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와 김원중, 찰나의 만남
사실 두 사람이 만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선 김연아는 소치에 올인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상무 소속인 김원중은 군인 신분이다. 선수촌에서 내무반 생활을 한다.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않다.
둘은 한 링크를 나눠 쓰지만, 빙상장에서 마주치는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다. 김연아가 링크 훈련을 끝낼 때, 반대로 김원중이 링크 훈련을 시작할 때…. 그 짧은 순간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유일한 시간이였다.
그래도 한 가지 규칙이 있다. 1달에 2번은 밖에서 만나는것. 주로 김원중의 외출·외박 시간에 맞췄다. 지난 시즌 상무는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주요 경기를 이긴 다음 날에는 외출·외박 및 포상휴가가 주어졌다. 김연아와 김원중은 그 시간을 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