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변은 조선족, 한족, 만족, 회족, 몽골족 등 16개 형제민족이 살고있는 조선족자치주이다. 1952년 연변조선족자치구(그때는 자치구라고 했음)를 창립할 때 채택한 “자치구인민정부조직조례” 제4조에는 “연변자치구인민정부는 조선문을 직권을 행사하는 주요한 도구로 삼으며 동시에 통용하는 한문을 채용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그때로부터 조선족은 자기 민족의 언어와 문자로 국가대사에 참여하게 되였으며 유치원, 소학교, 중학교, 대학교까지 세우고 조선어와 조선문으로 수업을 해왔다. 또 신문, 방송, 출판 등도 조선어와 조선문으로 할수 있게 되였다. 이렇듯 조선문은 자치주의 제1 문자로서의 지위를 갖추면서 자치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조선족들은 또 이중언어환경속에서 한어교육과 사회실천을 통해 한어대화와 한문구사에서도 그 어느 민족보다 뛰여난 민족으로 되였다.
하지만 세월과 더불어 우리 말과 우리 글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 말이 “자연동화”되여가는게 아닌가고 착각할 때가 있어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열리는 “인대”, “정협” 회의때 연변TV방송국 기자와의 인대대표, 정협위원 인터뷰를 보면 조선족 대표, 위원들이 조선말로 인터뷰를 하지 않고 한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국에서는 하는수없이 아나운서가 우리 말로 번역해 방송한다.
해마다 중복되는 이런 현상에 많은 의견이 제기되고있지만 조선족 인대대표와 정협위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한어로 인터뷰에 림한다.
그들이 우리 말로 인터뷰하기를 꺼려하는 리유인즉 조선족시청자들이 다 한어를 알아듣기에 구태여 조선말로 할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우리가 명기해야 할바는 연변TV방송국은 조선족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고 60~70대와 조선족촌의 대부분 사람들은 한어를 잘할줄 모르거나 아예 모른다는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리유를 대는것은 결국 “조선어 무용론”을 말하지 못해 하는 구실로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바라는건 조선족 인대대표거나 정협위원들이 조선어매체의 취재를 접수할 때만이라도 우리 말로 해달라는것이다. 당신이 조선말로 인터뷰를 접수했다면 그것이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시청자들은 당신의 행실에 찬사를 보내게 될것이며 당신을 더욱 신뢰하게 될것이다.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 당총지서기는 한족이다. 단영사회구역에는 조선족이 많은데 그는 자기가 조선말을 모르는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개별적으로 선생님을 청해 조선어를 배우는 한편 사업실천에서 의식적으로 조선족과 많이 접촉하면서 조선어기량을 키워 끝내는 조선어를 류창하게 할수있게 되였다. 그는 조선말로 군중과 대화할수 있다는게 사업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내심을 털어놓았다.
우리 말로 인터뷰하기를 꺼려하는 또 하나의 리유는 조선말로 하면 체면이 깎인다는것이다. 이런 사람들 대부분은 “장”자를 단 사람들이라 체면이라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유식함”을 나타내려 한다는게 딱 맞는 평가가 아닐가 생각한다. 언젠가 연변TV방송국 뉴스프로에서 연변병원 부원장(녀, 조선족)이 우리 말로 인터뷰를 하는것을 보았다. 오래동안 그와 같은 계급에 있는 사람이 우리 말로 인터뷰를 하는걸 본적이 없기때문이였는지 아주 류창하게 우리 말을 구사하는 솜씨에 감탄을 금할수 없었다. 그날 그녀가 우리 말로 인터뷰를 했다고 체면이 깎이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었다며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웃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다”는 우리 말 속담이 있다. 당정기관 간부, 공무원, 문화인, 지식인들이 우리 말로 인터뷰하기를 꺼리자 인젠 사회구역의 조선족사업일군들마저 한어로 하고 지어 가정주부들까지 서투른 한어로 인터뷰를 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들이 비일비재로 벌어지고있다.
어느 한 조선족소학교는 소학생 글짓기 콩클에서 1,2,3등을 독차지하였다. 시상소감에서 세 학생은 우리 말로 인터뷰를 했는데 지도교원은 한어로 인터뷰를 접수하는것이였다. 실로 기막힌 일이였다!
독감바이러스마냥 “전염”되고 있는 “우리 말 인터뷰 거부” 현상은 이젠 좌시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있다. 우리 말과 문자는 아름답고 세련되고 감칠맛이 있어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숭상하고있다.
현실은 우리에게 자존자강할것을 요구하고있다. 지난 세기 한때 휘몰아쳤던 “조선어 무용론”유령이 또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자라나고있는 후대들에게 우리 말을 숭상하고 우리 말을 고양하는 모범을 보여주기를 두손 모아 바라는 마음이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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