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권총 말이요、그걸 구 위(원회)에 바치잖았더문、에에이、참 분해、오늘 겉은 때 톡톡히 잘 써먹는걸! 안 그러우? 총이-뭣 보다두 총이 있어야겠소! 맨 주먹으루 글쎄、이기 뭐요?」
곡우 가까운 해가 서산 마루에 뉘엿뉘엿 져 갈 때에야 비로소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동네 사람들은 마을로 내려 왔다。
부랴부랴 하루 종일 텅 비였던 밥솥에다 불들을 지피였다。굴뚝 마다에서 내굴이 서로 다투어 솟아 나오는 것이 볼 만하였다。
왕남산이와 장검이는 집이 없어진 사람들을 안치하기에 분주하였다。아랫 골안에서 웃 골안으로、웃 골안에서 다시 아랫 골안으로 얼마를 뛰여 올라 오고 몇 차례를 달려 내려 갔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였다。
그리고 장검이는 일변、적위대와 삐오넬 조직을 동원하여 나루터를 경계하게 하였다。배를 이 쪽에 끌어다 매고는 그것을 교대로 지키게 하였다。만일의 경우를 생각하여서였다。
련하는 머리가 아프다고 방에 들어누어 불 켤 생각도、밥 지을 념도 하지 않았다。영옥이만이、이미 돌아 온 사람과 꼭 돌아 오리라고 믿는 사람을 위하여 저녁을 준비하였다。
밤이 되였다。버드나무 줄기를 타고 맨 꼭대기까지 기여 오른 반달이、하루 사이에 되여진 일에 놀라며 버드나뭇골을 오래오래 류심히 내려다 보았다。
저녁들이 대충 끝났을 무렾、조꼬만 두 주먹을 불끈 쥔 성길이가 숨이 하늘에 치닿아 가지고 웃 마을로 달려 올라 와서는、캄캄한 련하의 집 방문을 막탕 두드리였다。그리고 소리 질렀다。
「아주머니、와요! 련하 아주머니、와요! 영수 아저씨가 와요!」
오암 부락 농협 간부들의 도움을 받아、다리 다친 달삼이를 거적으로 만든 들것에다 담아 가지고 해 떨어지기를 기다리여 영수는、버드나뭇골로 돌아 왔다。
배를 지키던 청년들이 나루를 건너 가 그 들것을 맞아 들이였다。오암 사람들은 거기서 치하하고、거기서 돌려 보내였다。
호신용을 겸하여 만든 작대기를 짚고 영수는、들것을 따라 달삼이의 집으로、평소에는 발 들여 놓지 않는 달삼이네 집 마당으로 들어 갔다。큰 변란 가운데서는 웬만한 사혐 쯤은 그리 문제 되지 않는 모양인가?
소리를 듣고、우는 아이를 방 바닥에다 내여 굴리고、젊은 며누리가 노루 마냥 그리 낮지도 않은 문지방을 후닥닥 뛰여 넘어서 내달아 왔다。
며누리만 못지 않은 맹렬한 기세로 자기 방의 문을 열어 자낀 행석이는、뜰 아래 사람이 여럿인 것을 보고는 금시로 자제하고 천천히 걸어 내려 와 들것 옆에 섰다。그는 맑은 달빛과 열어 놓은 문으로 새여 나오는 방에 켠 삼댓 불 빛에 자기 아들의、피 배인 헝겊으로 동인 다리를 아뭇 소리 않고 주시하였다。
곁에 섰던 영수가 눈을 들지 않고、꼭 누구에게 하는 것이 아닌 말을、행석이 들으라고 이렇게 하였다。
「뼈를 안 다친기-천행입니다。」
행석이는 여전히 아무 소리 없이 그대로 서서、제 아들의 다리를 동인 헝겊과 영수의 무릎부터 아래가 없는、너덜너덜 하는 한 쪽 바지 가다리를 훔쳐 보 듯 번갈아 보았다。
「그 급헌 통에 영수가 날、엎구 뛰잖았더라문 다 될 번했어、지금 쯤은 아마……」달삼이가 다리는 뻗은 채 들것 위에 일어나 앉으며、자기를 에워 싼 동네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였다。그리고 생각만 해도 분한 드키 이를 악물었다。「흐、그런 죽일 눔、박승화!」
「거、참、큰 일 날 번했구레!」
「박승화 그 눔 새낄……어떻개 치웠으문 좋을까!」
「나루턴 지금 멫 조가 지키지?」
「우선、의원을 불러 와야잖겠나!」
「어떻든 오늘 밤 안으루 내 가서 의사는 불러 올 테니、그 걸랑 마음 놓구、」영수가 자신 있게 그 일을 맡고 나섰다。그리고 달삼이 처에게 부탁하였다。「환자 간호허는 건 검、부탁헙니다。난 가 봐야겠으니……」
영수 가버린 다음、아들이 들것에서 내려서 방에 들어 와 앉는 것을 보고 나서 행석이는、제가 벽에다 지운 자기의 그림자를 뚫어지게 바라 보고 섰다가 갑자기、며누리 쪽을 돌아 보며 어둔 밤의 홍두깨 모양으로 밑도 끝도 없는 명령을 불쑥 이렇게 하였다。
「얘、너、거、있지、내 출입 옷? 걸 갖다 줘라!」그리고는 거기 더 머무러 있지 않고 자기 방으로 쑥 들어 가 사잇 문을 탁 닫아버리였다。
그게 무슨 말인지를 해득 못하여 얼떨떨 한 며누리는、시아버지가 사라진 사잇 문과 제 남편의 얼굴을 의아한 눈으로 번갈아 보았다。
웃으며 달삼이가(령감에게 들릴까바)낮게 귓 속 말하 듯이、제 안해에게 그것을 통역해 들리였다。
「영수헌테 가져다 주란 말이야。」하고는 제 다리를 가리키며、「이게 그 사람 바지 뜯은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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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화련으로 떠나 가기 직전、못 믿어워서 따라 나서려는 련하에게 영수가、엄숙하게、그러면서도 열렬한 충고의 말을 속삭이였다。
「앞으룬 오늘 보다 몇 배 더 참혹헌 일이 닥쳐 오리란 건 미리 각오해야 허우! 요만 일에 맥을 놓구 나가 누었다간、정말 걱정이요、이담엔 검、어쩔라우? 아무 일두 그러다간、되잖구 말겠소! 안 그러우?
「강해지시오! 천하 없는 일이 눈 앞에 닥쳐 와두 끄떡 안허리 만치 좀 더 강해지시오! -아우、나두……오늘은、나 때메 그런 걸……치만 그렇다구 반항허구、싸우는 걸 중지허문 건 뭐가 되우? 아무 것두 아니오、그건!
「내가 만약 죽었다문 검、백 배 천 배 더 잘 싸워야지! 그래야 내가 죽은 값을 빼지 않겠소? 하여간 오늘은 좋은 경험했소……치만 앞으룬、잘 기억해 두오、살랴문 싸워얀다는 걸! 생활이란 곧 투쟁이란 걸!
「알았소? 알았으문 자、들어 가시오、영옥이가 웃겠소! 응? 걱정 말아요、자정 전엔 내、천하 없어두 꼭 돌아 올 테니……」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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