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에 도착한 김영철씨 가족이 현지 시민에게 지도를 보여주고 길을 묻고 있다 |
한국교사가 자녀교육을 위해 1년 휴가를 낸 후 온가족을 데리고 세계일주에 나섰다. 이 가족은 현재 자전거를 타고 중국 대륙을 려행하고 있다.
온주넷은 지난 1일 려명서로(黎明西路)의 한 호텔에서 묵고 있는 김영철 씨 가족의 특별한 배낭려행을 소개했다. 김씨는 현재 아내, 아들 김주왕(10), 딸 김은유(6)와 함께 자전거로 중국 대륙 곳곳을 누비고 있다. 아내와 아들은 1인용 자전거를, 딸은 김씨가 특별히 주문한 2인용 자전거에 태워 이동한다. 자전거 뒤에는 태극기가 꼽혀 있다.
지난 2월 21일 청도에 도착한 김씨 가족은 일조(日照), 련운항(连云港), 상주(常州), 의흥(宜兴), 장흥(长兴), 항주(杭州), 소흥(绍兴), 대주(台州)를 거쳐 지난 1일 온주에 도착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하루에 고작 30km 이동했지만 현재는 하루에 60km까지 이동할수 있다"며 "한 도시에 도착하면 보통 1~2일 정도 쉬며 어떨 때는 3~4일 정도 쉰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같은 배낭려행에 나서게 된것은 아들 때문이다. 10살인 아들이 학교 다니기를 싫어하고 교우 관계도 매끄럽지 못하자 아들과 딸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정신력도 단련시키기 위해 "자전거 배낭려행"을 택했다. 김씨 가족은 이미 태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로 배낭려행을 떠난적이 있기 때문에 가족들 모두 낯설지 않다.
김씨는"아들이 처음에는 려행을 떠나기 싫어하고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싫어했지만 려행 과정에서 점차 바뀌는 모습이 보여 매우 기쁘다"며 "대주에서는 막 알게 된 여자아이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려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또한 "6살짜리 딸이 가장 걱정됐는데 기우였다"며 "우리 중 가장 체력이 좋다"고 덧붙였다.
려행 과정이 순탄했던것만은 아니다. 김씨는 "국도로 이동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지만 일부 자동차가 이동 과정에서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거나 시시때때로 경적을 울렸으며 한번은 아내가 실수로 넘어진 적이 있는데 한 여성이 휴대폰을 들고 다가와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 화가 치민적도 있다"며 "이같은 행위는 한국에서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배낭려행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원저우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향(向)씨는 미니블로그를 통해 김씨의 소식을 접했다"며 "나 역시 자녀가 둘 있는 사람으로서 김씨의 려행에 감명을 받아 김씨와 연락을 취해 호텔을 예약해주고 가이드도 해줬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은 앞으로 한달간 더 자전거로 중국을 려행할 계획이다. 온주에서 복주(福州), 하문(厦门), 계림(桂林), 무한(武汉), 남경(南京), 소주(苏州)를 거쳐 다음달 17일 비행기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할 계획이다.
김씨는 "가장 중요한것은 아이들이 즐거우면 부모도 즐겁다는것"이라며 "아이들이 려행을 통해 활력을 되찾은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의 자전거 배낭려행 주요 로선 |
래원: 중앙인민방송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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