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통신원 모집 통지]|시작페지 설정
고위층동향당건설인사임면부패척결국내경제조선족집거지중앙정책사회인물문화교육과학기획멀티미디어조선뉴스 한국뉴스국제뉴스종합보도 지식·자료실 리론관점 스포츠 연예관광생활포토
·첫번째 디즈니 주제 채색도안 비행기 운영에 투입  ·남아메리카 귀여운 원숭이들 광주 장룡에 모습 드러내  ·송화강반 "개강어미식절" 상연  ·매보구선생 애도  ·외교부 대변인: 일본은 응당 중국에 대한 간섭을 중지해야  ·"제1회 중일한 공공회교 포럼 및 2016년 중일한 협력 국제…  ·중국 공무원시험, 경쟁률 최고 1000:1  ·저명한 경극배우예술가 매보구 북경서 병세  ·2016 북경국제자동차전람회 개막   ·상해 디즈니 리조트구 주제 채색도안 비행기 등장  ·성공무원모집시험 시험문제 류출, 강서성인력자원사회보장청 조사에…  ·전국 25개 성에서 공무원시험 진행  ·전군 고위 간부, 국방 군대 개혁전략 연구토론반 수료  ·중한 해역경계획정 담판사업소조 제1차 회담 북경서 개최  ·외교부 대변인, 아베신조 야스쿠니신사 제물공봉 관련 기자질문에…  ·극한직업, 하마이발 닦는 사람  ·소학생 말아올린 회오리바람의 위력  ·"미키마우스"가 중국의 8대음식을 만나면  ·외교부 화춘영대변인: 조선반도 핵문제에서 각측 언행 조심하고 …  ·동남대학 교수가 설계한 인민일보사 청사, 밀란드국제설계상 건축…  ·15층에서 떨어진 3살 남아, 기적적으로 목숨 건져  ·수족관 탈출한 뉴질랜드 문어  ·사자에게 마약 먹여 관광객과 사진촬영?  ·팔순 로부부의 창의적인 웨딩사진  ·"13차5개년계획 전망" 제7차 보고회 진행  ·사람 뺨치는 동물들의 거짓말  ·돼지심장 단 원숭이 2년 넘게 생존  ·외교부 대변인: 일본은 섬관련 문제 조작 중지해야   ·세계적으로 강진 잇달아 발생, 우리 나라 지진형세와 필연적인 …  ·일평균 휴대폰열독 처음으로 1시간 초과  ·북경 방산구 2.7급 지진 발생  ·다리 앗아간 마라톤 테로,마라톤으로 이긴다  ·상주외국어학교 새 주소로 이전후 학생들에게 환경이상반응 나타나  ·삼협저수지 수위 165메터 이하로 하락, 올해 생태 물보충 약…  ·미국청년, 94시간 련속 TV 시청… 신기록  ·중국 최고의 애견…생일파티는 이런것!  ·사자 닮은 스타견  ·키 2m 열네살 소년의 고민  ·국무원 신문판공실, 《2015년 미국인권기록》 및 《2015년…  ·우리 나라 사육 참대곰 번식 올해 고봉기 진입  ·북경, 일요일 오전 87개 공공뻐스선로 마라손을 위해 "길 양…  ·8609건 대표건의 처리에 교부  ·외교부, 미국이 인권문제로 중국의 발전 간섭하려는것은 헛된 일…  ·흑룡강 동북호랑이원 어미호랑이 6마리의 새끼 출산  ·복면 쓰고 활보하는 녀성...사연은?   ·광동 동관 한 공장구역 지지대 붕괴로 18명 사망  ·락창협수리중추, 쓰레기에 포위되여  ·본계 산불 기본적으로 통제, 부분적 주민 주택 전소   ·천지괴물 세계 10대 수중괴물 출몰지 순위에 올라, 신비지수 …  ·제남 가뭄상황 지속, 여러개 명천 분출 멈춰 
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항전별곡》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항전별곡》(8)

2016년 04월 28일 14:35【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4. 자라바람


어느 장난군이 남의 군모에다 몰래 자라 한마리를, 즉 “왕바” 한마리를 그린것이 발단이 되여 중대안에 갑자기 “자라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까닭없이 제 군모에 자라선물을 받은 피해자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그는 례상왕래로 리자까지 듬뿍이 붙여서 두마리를 갚아주었다. 이것을 본 다른 군들도 다 손바닥이 근질근질해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불과 며칠 안 가서 온 중대안에 세상에도 괴이한 자라바람이 휘몰아치게 되였는데 개중에는 저명한 만화가 장락평, 화군무도 무색할만한 걸작까지 나타났다. 즉 한명의 자라군관이 한 소대의 자라병사들을 앞에 세워놓고 “어깨총!” 구령을 부르는것이다.

내 군모에도 두개 반의 자라가 그려졌는데 그것은 정파란 작자가 도적질해 그리다가 내게 들켜서 쥐여박히는통에 다 그리지 못하여 “미완성의 명화”로 남은것이다.

일요일의 외출은 구속스러운 병영생활을 하는 군관학교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설명절이나 진배 없었다. 하여 개중에는 일요일이 갓 지난 월요일이나 화요일부터 벌써 다음 일요일을 고대고대 기다리는축들까지 있는 형편이였다.

