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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화칼럼83] 우리말이 주는 행복과 서글픔

권진홍

2017년 09월 25일 14:49【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올해 7월, 북경정음우리말학교에서는 심양오가황중심소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 민족문화체험과 교원연수를 진행하였다. 1918년에 설립된 오가황소학교는 료녕성에서 가장 일찍 세워진 조선족학교이다. 그리고 항일투쟁사조사연구기지, 중국조선족혁명투쟁사교육연구기지이기도 하다. 오랜 력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를 방문하고 문화체험을 할수 있었던것은 우리의 행운이였다.

정음우리말학교에서 이번 방문에 참가한 선생님은 7명, 학생은 18명이였다. 오가황 선생님들께서 알심들여 만들어준 프로그람 덕분에 우리는 심양에 도착해서부터 떠나는 시각까지 일분일초도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없었다.

여름방학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집에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지만 오가황소학교에서는 정음학교 학생들에게 짝꿍을 맞춰주느라 일일이 전화로 또는 가정방문까지 하면서 학부모님들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냈다. 그래서 학생들은 심양에서의 2박 3일을 심양 짝꿍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지낼수 있었다.

문화체험내용은 조선족 양로원 방문, 민속촌 방문, 수공예품 만들기 등으로 이루어졌다.

양로원에서 학생들은 로인들께 고운 춤도 보여드리고, 손안마도 해드리고, 만두도 만들어드렸다. 양로원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우리는 좋은 체험을 할수 있었다. 조선족 마을에 들러서 장작불 가마솥에 찐 감자, 삶은 옥수수도 맛보았다. 찐 감자를 처음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참 가관이기도 했다. 이것도 먹을수 있냐는 눈길이였다. 어느 아이부터 어떻게 먹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이들은 찐 감자도 호호 불면서 먹기 시작했고 차에 올라서는 감자 더 달라고 응석섞인 코소리까지 했다. 낯선 분들 앞에서 체면차리느라 실컷 못먹었던 모양이다.

그다음은 논밭 구경을 갔었다. 매일 먹는 쌀알을 맺는 식물이라고 했더니 그것마저도 새롭기만 했던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따라 심양 날씨가 찜통 같았지만 학생들마다 피곤하다거나 짜증어린 기색이라곤 찾아볼수 없었다.

민속촌에서는 한복 입어보기; 가마 타보기; 감자 캐기; 도마도, 수박 따기; 김밤, 비빔밥 만들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등 짧은 시간에 참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였다.

마지막 날에는 오가황소학교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수공예품만들기 수업을 해주셨다. 아이들마다 정성껏 각자 꽃을 만들었다. 다들 엄마 갖다드린다고들 했다.

2박3일간의 학생들 문화체험 기간 교원들은 틈틈이 오가황소학교 선생님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을뿐만아니라 한나절 시간동안 전문 연수를 받기도 했다. 다년간 소학생 교육을 해오신 분들이라 전문직이 아닌 우리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학생들을 인솔하는 실천장면으로부터 현실에 맞춰 창의적으로 잘 만든 준비물 등등은 다 우리의 귀감이였다.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내고 온 우리는 꽤 긴 시간동안 그 감동속에서 헤여나오지 못했고 지금도 잔잔한 여운속에서 행복을 느끼고있다. 학생들에게는 그냥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에 잠간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한차례의 세례였던것 같다. 어릴때 경험했었지만 이미 리탈한지 오래되였고, 늘 옛 생활의 잔상들을 머리속에 그려보면서 추억속에만 담아오던 생활들을 다시 한번 경험하면서 느낀 감동은 참으로 말로 표현할수 없을만큼의 값진것이였다. 그리고 새로운 사색의 실마리 아니 서글픔도 남겨주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조선족집거지구 조선족학교들이 많이 와해되고, 유지되고있는 학교들도 엄청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소식들을 많이 접했었다. 물론 나의 고향의 학교들도 없어진지 오래다. 수십개에 달하던 소학교가 지금은 하나로 통합되고 그마저도 겨우 연명해나가는 처지라고 한다. 이러한 실상을 매체를 통해서 접할 때마다 늘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세계화와 대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 상태에서 필연적인 현상이라고도 생각했다.

