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부상과 만나다
9월 11일, 빙상장에서 나오는 김연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걸음걸이에는 고통이 수반됐다. 평소와 확연히 달랐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였다. 2주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연아의 부상소식을 알렸다. "중족골" 미세손상이였다.
어쩌면 복귀를 결심한 순간, 예상했던 일이였다. 적어도 김연아는 알고있었다. 그가 싸워야 할 목록, 그 중에는 "부상"도 있지 않았을까. 그래도 김연아는 묵묵히 견뎠다. 아픔을 핑계로 쉴수도 있었다. 그러나 단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김원중이 힘이 됐다. "보디체크"가 일상인 하키 선수, 부상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김원중의 지인은 "부상으로 육체적 고통,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면서 "김원중이 든든한 위로가 됐다. 찌푸린 김연아를 웃게 만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