매번 외출때마다 의전례 한차례씩 검사가 진행되는데 그것은—면도질은 했는가, 손톱은 깎았는가, 단추는 떨어진게 없는가 따위를 군관들이 하나하나 낱낱이 살펴보는것이다. 한데 이날 의외의 지장이 생겨서 우리는 또 한번 가슴이 달랑달랑하게들 되였다. 검사를 하던 직일관이 한 학생의 군모를 벗겨들고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놀라서

“아니, 이게 뭐야?!”

하고 소리를 지른것이다.

직일관이 지른 소리를 계기로 하여 전 중대 팔구명의 군관이(중대장과 지도원까지) 총동원된 일장의 검사선풍이 일어났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사람의 군모에서 자라가 발견되였을뿐아니라 그 불후의 걸작—자라군관지휘하의 자라병사들까지 들추어냈다.

중대장은 전 중대 성원앞에서 부아통을 터뜨렸다.

“군인의 인격을 모욕해도 분수가 있지… 이건 본교의 면면한 혁명전통을 모독하는 행위다!”

이렇게 허두를 떼여놓고 한바탕 내리엮은 다음 중대장은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눈초리로 세개 소대를 차례로 훑어보고나서 어떠한 항변도 불허하는 어조로 명령하였다.

“선코를 뗀게 누구야? 썩 앞으로 나서!”

그러나 전 중대 100여명 죄인들중에서 감히 앞으로 한발자국 나서는 사람은 아무리 기다려도 없었다. 괴괴한 정적…

“없는가? 없다면 좋아. 금후 본 중대는 한달 동안 외출을 금지한다!”

보이지 않는 동요가 대오속을 맥랑처럼 물결쳐나갔다. 중대장이 놓은 그 한마디의 으름장은 우리들에게 비길데없이 큰 실망을 갖다 안겨주었다. 거리에 나가서 한잔 하기도 인젠 다 틀렸다. 배놀이도 다 틀리고 영화구경도 다 틀렸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러한 고비사위에 홀제 순도자 하나가 나타나서 앞으로 두어걸음 썩 나섰다. 150쌍의 눈길이 일시에 그에게로 쏠렸다. 한데 사람들을 놀라게 한것은 그가 전연 엉뚱한 사람 즉 강진세작은아씨였다는 사실이다. 그가 자라바람에 감염되지 않은 극소수 얌전이들중의 하나란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터였다.

중대장은 잘 믿어지지 않는듯이 강진세를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한번 찬찬히 훑어보고나서 물었다.

“그대가 선코를 뗐단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대답하는 목소리가 비록 작기는 해도 똑똑하고 옹골찼다.

“흠…”

하고 중대장이 다시한번 강진세를 훑어보고나서 막 입을 열려던차에 불쑥 또 한 사람이 대렬밖에 나섰다.

“중대장께 보고드립니다! 선코는 제가 뗐습니다. 저군은 상관없습니다. 저군은 작은아씨라서 이런 장난은 못합니다!”

보아하니 진짜 “수악”이 자수를 하는 모양이였다.

중대장은 짐작이 가는 모양으로 노기가 금시로 푹 풀려서 강진세쪽으로 다시 얼굴을 돌리며

“그럼 어째서 안담을 해나섰지?”

하고 물었다.

“어차피 책임질 사람이 하나 나와야 하겠기에 그랬습니다. 외출이 금지되면—모두들 크게 락심합니다.”

중대장의 얼굴에 알릴듯말듯한 웃음이 스쳐지났다.

“그대는 그만 물러가도 좋아.”

순탄하게 이렇게 말한 다음 중대장은 다시 “수악”을 향하여 률기를 하고

“일후에 다시 이런 못된 장난을 하면 그때는 가차없어, 알았지? —좋아, 그럼 물러가.”

사면받은 “수악”은 표준동작으로 멋지게 경례를 붙이고 군화의 뒤꿈치를 딱 소리가 나게 부딪치며 뒤로 돌아서서 익살맞게 동급생들에게 혀바닥을 날름해보인 다음 기분 좋게 복대하였다. 이어 중대장이 중대 전원에게 물었다.

“다들 알았는가?”

중대장의 입에서 눈짓을 하자 직일관이 선뜻 한걸음 앞으로 나서서 외출을 선포하는데 해산하기전에 먼저 “본교의 면면한 혁명전통”을 가슴속에 아로새기기 위하여 교가를 부르라는것이였다. 하여 전 중대는 일제히 목청을 돋우어 씩씩하게 불렀다.—

노한 물결 팽배한데
붉은 기발 휘날린다
이는 혁명의 황포…

래원: 인민넷 (편집: 김홍화)
  [본문 프린트]  [편집에게 편지쓰기]  [E-mail추천]
주의사항:
1. 중화인민공화국 해당 법률, 법규를 준수하고 온라인 도덕을 존중하며 일체 자신의 행위로 야기된 직접적 혹은 간접적 법률책임을 안아야 한다.
2. 인민넷은 필명과 메모를 관리할 모든 권한을 소유한다.
3. 귀하가 인민넷 메모장에 발표한 언론에 대하여 인민넷은 사이트내에서 전재 또는 인용할 권리가 있다.
4. 인민넷의 관리에 대하여 이의가 있을 경우 메모장 관리자나 인민일보사 네트워크쎈터에 반영할수 있다.
메모 남기기: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