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젖줄…고산빙하 36% 세기말까지 사라진다
2017년 09월 20일 16:17【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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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라 2100년까지 아시아 산악 빙하의 3분의 1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산빙하는 다수 아시아 국가 수자원의 근원인 만큼 수억명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물 부족과 분쟁 가능성을 암시하는 암울한 조짐으로 읽힌다.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크라이옌브링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오는 2100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섭씨도 이하로 상승한다고 전제할 때 아시아 산악 빙하의 3분의 1이 녹아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만약 지구 평균기온이 각각 섭씨 3.5도, 4도, 6도가 오르면 아시아 빙하 손실률도 각각 49%, 51%, 65%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말 프랑스 빠리에서 새로운 기후변화 협정에 합의하면서 지구온도 상승의 제한 목표치를 1.5%로 설정한 바 있다.
아울러 “1.5섭씨도 도로 지구 기온 상승폭을 제한하는 것은 전례없는 어려운 임무가 될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고원지대의 빙하 36%는 2100년께 사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산악빙하는 대부분 평균 해발고도가 4000메터에 육박하는 서장 고원지대에 있다. 이는 극지방을 제외할 경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하지대로 세계 담수량의 6분의 1을 갖고 있는 수자원의 보고이다.
특히 이 빙하지대는 갠지스 강, 인더스 강, 브라마푸트라강 등 인도, 네팔, 중국 등으로 흐르는 수많은 강의 발원지로 빙하가 사라지면 강에 의존하는 수억명의 인구가 식수난을 겪을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우려했다.
크라이옌브링크 교수는 “지구 온도가 현 수준으로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빙하는 향후 수십년간 녹아내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