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위장결혼 3년만에 2배 증가, "대리 결혼" 성행
2014년 06월 26일 15:05【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영국에서 위장결혼건수가 3년간 두배 이상 급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내무성 통계 결과 지난해 위장결혼으로 의심되는 커플이 2135쌍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0년 934쌍에 비해 128% 늘어난 수치다.
하원 내무위원회 위원장인 케이스 바즈는 이 수자에 대해 "걱정스럽다"면서 "의심되는 결혼에 대한 조사와 절차상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허가신청서는 적정한 수준의 조사를 받아야 하고 시스템을 오용한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철저하게 조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을 목적으로 서류상으로만 가짜결혼을 한이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최근 유럽 이외 지역 출신의 영국 영주권자들이 가담하는 신종 "대리결혼"이 증가세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한 유럽련합(EU) 국적자의 36%가 EU 이외 지역 출생자이며 영국에 도착하기전에 EU 국적을 취득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국결혼서류의 19%는 이런 "대리결혼"과 관련된것이였다.
"대리결혼"은 영국 영주권을 지닌 EU국적자가 해외에서 결혼한후 결혼증명서를 활용해 비유럽지역 배우자에게 영국 영주권을 주는 수법이다. 영주권자가 직접 "대리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나이제리아, 가나, 브라질과 같은 제3국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대리인을 참석시켜 결혼서류를 꾸미는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이들 나라가 인정한 결혼을 적법한것으로 인정하고있다.
지난주 벌가리아에서 온 녀성 2명이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과 결혼해 만체스터로 들어온것이 발각됐다. 각각 20, 21살 된 두 젊은 녀성은 학생비자가 만료되자 인터넷 영상전화 써비스를 통해 위장결혼 중개자를 만나 서류상 결혼에 동의했다. 이들은 이민법 위반 혐의로 각 20개월, 12개월씩 징역을 구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