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닌 파울로 코엘료는 새 소설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터키를 대표하는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새 에세이집을 냈고 다양한 쟝르를 종횡무진하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있는 찰스 부코스키의 새 시집도 등장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이 일찍 도착한 기분일것이다.
찰스 부코스키, 미국 문학 최고의 안티히어로로 불리운다. 찰스 부코스키의 장편소설 《우체국》은 부코스키가 전업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쓴 첫 장편으로 하급 로동자로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다 우연히 취직한 우체국에서 10년간 근무하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이 소설에 처음 등장하는 헨리 치나스키는 작가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이후 발표된 일련의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된다.
한편 《녀자들》은 세월이 흘러 그가 전업작가가 된 이후의 삶을 그리고있다. 로동에서 벗어나 글을 쓰고 시랑독회를 다니며 자유롭고 방탕한 삶을 즐기는 주인공의 일상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남자가 녀자에게 품는 솔직한 욕망들을 당혹스러울 정도로 가감없이 그려낸 작품이다. 부코스키는 음란함과 비천함. 저렬함이라는 날것의 감정을 통해 사랑과 관계의 양상을 보다 랭철한 시선으로 비추어냈다.
그리고 그의 또다른 작품,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부코스키의 스타일은 그의 말대로 “어떤 보호막도 겉치장도 없는 궁극의 자연스러움”이라고 할수 있다. “허세와 수줍음, 염세와 동료애, 싸구려 감성과 세련미가 뒤섞여 있는 부코스키 시의 정수”를 이 시선집에서 온전히 느낄수 있다. 생전 부코스키와 친분이 있던 어느 편집자는 그를 두고 “열정 가득한 미치광이”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부코스키는 책상물림들을 경멸했고 이는 곧 그의 예술론과 직결된다. 이 책 곳곳에서 작가에 대한 부코스키의 유쾌하고 진진한 고백을 목격할수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오르한 파묵의 《다른 색들》, 에세이집인 이 책은 딸과 가족이 함께한 소소하고 아름다운 일상, 어린시절을 장식한 낡고 소중한 추억들, 아침부터 저녁가지 작가의 삶을 지배하는 문학과 집필같은 지극히 내밀한 이야기에서부터 터키 국내 인권의 현실, 정부비판으로 인해 겪은 소송, 대지진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사회적 문제점 등 작가의 인생을 빛낸 순간들을 기록한 책이다.
거장의 반렬에 오른 작가가 자기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밝히는 창작배경, 완성되지 않은 초고, 작품에 이입된 흔적들은 연구자의 시선처럼 랭철하지만 지난 세기 문호들과 동료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열정적인 소묘는 오르한 파묵이라는 작가의 특별함을 한눈에 보여준다. 그동안 오르한 파묵을 소설로만 만나왔다면 반드시 이번 에세이집을 읽어보길 권장한다. 이 책은 작가의 개인적인 삶이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작가가 참여한 인투뷰와 수상소감이 더해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더없이 익숙한 작가 파울로 코엘료, 그가 소설 《스파이》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책은 동양의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20세기 포반 파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무희로 1차세계대전 당시 이중 스파이 혐의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마타 하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파울로 코엘료는 마타 하리 사망 100주년을 앞두고 삶의 어느 순간에도 자유롭고 독립적이고자 노력했던 그녀의 삶을 주목한다.
코엘료는 력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치렬했던 한때, 전 유럽이 전운으로 가득했고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던 시기의 유럽을 생생히 묘사했다. 파블로 피카소, 프로이트, 오스카 와일드, 니진스키, 모딜리아니 등 당대의 문화예술계를 주름잡던 인물들을 작품 곳곳에 직간접적으로 등장시켜 읽는 재미를 더하고 마타 하리가 어떻게 고위층과 관계를 쌓아가면서 세계를 려행하고 결국 이중 스파이로 의심받게 되였는지를 그로 인해 맞이하게 된 생의 마지막 순간을 세밀히 그려보인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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