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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최림) |
남경시내 화로강에 절간 하나가 있다. 그 뒤채 이층 조용한 방에서 김학무는 서로 믿는 사이인 김원보에게 툭 털어놓고 다 이야기하였다. 연후에 김원보더러 장개석을 암살하는데 협조를 해달라고 청을 들었다. 김원보는 귀를 기울이고 전후수말을 여겨듣고나더니 머리를 설레설레 저었다.
“장개석이를 해치우는건 우리의 급선무가 아니요, 비록 그자가 백번 죽어 마땅할 죄를 짓기는 했지만서도. 지금 그자의 속심은 우리를 리용해보자는거요. 그렇다면 우리도 그자하고 맞장기를 두어서 안될게 뭐 있소? 념불에는 맘이 없고 제밥에만 맘이 있어서 안될게 뭐란 말이요. 우리는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이면 어떤거나 다 리용해야 하지 않겠소? 한데 그건 그렇구, 내가 보기엔 동무의 그 황당한 계획은 아무래도 동무 자신이 생각해낸것 같지를 않소. 동무는 종래로 그런 주장을 한적이 없다고 나는 기억하고있는데. 혹시 누가 뒤에 있는거나 아니요? 아무튼지 떡국을 더 먹은만큼 사회경험은 내가 동무보다 좀더 쌓았을거요…”
김학무는 제남에서의 소경력을 하나도 빼지 않고 솔직히 다 피력하였다. 그러자 김원보는
“그 사람이 나이는 얼마쯤 돼보입디까?”하고 물었다.
“서르나문살 됐을가요.”
“어디 사람 같습디까? 남도, 북도?”
“함경도사투리가 약간 알리는것 같습디다.”
“생김생김에 무슨 유표한건 없습디까?”
“글쎄요… 오 참, 귀가 유난히 큽디다, 부처님처럼.”
“어, 알만하오. 더 말 안해도 인제 다 알았소. 동무가 꾐수에 넘어가서 큰코를 다칠번했소.”
“뭐라구요?!”
“동무가 말하는 그 리웅이란자는 벌써부터 이름이 난 일본놈의 특무요. 그자는 북평 중국대학 졸업생으로서 원래는 중공당원이였었는데 적에게 체포된 뒤 변절을 해서 개가 돼버렸소. 간도태생으로 별명을 ‘부채귀’라고 하오. 그자가 우리 민족해방사업에 끼친 해독은 이루 다 헤아릴수 없소. 그 음흉하고도 교활하기짝이 없는 특무놈은 일본상전의 뜻을 받들고 우리의 손을 빌어 내란의 불을 지름으로써 항일운동을 파탄시키자는 속심이요. 지금 국민당내부에서는 왕정위, 하응흠 따위 친일파들이 그런 기회만 노리고있는 판이요.”
김원보는 여기서 잠시 말을 끊었다가 감회깊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리웅이가 물어넣어서 목숨을 잃은 우리 동지들의 피의 빚을 우리는 아직 받아내지 못하고있소…”
김학무는 모든것을 깨달았다. 어이가 없었다. 그는 자기의 세계관의 믿음성을 다시한번 가늠해보았다.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생활 자체가 곧 산 교과서였다.
몇해후에 그는 비록 김원보와 갈라지기는 했지만서도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김원보에 대하여 고마와하는 마음은 끈히 간직하고있었다. 만약 그때 그가 김원보를 만나지 못하고 암살에 성공을 하였다면 그후의 중국력사는 혹여 다른 양상을 드러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김원보는 항일전쟁시기에 조선의용군의 창건자의 하나로 되였으며 또 살아서 일본제국주의의 패망을 보았다.
김학무는 두말없이 행장을 수습해가지고 불과 두어주일전에 떠나온 제남으로 되돌아갔다.
래원: 인민넷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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