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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지구, 열파 공포

2015년 06월 02일 10:37【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ㆍ북반부 곳곳서 이상고온

ㆍ올여름 극단적 날씨 우려

ㆍ로인·빈곤층 사망 속출

ㆍ오스트랄리아 "성난 여름"

"열파(熱波)"의 여름이 될것인가. 아직 초여름인 북반구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인도에선 1200명 넘는이들이 무더위로 숨졌고 에스빠냐와 뽀르뚜갈 등 남유럽은 폭염때문에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가봐 걱정하고있다. 몇해전 유럽과 미국 등을 휩쓴 열파처럼 대규모 인명피해가 날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지구촌 곳곳 살인더위

인도는 해마다 3~5월 무더위가 찾아온다. 특히 5월이 가장 더운 달이지만 올해는 유난했다. 낮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고온이 이어지면서 안드라방, 텔랑가나, 오리사 등 몇몇 주의 폭염사망자가 1400명을 넘었다. 주 정부들이 림시 의료소와 대피소, 물공급소 수천개를 설치하며 대응했으나 역부족이다. 특히 올해에는 무더위전 평년보다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는 바람에 주민들의 신체리듬이 깨진것도 사망자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이달 중순 한차례 열파를 기록했으며 26일부터 "2차 열파"가 들이닥쳤다. 현지 언론 하레츠 등에 따르면 27일 전국 거의 대부분 지역이 40도가 넘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려행중이던 자국민이 일사병으로 숨지자 지난 19일 려행자들에게 열파 주의령을 내렸다. 에스바냐 뽀르뚜갈에는 이달 중순 때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미국 AP통신은 에스빠냐 도시 20곳에서 이상고온이 나타났으며 당국은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가봐 걱정하고있다고 보도했다.

■ 기후변화와 "복지 구멍"

21세기 들어 열파는 세계 곳곳에서 불안거리가 되고있다. 2003년 유럽 전역에서 이상고온이 계속돼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1만 5000명 이상이 숨진 프랑스에서는 열파가 큰 이슈로 비화했다. 사망자 상당수가 홀로 사는 로인들이였기때문이다. 이웃간 단절과 로인들의 고립이 사회문제화됐다.

2006년 미국 열파때에도 비슷한 론란이 벌어졌다. 로인과 빈민들이 실신해 잇달아 병원으로 실려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은 에어컨이 설치된 "긴급 피서지"를 만들었으나 결국 225명이 숨졌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것은 부자들인데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해진 더위 피해는 약자들이 짊어진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이번 열파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안드라방은 "인도의 쌀그릇"이라 불리는 곡창이지만 주민의 60%를 차지하는 농민들은 대부분 가난하다.

■ 열파 갈수록 잦아지고 길어져

문제는 열파가 갈수록 잦아지고 또 길어진다는 점이다. 인도 안드라방 하이데라바드의 경우 연간 닷새 정도였던 열파기간이 갈수록 늘어 몇년내 40일을 넘어설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오스트랄리아는 미국 서부, 내륙지역과 함께 수십일 동안 초고온현상이 지속되는 상습 열파 지역이다. 남반구인 오스트랄리아에서는 2012년 말~2013년초 열파가 극심해 "성난 여름"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래원: 길림신문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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