는 이는 78명으로 본인의 로후를 위해 쓰겠다는 사람(80명)보다 적었다. 년금의 소득대체률은 50%에 못 미치고 재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에 묶어놓은 베이비부머에게 주택이 곧 로후 자금인 셈이다.
고진수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조교수는 “10명 중 7명이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고령가구 증가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올수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가질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을 물려주는 리유도 변했다. 자녀의 왕래 빈도나 친밀도, 심적 의지 정도, 문제 상황에 대한 공유 정도 등은 주택의 자녀 상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못 미쳤다. 자녀의 수, 부모로부터의 상속 경험 등도 의미가 없었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자신의 소득이 많을 경우, 주택 외에 다른 부동산을 보유했을때 자녀 상속 확률이 커졌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부교수는 “베이비부머는 주택이라는 로후 수단이라도 있지만 주택 상속이 줄어들면서 청년 주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하우스푸어보다 청년 주택 문제에 정책의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래원: 인터넷흑룡강신문 | (편집: 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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