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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아래 조선족학생들 공립학교서 공부할수 없을가?

청도 공립조선족학교 설립 청도조선족사회의 관심사로 재차 제기

2012년 12월 26일 09:44【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청도시 성양구 제2실험소학교 학생들이 체육단련을 하고있다(자료사진).

금년 9월 1일부터 청도시는 부모를 따라 청도에 이주한 학생들을 포함하여 무료의무교육을 전부 실시했다.

그런데 이는 청도에 있는 한족학교들에서만 실시되는 특수정책일뿐 우리 글을 배우려는 청도조선족학생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공립조선족학교가 없는 청도에서 조선족학생들이 우리 글을 배우려면 부득불 학비가 높은 사립조선족학교에 가야만 한다.

수년간 청도조선족들은 공립조선족학교 설립문제를 둘러싸고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부문에 제기해왔으나 여러가지 원인으로 지금까지 공립조선족학교가 설립되지 못하고있다.

당지 정부에서 공립조선족학교를 설립하지 못할 경우 동북 3성의 공동합작 혹은 청도의 현지 한족공립학교와 합작하여 조선족반을 세우거나 유명 조선족학교에서 청도에 분교를 세우는 방안을 제기하는 조선족들도 있었다. 청도 공립조선족학교 설립문제를 두고 올해 7월 기자일행은 청도에 머물면서 관련 부문, 사회단체, 지성인, 학부모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청도ㅡ조선족들의 새로운 집거지로 부상

1992년 중한 수교후 한국기업이 대량으로 청도에 진출하면서 동북 3성의 많은 조선족들이 청도시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조선족들에게 청도에 정착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줌과 아울러 이들에게 창업기회도 주었다. 청도시조선족기업가협회 김창호회장에 따르면 2012년 6월말까지 청도에 1000여개 조선족기업이 있다 한다. 한편 청도에 먼저 발을 붙인 조선족들이 점차 고향에 있는 부모와 자식들을 청도에 데려감으로써 청도의 조선족인구가 재빨리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민족학인류학연구소 정신철연구원의 저서《조선족사회의 현황과 미래》(2010년 10월에 출판)에 따르면 중국해양대학, 청도대학 등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거나 기타 사업단위에서 근무하는 조선족이 100여명에 달하며 청도에 살고있는 조선족인구에 관하여 35만명, 20만명, 15만명 등 여러가지 설법이 있는데 여러가지 요인을 종합하여 계산할 경우 호적인구를 약 3만여명으로 추정하고 림시거주인구를 포함하여 청도에 약 15만명정도의 조선족인구가 살고있다고 예측했다.

금년 10월말 청도시 관련 부문의 한 책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말까지 청도시에 반년이상 거주하고 또 거주자격증이 있는 조선족인구가 4만 15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청도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은 조선족인구가 적어도 15만명될것이라고 추측함과 아울러 학령조선족학생들이 수천명에 달할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가운데 현재 사립조선족학교에 다니는 조선족학생이 60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적지 않은 조선족학생들이 한족학교에 다니고있음을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이중의 하나가 높은 학비를 내면서 조선족학교에 다닐바에는 학잡비가 적고 교육수준이 보다 괜찮은 한족학교에 보내겠다는 생각에서 한족학교를 선택하는 경우이다. 알아본데 의하면 지난 8월 6일, 청도시교육국은 해당 부문과 공동으로 8가지 조치를 대 의무교육단계 학교선택에서의 "묻지 마 수금"현상에 대해 처리한다고 했다.

8가지 조치에 따르면 도시에 진출한 근로자들의 자녀들도 전부 구역교육발전계획과 재정보장범위에 속한다고 했다.

청도시에서는 2012년 후학기부터 도시 의무교육학생들의 교과서비와 도시와 농촌의 의무교육학생들의 숙제책 비용을 전부 면제한다고 했다. 이로써 청도시는 무료의무교육을 전부 실시하게 된다. 향후 청도에 있는 외지호적 조선족학생들도 청도에서 무료의무교육을 받을수 있다는것이다.

이로 한족학교에 가는 조선족학생들이 더 많아질것으로 짐작된다.

조선족학교 우리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진지

도시화와 더불어 학생원천 급감으로 전통적인 집거지역 특히 농촌의 조선족학교가 페교되여 민족교육이 날로 축소되는 반면 새로운 집거지역으로 되고있는 연해지역이나 대도시에는 민족교육기구가 없어 민족교육을 실시할수 없다.

