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의 가장 뜨거운 화제는 대학입시, 전국 보통대학교 학생모집 통일시험의 략칭인 대학입시는 올해로 회복 40주년을 맞이하면서 더욱더 전 사회적인 관심을 증폭시키고있다. 12년 기초교육의 마지막 출구인 고중단계 교육에 대한 한차례의 총점검일뿐더러 상대적으로 공평, 공정하고 공개적인 인재선발방식이고 전국통일시험이라는 점에서 대학입시는 수험생과 가족은 물론 소속 학교와 지역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있다.
올해도 예의제이없이 7일과 8일 펼쳐진 대학입시 현장을 지켜보면서 변화하는 시대속에서 달라져가는 대학입시 풍경을 실감했다.
확연히 줄어든 규모
올해의 대학입시에 연변주에서는 8개 현시에 13개의 시험장소만으로 대학시험을 맞이했다. 그중 연길시는 연변1, 2중과 연길시제1고중 등 3개의 학교만 시험장소로 지정하고 3093명의 수험생을 배치했다. 올해 우리 주 대학입시 수험생은 8314명, 10년전인 2007년의 1만 7349명에 비해 절반 넘어로 줄어든 상황이다. 따라서 시험장도 10년전의 662개에서 303개로 절반 넘게 적어지고 시험기간 교통통제를 비롯해 각종 시험관련 사무들이 훨씬 규모가 줄었으며 늘어나는 도시인구에서 차지하는 수험생 비례가 적어서인지 대중들의 관심도는 물론 응원대오도 눈에 뜨이게 적어졌다.
특히 조선족의 경우 조선어수험생이 10년전의 5470명에서 5년전에는 2534명으로 줄고 2014년 처음으로 2000명 이하로 떨어진후 대학입시 회복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에는 1512명에 그쳤다. 올해 연길시의 조선어수험생은 925명, 문과와 리과 수험생 모두 연변1중 한곳에 모여 시험을 봤는데 한어수험생 시험장소인 연변2중과 연길시1고중 주변에 비해 응원대오의 규모가 유표하게 적었다.
한결 느긋해진 표정들
대학입시를 대하는 수험생이나 가족, 교원들의 표정이 갈수록 느긋해지고있다. 응시생은 해마다 줄어드는 대신 대학교와 모집인수는 늘어나 대학입학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기때문이다. "대학은 치면 붙는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확산된 요즘이다.
실제로 대학입시를 회복한 첫해인 1977년의 전국적인 대학입학률은 겨우 4.8%였고 1980년대에도 20%선에서 배회하며 "천군만마가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하는"풍경이 연출되면서 치렬한 입시경쟁이 초래됐다. 단 한번의 대학입시로 희비가 엇갈리고 운명이 개변될 정도였으니 전장에 나가는 병사들처럼 수험생 및 가족의 표정은 긴장하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1999년 대학교 확대 모집이후 대학입학률은 50%선을 넘어섰고 2010년 이후로는 70%이상, 지어 80%선을 감돌아 그야말로 "너나없이 대학에 가는" 시대에 들어섰다.
“지금은 대학에 붙느냐 못붙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대학에 붙느냐가 문제인 시대”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오늘날 대학입시는 운명개변의 기회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것인가를 설계하는 한낱 선택의 기회로 간주되고있다. 단 한번의 대학입시로 인생그라프가 바뀌던 시기는 지나갔다. 대학입시가 부단히 개혁되면서 이제 여러번의 시험기회가 마련되는건 물론이고 굳이 대학입시가 아니라도 류학, 자습대학, 성인대학, 통신대학 등 대학공부의 길이 열려있다.
갈수록 인문화 개성화로
대학입시의 형세가 변하고 사람들의 관념이 변하면서 시험장 풍경도 달라지고있다. 지금의 대학입시 수험생들은 신분증, 시험증 외에 일체 물품을 소지하지 않는다. 시험장에는 시계를 비롯해 시험에 필요한 각종 도구며 물품들이 통일적으로 마련되여있고 화장실, 의무실 등 인문적인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시험장 밖의 풍경도 확연히 변해간다. 대학입시 첫날 수험생들은 한곳에 모여 담임교원과 함께 “화이팅”을 웨치고 기념사진을 남기는가 하면 담임교원들은 통일복장을 차려입고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한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판가름 난다는 생각이 아니라 고중 3년을 총화하는 마지막 의식이나 행사로 여기는 느낌이다. 3학년 전체 교원들이 응원전을 펼치는가 하면 교장도 매일 시험장에 나와서 사기를 북돋우어주며 사생이 함께 엮어간 고중생활의 마지막 추억의 한페지를 장식해준다.
입시기간 수험생을 배려해 정부 관련부문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무료로 수험생을 실어다주는 택시기사가 있는 하면 학부모들의 피타는 마음을 위로해 음료수며 기타 도움을 주려고 나서는 봉사단체들도 적지 않다. 응원전 역시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울러지며 개성화가 짙어가고있다. 우리 민족의 고유풍속인 찰떡 붙이기는 타민족들에게도 전파되여 인젠 지역사회의 이색풍경, 명물로 자리잡았다.
찰떡에 수험생의 이름, 비행기표에 원하는 대학까지 거론하며 알심들여 설계해 붙인 개성있는 메시지들이 점점 늘어난다. 한편 좋은 뜻으로 풀이되는 찰밥, 가지, 오이계란볶음이 수험생 밥상에 오르는가 하면 잘 찍으라고 포크, 잘 보라고 거울, 잘 풀리라고 휴지, 달콤한 결과를 가져오라고 쵸콜렛을 수험생에게 선물하기도 하는 등 학부모 및 주변사람들의 응원도 가지각색으로 개성적이다. 교육열이 높은 민족인것만큼 응원하는 마음도 뜨겁고 기대 역시 절절함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
홀가분한 수험생들
요즘 대학입시를 마치고 생애 최고의 꿀맛 휴가를 즐기는 수험생들의 홀가분한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뜨인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모범답안에 비추어 시험성적을 추산해보는 대신 시험을 향해 불철주야 분투해온 자신을 위로하고 그동안 접어두었던 취미있는 일들을 찾아하며 자신을 보상해주는 수험생들이 많다.
운전학원이며 악기, 무용, 영어 등 재능학원을 다니며 자기계발에 나서 대학입시는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라 또하나의 새로운 시작임을 미리 판단하고 행동하는 수험생들도 많다. 느긋하고 홀가분한 휴가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나가는 당찬 수험생들이다.
23일 좌우에 성적이 발표되면 곧바로 지원선택이 시작된다. 입학보다도 어느 대학에, 어느 학과에 지원하는가가 더욱 중요시되는 시대인것만큼 수험생들은 요즘 대학과 전공학과를 료해하며 다시 새로운 목표, 새로운 길을 설계하고있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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