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기대통령 "십자가와 초승달 전쟁 시작"
2017년 03월 20일 14:18【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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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토이기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독교 대(對) 이슬람의 대립구도 부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유럽련합 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십자가와 신월(新月) 사이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토이기의 국기디자인에 쓰인 신월, 즉 초승달은 이슬람의 상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틀전 유럽사법재판소가 종교적 상징물로 인식될수 있는 스카프착용을 일터에서 금지하는것이 합법이라고 판결한것을 겨냥해 이같이 발언했다.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는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국외 개헌 지지집회 개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독일과 네덜란드(화란)를 겨냥해 '나치', '파시스트' 같은 극언을 쏟아내는 한편, 유럽의 이슬람공포증을 거론하며 외교갈등을 종교대립의 구도로 몰고 있다.
에르도안은 또 이날 토이기와 유럽련합(EU)이 합의한 난민 송환 협정을 페기할수 있다는 위협을 반복했다.
아울러 네덜란드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마르크 뤼테 총리를 향해선 "헤이! 뤼테!. 선거에서 제1당이 될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친구로서 토이기를 잃었다는 점을 알아야 할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에르도안은 네덜란드를 '나치', '파시스트', '바나나공화국' 등에 비유하며 막말을 퍼부었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럽 각국에서 토이기 교민들의 자신에 대한 지지집회를 거부한것을 놓고 '나치'라고 험담한것은 받아들일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두 정상이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올랑드 대통령이 독일과 토이기가 '나치', '파시스트'라고 비난한 EU 국가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