조선족학교는 우리 민족의 언어문자 사용과 보존, 우리 민족 문화전통을 유지하고 계승하며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진지이다.

류동인구를 포함해서 조선족인구가 5만명가량되는 대련시에 공립조선족학교가 있는데 조선족인구가 15만명이상으로 추정되는 청도에는 왜 공립조선족학교를 설립할수 없는가며 청도조선족들은 공립조선족학교 설립을 애타게 기다리고있다.

청도조선족사회에서는 만일 공립조선족학교가 설립되지 못할 경우 한족학교에 다니는 청도 조선족애들이 우리 말을 모르고 우리 문화를 모르게 될 확률이 높다며 민족교육의 앞날을 걱정하고있다.

청도시 관련 부문의 한 책임자는 "도시 소수민족류동인구 봉사관리체계 건설사업에 관한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통지"에 좇아 청도시에서는 소수민족 소학생 분포상황과 소수민족 언어흥취교육수요 등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거쳐 조선어를 소수민족언어흥취교육에 넣고 양성반을 꾸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립조선족학교 설립은 정책, 재정 등 여러가지 여건이 구비돼야 하는데 무슨 일이든 점차적으로 진행되듯이 공립조선족학교 설립에도 과정이 필요한바 하나하나 문제풀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사립학교: 교수질 걱정 막대한 교육비…이래저래 불편

청도에 공립조선족학교가 없기때문에 조선족학생들이 우리 글을 배우려면 선택할 여지조차 없이 높은 학비를 내며 민영조선족학교에 가야만 한다.

수년전에 1차적으로 학비(찬조금) 8000원을 내고 자식을 한족소학교에 보낸 한 30대 학부모는 이런 말을 한다ㅡ우리 민족 문화를 배우도록 자식을 조선족학교에 보내고싶다. 그러나 사립조선족학교에 가려면 한학기의 학비만 해도 5500원좌우이다. 한족학교에 보내면 학비(찬조금)를 낸다 해도 한학기에 600여원밖에 안 드는데 지금은 학비가 없는데다가 교수수준도 괜찮은 편이라 시름을 놓고 한족학교에 보낸다. 그는 또 사립조선족학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학부만 있어 진학률을 알수가 없기에 교수질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수 없다. 만일 교수수준이 괜찮은 공립조선족학교가 있다면 기필코 그 학교에 자식을 보낼것이라 한다.

외손자를 사립조선족학교에 보냈다가 소학교를 졸업하기전에 한족소학교에 전학시킨 한 할머니는 "우리 말을 배우라고 돈을 팔면서 손자를 사립조선족학교에 보냈어요. 그러나 사립조선족학교에 초중부, 고중부가 없다보니 조선족학교에서 련이은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되지요. 생각끝에 소학교를 졸업하기전에 손자를 한족소학교에 전학시켰어요"라고 한다.

알아본데 의하면 사립조선족학교인 청도정양조선족학교에서는 금년에 초중부를 설치하고 학생 20명을 모집했다 한다.

사립학교: 정부지원 미약 경제난에

10여년동안 사립학교의 주요 책임자로 근무하고있는 청도의 한 유지인사는 청도의 두개 사립조선족학교를 보면 운영상황이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하면서 사립학교운영에서 경제곤난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국가차원의 정책, 경제적인 지원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알아본데 의하면 미국, 독일, 일본 등 발달한 나라에서는 사립학교에 대한 정부적인 지원이 많아 사립학교운영이 잘되고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사립학교에 대한 지원이 미약한바 운영경비난을 겪고있는 학교가 적지 않다.

그리고 민영학교의 우수교원과 골간교원들의 류동률도 높다 한다. 교원들의 불안정성은 학교교수질에 큰 영향을 줄뿐더러 피해를 보는이는 학생들밖에 없다.

올 8월초 교육부에서는 "민간자금의 교육분야 진출을 고무, 인도해 민영교육의 건강발전을 추진할데 관한 실시의견"을 발표했다.

만일 청도에 공립조선족학교를 설립하기 어렵고 공립조선족학교 분교설립도 불가능할 경우 현재 청도에 있는 사립조선족학교에서는 국가차원의 정책성 혜택과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것도 출로라는 견해도 있다.

