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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화칼럼65]뿌리깊은 나무

권진홍

2017년 05월 15일 13:57【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요즘은 "우리말 하기, 우리말 배우기, 우리말 지키기" 붐이 일어나기라도 한것 같다. 여기저기서 우리말을 배우고 지키자는 글들이 속출하고 또 전국각지 대도시들에서 ‘정음우리말학교’가 세워지고있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전해오고있다. 새세대들에게서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말을 되살려보려는 노력에 박수 한번 크게 보내고싶다. 강의 중 “왜”라는 물음에 “because”가 먼저 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거의 세계 통용어로 쓰이는 영어를 무의식중 뱉어냈다는 점에서는 기특하기도 했지만 정작 가장 익숙해야 할 민족어가 외국어보다 더 생소하고 낯설다는 점에서는 씁쓸했다.

왜 겨우 20~30년 사이에 이런 ‘거대한’ 변화가 생겼을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30여년 사이에 새 세대의 다수가 우리말을 잃어가고있다는것이 놀랍다. 이 30여년간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을가? 한번 되짚어보고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근면함은 우리 민족의 일대 장점이다. 그래서인지 늘 부지런히 달린다. 2세들은 시골 고향에서 아주 성실히 농사일을 하였고, 잠간이였지만 대도시 김치장사에도 부지런하였고, 한국, 일본 출국 바람이 불자 바로 한국으로, 일본으로 날아가 여전히 부지런히 일하였다. 그렇게 축적한 재부가 지금 대도시에서 살고있는 많은 3세들의 아빠트가 되고 사업자본금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도시라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고있는 3세들 역시 이 부지런함이란 전통을 충실히 이어가고있다. 그래서 새세대들은 학원에서 학원으로 기계처럼 돌아가고있다. 그속에서 민족어는 잊혀지고 고유의 전통은 사라져가고…

성실한 로동으로 앞만 보며 달려와보니 가장 깊이 뿌리내리고 항상 지탱해줘야 할 주추대가 사라지고있다. 이러한 현실을 우리는 막연하게 가슴 아파하고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가? 이런 현상속에는 우리 민족 전체의 어떤 특성이 숨어있지 않을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알고있는것 같고 잘 적응해가는것 같다. 그런데 반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늘 어떤 붐이 일기 바쁘게 한쪽으로 오구구, 또 어떤 바람이 불기 시작만 하면 바로 우르르 몰려간다. 너도나도 대도시 김치장사무리에 끼였다가 한국붐에 몸을 실었고, 그 다음은 지구의 구석구석으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날아갔다.

가난함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후대들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하여서였다고 하면 충분히 설득이 될수 있다. 2세들이 가난과 전쟁했다면 3세들은 대도시에서 안정된 보금자리 만드느라 힘들었고 4세들을 대도시인으로 만들기 위해 고생하고있다고 할수 있겠다.

이러다보니 우리는 항상 힘에 부친 일들을 하는 “도전적”인 민족인것 같다. 평균 교육수준이 높은 민족이라고 나름 자랑도 많이 한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이리도 서글퍼지는것은 무엇때문일가?

몇십년 시간을 눈앞에 그려보니 모두가 안깐힘을 다 해서 쉬임없이 달려오긴 했는데 늘 누군가에게 뒤지지 말아야지, 누구보다 잘해야지, 잘살아야지 하는 비김속에서 눈앞만 보면서 달려오고 지금도 그렇게 달리는것 같다. 항상 자식들을 위함이라는 방패를 내걸었지만 진정 그것만이였을가? 그 내면에는 허영심이라는것도 덩그라니 놓여있지 않았을가? 그리고 쉬이 바람따라 움직이는 갈대의 근성은 내포하고있지 않았을가…

이렇게 숨가쁘게 달리는것이 영 리해가 안되는것만은 아니다. 반만년의 력사를 가진 민족이라지만 지금 살고있는 이 땅에서의 력사는 겨우 150여년, 력사의 긴긴 려정속에서 150년은 아주 순간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다. 이주와 정착, 생존과 생활을 거듭하면서 우리만의 전통, 문화를 만들어왔지만 그것에 대한 자부심은 아직 단단해지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서 늘 있는것을 쉽게 포기하고 먼발치에 보이는 산을 쫓아가군 했었다. 그런데 산우에 산이 있고 하늘밖에 하늘이 있으니 쫓아가도 쫓아가도 끝은 없고 숨은 가빠지고 조바심은 더해지고 그러다보니 원래 지녔던것은 하나하나 던지는격이 되였다. 우리 자체의 문화적뿌리를 깊이깊이 내려야 할 시간에 뒤좇아가는데만 급급해있었기에 항상 흔들리고 간들간들한다.

