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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도록 색이 바래지 않는 “첫날이불”

—소품작가 김정권의 이야기 

2013년 02월 01일 10:32【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왕청현 배초구진 안전촌에서 태여난 김정권씨, 그의 집은 서발막대 휘둘러도 거칠것이 없는 지지리도 가난한 집이였다. 1975년 배초구고중을 졸업한 김정권은 힘든 일, 궂은 일을 가리지 않는 농사군으로 되였다.

1976년, 김정권은 한 친구로부터 《쉐익스피어희곡집》을 받아보게 되였다. 먹물냄새보다 장국냄새가 진동하던 그의 집안에서 늦게나마 《쉐익스피어희곡집》의 묵향에 열광한 김정권은 마침내 필을 들어 처녀작 장막연극을 집필하게 된다.

1980년말, 김정권은 배초구진문예선전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듬해 여름에 개최된 왕청현문예콩클에서 김정권이 창작한 만담 “행실”이 1등상을 수상하면서 김정권은 계약직으로 왕청현문공단에 입단하게 되였다.

룡정시예술단에 전근해간 이듬해인 1987년, 김정권에게 행운의 녀신이 찾아왔다. 김정권이 창작한 장막연극 “사랑과 야심”이 무대에 오르게 되였다. 다년간의 소원을 이룬 김정권은 공연의 원만한 성공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는지 모른다. 연극은 시원한 대박을 터뜨리면서 연변 각지에서 140여차 공연하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1991년, 중견극작가로 립지를 굳힌 김정권은 소품 “첫날이불”을 창작하였다. 소품 “첫날이불”은 1992년 자치주 창립 40돐 기념 연변텔레비죤문예야회무대에 올라 야회무대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작품으로 되였다. 김정권은 소품 “첫날이불”에서 조선족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첫날이불”을 모티브로 설정하고 인간의 부동한 심리를 아주 실감나게 보여줌과 동시에 첫날이불처럼 깨끗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1992년, 김정권은 전근단위도 없이 막무가내로 연길에 이사왔다. 그는 생계걱정은 뒤로 하고 세방살이를 하면서 늦깎이로 소설 등 문학쟝르의 창작에 심취하였다. 그는 선후로 단편소설 “서러운 마을” 등 10여편, 중편소설 “괴로운 선택” 등 3편, 논픽션 “웃음의 별” 등 3편, 련속방송소설 “희망” 등 4편을 《아리랑》, 《연변문학》, 연변인민방송국 등 잡지와 매체에 발표하였다.

1993년, 김정권은 “정리실업일군”이란 딱지를 떼고 연길시문학예술창작평론실에 자리를 잡았다. 김정권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창작의 바다에서 마음껏 자맥질하였다. 김정권은 선후로 “우장거리”(1993년), “개추렴”(1994년), “렬사증문제”(1995년), “가짜리혼”(1996년), “세탁기”(1999년), “경계선”(2002년), “조강지처”(2004년) 등 100여편의 소품을 창작하였다.

김정권작가의 소품특징은 “첫날이불”에서처럼 엄숙한 제재를 웃음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것이다. 김정권은 대중이 관심하는 문제에 촉각을 돌리고 누구나 쉽게 지나쳐버릴수 있는 가장 일상적인 생활의 세부에서 무대적요소를 발견하고 그것을 예술화할줄 아는 재치가 넘치는 작가로 몇년래 국가급, 성급, 주급 여러가지 상을 무더기로 안아왔다.

1996년, 길림성구연가협회와 연변구연가협회는 공동으로 “김정권소품연구토론회”를 개최하고 김정권에게 “중국조선족우수작가상”을 시상하였다. 김정권이 창작한 구연표현창 “즐거운 잔치날”(안계린 작곡)은 2004년에 개최된 중국구연전시공연에서 종합 1등상을 수상하고 2편의 작품이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하였다.

2011년 3월, 김정권은 지금껏 창작한 100편의 소품가운데서 대표작을 추려 소품집 《첫날이불》을 출판하였다. 이 작품집은 2012년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하였다(김인덕기자).

래원: 연변일보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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