다른 여느 학교들과 별반 다름없이 오가황소학교 역시 학생래원 결핍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있었다. 학생이 많을 때는 700여명에 달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15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에서 축구, 민족무용, 중국전통악기 고쟁(古筝),색소폰 등 악기를 무료로 가르쳐주면서 다재다능한 인재들로 양성하기에 온 힘을 다 기울이지만 학생 감소는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한다. 오가황소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 다 위기감을 느끼고있다.

사회가 격변기를 거치면서 인구류동이 가속화되였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모든것이 경제위주로 돌아가고 점점 빨라져가는 생활절주속에서 사람들은 무작정 단방향 직진을 하고있다. 그래서 작고하신 리득춘교수님께서 일찍 지적하셨던 본민족어 어맹(语盲)이 나날이 늘어나고있다. 학교가 없어 지식을 배울수 없어서 문맹이 생긴다면 어맹은 필요한 언어환경이 없음으로 해서 생기는것이다. 원 집거지구의 학생들이 줄어들고 따라서 학교 수가 감소된다는것은 어딘가에서 우리 민족 어맹이 늘어남을 의미하고있음이다.

내가 본 오가황소학교 선생님들은 가능한한 한명이라도 어맹이 안되도록 온 힘과 열을 다 붓고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중국어가 더 편한지 짝꿍들끼리도 만나자 바로 중국어로 소통했다.

인류가 진보한 상징의 하나로 다종 언어 사용을 꼽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민족어를 잊어가고있다는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수 없다. 언어가 잊혀지고 어맹이 많이 생긴다는것은 그 민족의 문화가 약화되고 묻히게 됨을 상징하기도 한다. 과연 뿌리없는 꽃이 얼마나 성장할수 있고 얼마나 아름답게 필수 있을가.

모든 언어는 그 민족 문화를 담고있는 매체이고 그 민족의 사유방식, 생활습관, 민속, 역사를 담고있다. 모든 언어는 나름대로의 세계관이 포함되여있다. 언어는 곧 민족정신이고 민족의 상징이다. 때문에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것만으로도 뉴대감을 대대적으로 증강시킨다. 심양오가황소학교 학생들과 북경정음학교 학생들이 멀리 떨어져있지만 바로 친해질수 있었고 심양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줄수 있었던것도 바로 이 리유에서일것이다,

오가황소학교 선생님들을 만났을 때 비록 모두가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우리는 서로 낯설지 않았다. 여러 환경이 점점 안좋아지고있음에도 아이들이 우리말을 배울수 있도록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는 오가황소학교 선생님들 모두 아름다웠다.

아이들이 무엇을 공부하느냐는 부모들의 교육태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세계화의 영향하에 갈수록 많은 사람들은 우세언어(중국어, 영어 등) 교육에 열중하고 지력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있다. 그래서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진 본민족언어는 모어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다른 지력개발프로그람에도 밀리고있다. 사유와 소통의 도구인 언어가 지력발전에 아주 큰 긍정적영향을 미치고있지만 민족어는 여전히 홀대당하고있다. 아이들의 첫 교육적환경이 가정이고 가장 오랜 시간 머물러있는 환경 역시 가정이란 점을 감안하면 부모들의 언어에 대한 인식, 본민족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것이 더 급선무일지도 모른다.

이번 오가황소학교 방문에서 우리는 좋은 경험들을 하고 많은 배움을 얻었었지만 우리가 도움을 줄수 있는것이 없다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미약한 호소밖에 할수 있는것이 없어 한심스럽기만 하다. 우리말이라는 매체로 북경-심양의 학생, 선생님, 학부모들이 다 하나가 되는 행복을 만끽했고 또 우리말, 글, 문화가 점점 색 바래져가는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것 같아 한없는 서글픔도 느꼈다.

이미 전일제학교가 없어진 북경 같은 도시에서는 부득이한 방법으로 주말학교를 만들어 겨우겨우 민족어를 인식시키는 정도이지만 아직 유지되고있는 집거지구의 학교들에서는 앞으로 우리말을 연구하고 갈고 닦는데 주역할 인재들을 양성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집거지구 학교들, 도시에 새로 세워지고있는 주말학교를 충분히 활용하여 우리말, 우리글부터 착실하게 배워나갈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실천하는것이 당면 문제이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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