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러 확산… 기후변화도 한 요인?
2014년 06월 18일 15:35【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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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확산되는 테러의 배후에 기후변화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자원부족, 생태변화가 폭력과 갈등을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나이제리아에서 창궐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보코하람의 테러에도 물부족으로 인한 목축 무슬림과 농경 기독교간의 갈등이 자리하고있다는것이다.
미국의 진보언론 마더존스는 지난 11일자 기사에서 보코하람 등 극단주의 세력의 발생과 폭력의 메카니즘에 대한 환경학적 분석을 내놓았다.
마더존스에 따르면 수세기동안 나이제리아의 이슬람 종족인 풀라니족은 사하라사막 남쪽에 위치한 사헬지대를 가로질러 동과 서로 가축을 이동시키며 목축생활을 했다. 하지만 20세기초 가뭄이 잇따르면서 풀라니족은 풀을 찾아 북에서 남으로 경로를 바꿨고 이로 인해 60년전 최초로 농경민족들과 토지를 둘러싼 다툼이 일어났다.
1960년대말 또 가뭄으로 풀라니족이 대거 남으로 향하면서 남부 농경민들과의 충돌이 재발했다. 그후 사막화가 더 심해지면서 보통 12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 머물러있었던 풀라니 유목민은 그 기간이 지나도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북부로 돌아갈수 없게 돼 인종간 갈등이 상시화됐다.
토지의 사막화와 더불어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한 무리한 토지사용도 문제가 됐다. 지난 50년간 나이제리아 인구는 1억 250만명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13만 6000평방마일이 불모지가 됐다. 이중 35%는 50년전만 해도 경작 가능하던 땅이였다. 가뭄과 인구증가로 인한 개간으로 인해 차드호는 원래 면적의 90% 이상이 줄어들었다.
나이제리아 대기의 온도는 20세기 중반 이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화씨로 1.4도 올라갔다. 북부의 온도상승은 더 컸으며 이는 차드호의 수량감소에 일조했다.
가뭄때문에 지난 3년동안 북부의 주력작물인 옥수수는 160만톤 생산이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보리도 1만 5000톤 줄었다.
호수가 말라붙으면서 어업과 농경이 모두 타격을 입어 수만명의 나이제리아인이 먹을것을 찾아 고향을 떠나야 했지만 이들을 먹여살릴 남쪽 땅은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남부 농부와 북쪽 출신들의 땅을 둘러싼 싸움이 후사이니마을에서 발생, 한달간 지속되면서 에곤족 농부들은 풀라니족 200명을 죽였으며 에곤족도 많은 희생자가 났다.
2005년 이후 총 8000명이 사망한 나이제리아의 폭력사태는 손쉽게 종교, 인종, 정치 갈등으로 설명돼왔지만 실상 땅과 물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싸움이였던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가 심화될것으로 전망되면서 폭력사태가 더 악화되리라는 우려도 강해지고있다. 과학자들은 왜 기후변화가 사헬지역의 강우량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탄소배출량이 현재처럼 높은채로 유지되면 아프리카의 온도는 2100년까지 화씨 8.4도 오르고 사헬지대의 대기온도는 그보다 더 높이 오를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나이제리아정부는 환경변화가 무장단체의 폭력과 련관 있다고 말하면서도 올해 60억딸라라는 막대한 돈을 관개와 사회안전망 구축이 아닌 테러분자를 잡기 위한 보안군 확대와 유지을 위해 쓸 예정이다.
미국도 나이제리아 군대에 1년에 수백만딸라를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나이제리아의 폭력사태를 막기 위한 진정한 해결은 군대에 대한 지원이나 랍치된 녀학생을 찾기 등에 나서는것보다는 반(反)빈곤정책과 농경개발 지원,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노력하는것이라고 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