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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감사하다"—조선반도 리산가족 상봉시간 손꼽아 기다려

2018년 08월 21일 14:24【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미안하다", "감사하다"—조선반도 리산가족 상봉시간 손꼽아 기다려

인민넷 조문판: “가족을 만났을 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미안하다’입니다.” 85세 한국 로인 민병현이 말을 꺼내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루가 지난 후 그는 조선 경내 금강산으로 60여년간 떨어져있던 동생을 만나러 간다.

한국과 조선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리산가족 상봉활동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3년만에 재차 진행하는 상봉활동이다. 조선전쟁으로 인해 가족과의 리별고통을 반세기 넘게 견뎌온 한국과 조선 로인들은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19일, 활동에 참가한 한국측 로인들이 한국 동북부 해변도시 속초 한 호텔 내부에 집합하여 등록 등 준비사업을 완성하게 된다.

예정대로 등록은 현지시간 14일에 시작하기로 했지만 민병현은 아들의 배동하에 아침 일찍 등록로비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려왔다.

민병현의 부모는 전쟁중 불행히 돌아갔고1951년에 그는 혼자 남으로 도망갔으며 당시 8살과 6살의 두 녀동생만 북에 남겨졌다고 한다. 지난 몇십년간 그는 가족과 련락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시종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고 한다.

이번 상봉활동 시작전에 그는 녀동생 한명이 이미 돌아갔음을 알았고 이번 활동에서 그는 73세의 작은 동생과 상봉하게 된다. “나는 지금 아주 긴장됩니다.” 민병현은 “나는 나의 동생이 지금 잘 지내고 있는지가 정말 궁금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앉은 휠체어 옆에는 3개 큰 상자가 놓여져있었다. 이것은 아들과 함께 조선에 있는 가족들에게 준비한 선물로 안에는 음식, 일용품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동생을 만나 첫번째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었인가고 물었을 때 그는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미안하다’고 말할것입니다.” 그는 “나는 죄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큰 오빠로서 나이 어린 동생들을 챙기지 못한채 그들과 리별을 해야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나의 잘못을 보상할 수 없음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조 협정의 계획에 따르면 이번 모임은 두차례로 나뉘여 진행된다. 20일부터 22일까지 89명의 한국측 인원들은 조선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하고 24일부터 26일까지 83명의 조선측 인원은 한국측 가족들과 상봉하게 된다.

3일간의 모임에서 그들은 집단모임, 환영만찬, 단독모임, 객실오찬, 단체만남, 리별모임과 공동오찬 등 여러가지 활동을 가지게 된다. 한 가족당 상봉시간은 약 11시간으로 그중 2, 3시간의 단독만남이 있게 된다.

88세의 로인 리춘자를 놓고 말하면 이번 상봉활동은 너무 늦게 개최되였다. 그녀는 자신의 두 오빠와 조선전쟁 후 남과 북으로 리별을 하게 되였다. 불행하게도 두 오빠는 현재 모두 돌아갔고 그녀는 이번 활동에서 두 오빠의 자녀들과 만남을 가지게 된다.

“나는 그들과 만나 ‘살아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리춘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에 영원히 전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상봉활동에 참가하는 많은 로인을 놓고 말할 때 이번은 그들이 가족과 60여년만에 처음 만나는 것이다.

한국통일부 수치에 따르면 5월말까지 한국에는 13.2여만명이 리별가족 등록을 했고 그중 7.5만명은 이미 별세했다고 한다. 건재한 사람들중 90%가 70세 이상이고 1/5의 사람들은 아흔살이 되였다. 이번 활동에 참석한 한국측 인원중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은 101세라고 한다.

“이것은 조선에 있는 동생입니다.” 림응복 로인은 한장의 흑백 가족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동생은 이미 고인으로 되였고 이번에 제수와 조카와 만남을 가진다고 한다. 이번 만남을 위해 림응복은 조카에게 두편의 편지를 썼고 이에는 가족의 정과 기대가 담겨있었다.

“한마디말로 세월의 무정함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비록 아버지가 고인으로 되였지만 너와 너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니 나의 소원이 절반은 이루어진 것이다.” 편지에는 ‘평화와 통일이 빨리 와서 한조 인원들이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그 때가 되면 우리 리산가족 형재자매들은 마음껏 포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씌여져있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장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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