한족학교서 조선족반을 운영한다면?

공립조선족학교 설립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현지 한족중소학교에 조선족반을 설치해 조선족학생들이 의무교육단계에서 학비를 내지 않고 민족교육을 받을수 있게 해야 한다고 청도의 일부 조선족들은 주장하고있다.

조선족학생들이 민족교육을 받게 하고저 부분적 조선족유지인사들은 청도 성양구 천태실험소학교에 민족반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도 헀다.

실제 1989년부터 북경, 천진 등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중소학교, 직장인을 상대하여 조선어강습반을 꾸려 한때는 큰 인기를 몰았고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운영경비, 학생원천 등 원인으로 대부분 조선어강습반이 문을 닫게 되였다.

중국사회과학원 민족학 연구원인 정신철이 쓴 책《조선족사회의 현황과 미래》에서는 천진시새별조선족학교와 북경의 일부 조선어학원 상황을 이렇게 소개하고있다.

1993년 7월에 천진시정부의 허가를 받고 설립한 천진시새별조선족학교는 1998년에 이르러 부지면적이 1650평방메터에 달하는 종합청사를 지었다. 당시 학생당 1년 학비, 기숙사비, 식사비를 포함하여 1년에 3000원씩 받고 운영했으나 학생원천, 교원들의 빈번한 이동과 경제난으로 결국 문을 닫고 2005년 9월에 학교를 팔게 되였다.

1999년 9월에 설립된 중앙민족대학 부속소학교 조선족부는 설립초기에는 44명 학생이던것이 페교전까지 140여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2005년 7월 부속소학교가 페교되면서 해정구실험소학교와 합병, 조선족부 학생들도 실험소학교로 전이되고 북경삼강학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때는 학생수가 170여명(이중 한족학생 30명)이였으나 한족학생수가 많아지고 조선족학생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여서 끝내는 문을 닫고말았다.

"사립조선족학교나 한족학교에 설치한 조선어반을 막론하고 민간차원의 자체운영이기때문에 상업성을 띠기 마련인바 학생들한테서 학비를 받아 학교를 운영할수밖에 없다. 게다가 민영학교는 국가차원에서의 정책성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높은 학비를 받게 되고 경비난을 겪는 학교도 있을수 있다"고 청도의 리씨성의 조선족유지인사는 분석했다.

설문조사: 공립조선족학교 설립에 80% 찬성

조선족농촌인구가 줄어들고 민족교육이 축소되는 가운데 연해도시, 큰도시의 조선족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조선족집거지에 민족학교를 세워야 한다며 청도의 조선족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대했다.

청도시조선족교원친목회 김광수회장은 청도조선족사회가 힘을 합쳐 공립조선족학교설립에 계책을 내놓아 우리 아이들이 우리 글을 읽을수 있고 쓸수 있으며 우리 말을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회장은 만일 당지에서 공립조선족학교설립이 어렵다면 유명 조선족학교에서 청도에다 분교를 세우는것도 좋은 대책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분교설립에 대해 길림성교육부문의 한 책임자는 분교를 설립하려면 당지 관련 부문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길림성의 유명 고중, 중소학교에서 타성에 분교를 세운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청도조선족로인협회 김재룡회장은 "공립조선족학교설립에 중요한 여건으로 되고있는 조선족인구에 대한 확실한 수자를 정부에 제공해야만이 설득력이 있다"며 "청도조선족기업인들의 지원으로 집집마다 다니며 청도조선족인구상황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그는 3년전에 공립조선족학교 설립에 관해 협회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조사를 받은 380명가운데 공립학교설립에 80%가 찬성표를 냈다고 했다.

김재룡회장은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로 하루빨리 ‘공립조선족학교설립 추진위원회’와 같은 조직위원회를 내와 본격적으로 공립학교설립에 관한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도의 한족공립학교와 동북3성의 조선족학교가 합작방식으로 청도에 공립련합학교를 세우자는 건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청도에 조선족의 전문 공립학교를 세우자는것이 대부분 조선족들의 의견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경내에서 당과 국가의 민족정책에 따라 소수민족자녀들은 어느 곳에서나를 막론하고 모두 민족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당의 민족정책이 기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산재지역ㅡ 청도에도 따사롭게 비추어지길 기대해본다(홍길남, 유창진, 홍옥, 장춘영).

래원: 길림신문 (편집: 김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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