진정 우리에게는 지켜야 하고 지킬만한것이 그리도 없었단말인가.

늘 성급하게 무조건 뭔가를 향해 달려야 하는것이 우리의 일대 특징이였던 것 같다. 조용히 머물러있는것에 익숙치 않고 그런 상황이 대단히 불안하다. 오직 질주하는것만이 정답이라고 믿는다. 적극적이고 정열적이라고도 할수 있겠지만 늘 현상태에 불안해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자신감, 자부심이 모자라기에 늘 넉넉함의 여유를 잃고있었다. 허둥바둥거리다보니 몸에 베여있던 소중한것들이 하나하나 잃어져가는것을 망각하고있었다.

그러다가 “아차”한 2, 3세들이다. ”아차”는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붐에 따라 움직인다. 아이들을 례로, 영어를 모르면 안되다고 하니 영어학원, 어느 아이가 무용을 한다니 무용학원, 악기를 하나 정도는 해야지 하면서 음악학원… 지금은 온통 이렇게 학원들을 채바퀴 돌듯이 하고있다.

부단히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느라 다그치면서 물질적인 비약을 가져왔다면 현시점에서는 잠시 쉬여가면서 진정 또 소중한것이 없는지를 돌이켜보고 재생, 보완하면서 앞으로 더 긴 시간 우리를 지탱해줄 정신적여유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때론 꼭 뭔가를 해야만 영향력이 생기는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그 자체가 이미 새로운 향기가 되는것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잃어가고있는 본연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있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우리 작은 민족이 큰 물에 적응해야지 어떻게 이 큰 세상을 안고 내 영향이 미치도록 할수 있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다에 던진 작은 돌도 그 파급력은 존재하며 물결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물속의 전파도 사라지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계속 이어지고있다. 결코 눈에 보이는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본연을 찾는 당당한 모습이 일부 민족이나 사람들에게는 이미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고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있는지도 모른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무작정 새 세대들은 고생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편단심이 오히려 아이들의 순수한 백지장을 락서하고있는지도 모른다. 기성세대들의 좀 더 랭정한 판단과 지혜만이 새세대들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줄수 있을것이다. 백화점 옷만을 자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입으면 시장 옷도 명품으로 된다는 자신감이 가득 찬 사람으로, 생일파티에 몇천원 소비한다는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기보다는 혼자 힘으로 곤난을 이겨나갈줄 아는 사람으로, 숙명처럼 주어진 민족을 부정하기보다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이어나가는 사람으로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가장 민족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이라고 한다. 150여년의 이주, 정착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우리만의 음식문화도 생겼고, 오락문화, 새로운 언어문화도 형성되였다. 문화와 문화의 충돌 속에서 제3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제3의 문화를 부끄러운것으로 여기면서 홀대할것이 아니라 더 당당하게 표현할수 있는 여유와 배짱이 필요하다. 단단히 다져져야만 거세찬 파도, 휘몰아치는 바람과의 충돌 속에서도 유연함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갖출수 있다.

한 민족의 주추대는 결코 한세대, 두세대 짧은 시간에 다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러 세대들의 부단한 노력과 성과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 페지들이 모여 깊이 뿌리를 내린다. 모두가 깊은 뿌리의 일부가 되여 가지가 무성해지도록, 잎이 더 푸르러지도록 자양분들을 섭취하고 공급하는 작용을 했으면 좋겠다.

“용비어천가”의 아름다운 어구로 마무리를 해본다.

[원문-“아래아”는 ㅏ로 표기]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새,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새,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현대어 풀이]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아니하므로, 내가 이루어져 바다에 가느니.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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