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벗기기, 쓿기, 빻기 등의 기능을 갖춘 절구에는 곡식 등에 충격을 주어 곡식의 알갱이끼리 또는 알갱이와 연장 사이의 마찰력과 충격력으로 쓿거나 빻는 과학적 원리가 담겨져 있다.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는 가장 풍요로움이 넘치는 때이다. 우리 민족은 이럴때면 절편이나 송편같은 떡을 즐겨먹는데 이러한 떡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것이 바로 절구와 매돌이다.
어렸을 때 읽었던 전래동화 중 달나라에 사는 옥토끼와 절구의 이야기는 언제나 정겹기만 하다. 토끼가 방아 찧던 ‘절구’는 곡식을 찧거나 양념을 빻을 때, 또는 메주와 떡을 칠 때에 쓰는 기구로 하루에 두 사람이 1가마 정도의 현미를 쌀[백미(白米)]로 쓿었다.
만약 곡식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밥을 해 먹으면 밥맛이 어떨가. 밥짓기도 어려울뿐 아니라 먹기도 매우 괴로울 것이다. 그래서 곡식은 반드시 껍질 벗기기, 찧기, 쓿기, 갈기, 빻기 등의 공정을 거치게 된다.
절구는 신석기 시대의 ‘돌공이’에서 시작돼 돌확으로 개선됐다. 후에 지금의 절구와 같은 모양을 갖추었고 나아가 지레의 원리를 리용한 디딜방아, 물의 힘을 리용한 물레방아로 발전하였다.
절구는 곡물을 넣는 절구통과 충격을 가하는 공이로 이루어져 있는데 절구통의 재료에 따라 공이의 재료를 달리하기도 하였다. 나무절구에는 나무공이를 쓰지만 돌절구나 무쇠절구에는 돌공이, 무쇠공이를 쓰기 때문에 재료와 일의 분량에 따른 일의 효률성을 배려했음을 알 수 있다. 례를 들어 벼 한 말을 찧는데 나무절구에 나무공이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하여 돌공이는 반시간 정도 걸린다.
껍질 벗기기, 쓿기, 빻기 등의 기능을 갖춘 절구에는 곡식 등에 충격을 주어 곡식의 알갱이끼리 또는 알갱이와 연장 사이의 마찰력과 충격력으로 쓿거나 빻는 과학적 원리가 담겨져 있다.
한편 ‘매돌'은 곡식을 압착하고 비벼서 껍질을 까거나 갈아서 가루로 만들 때 쓰는 기구이다. 매돌의 기원은 신석기 시대의 갈돌과 갈판에서 찾을수 있으며 현재와 비슷한 모양새로 발전한 이후 또 가축을 리용한 연자매로 발전하였다.
매돌은 웃짝에 암쇠를, 아래짝 한가운데에 수쇠를 끼워 고정시키고 웃짝에 ㄴ자 형의 손잡이를 끼워 돌리는 형태이다. 매돌은 모양새에 따라 약간식 다른데 어떤 지방의 것은 우아래의 크기가 같고 갈아진 곡물가루를 담는 매함지나 매돌을 올려놓는 Y자형의 매판을 깔고 쓰고 어떤 지방의 것은 아래가 웃짝보다 넓고 크며 옆에 주둥이까지 길게 달려있어 매함지나 매판을 사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매돌에도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인 슬기를 엿볼 수 있다. 매돌에 곡물을 갈 때에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 한 사람은 곡물을 웃짝 구멍에 떠넣고 다른 한 사람이 웃짝을 돌린다. 이때 이 도는 힘(원심력)에 의해서 다 갈려진 곡물들은 매돌이 놓인 매함지로 흘러내리게 된다. 웃짝은 항상 원운동을 하고 있으므로 그 힘은 원의 중심에서 멀어지려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어 곡물이 바깥쪽으로 밀려나오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가 커브를 돌 때 사람이 커브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이 원심력을 잘 활용하기 위하여 웃짝 밑 부분에 달팽이 모양의 홈을 파서 곡물이 바깥으로 쉽게 밀려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매돌 웃짝의 밑 부분과 아래짝 웃부분에는 곡물이 잘 갈리도록 하기 위하여 맞닿는 면을 오톨도톨하게 쪼았으며 갈린 곡식이 잘 빠지도록 아래짝은 위로 봉긋하게 위짝은 오목하게 만들고 방사선의 홈을 파 넣었다.
매돌은 오늘날의 전기 분쇄기와는 달리 천천히 돌리면서 갈기 때문에 영양소의 파괴가 적고 식품의 맛이 훨씬 좋다. 뿐만아니라 곡식을 갈 때 생기는 발생열의 랭각 기능이 우수하고 식물성 물질의 변질이 거의 없다.
인류가 물질을 재구성하여 리용하는 데는 세 가지 기술이 있다. 첫째는 물질을 갈아서 가루로 재구성하는 것이고 둘째는 물질을 원자 상태까지 부수어 재구성하는 화학 기술, 셋째는 그 원자를 분해하는 원자력 기술이다.
절구와 매돌은 마찰력과 충격력으로 곡식 등을 갈아서 가루로 재구성함은 물론, 그 가루가 원자 상태에 이르기까지 부수어 재구성하는 화학 기술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화학 기술과 원자 물리 기술의 바탕을 보여 주고 있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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