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년 4월 8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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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四 암담한 세월
동만 전역이 그러하 듯이 삼십이 년 늦은 봄에서 겨울에 걸치여、해란강 일대의 농민들도 역시 암담한 검정 구름의 그늘 아래서 세월을 보내였다。
그것은 반동의 고조기였다。횡포와 야만과 폭력이 창궐하는 시기였다。
정의가 진구렁 속에 딩굴리워지고、자유의 싹이 시꺼먼 손톱으로 무참히 잡아 뜯기우고、인간의 긍지가 철 박은 가죽 구두 바닥에 뱁조개 이파리 모양으로 짓밟히우는 시기였다。
하늘에 다시는 우러러 볼 태양이 나걸릴 것 같지 않고、마을에 다시는 귀 기울일 노래 소리가 들릴 것 같지 않은、그런 암담한 시기였다。
하동「반공 자위단」은 바로 이러한 인간 세상의 침침한 그믐 밤에、밀림 속에서 탯줄을 끊는 악귀의 새끼 같은 그 첫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카피 색 고르덴 양복、당꼬 바지 입은 궁둥짝에다 일본 제 십사 년식 권총을 버젓이 찬 마을의 신사 박승화가、그「단」장으로 취임한 것은 더 말할 필요 조차 없다。
하동「반공 자위단」의 본부는 버드나뭇골에 있었으나、그「분단」들은 대평에도 계림에도 그리고 강 건너 광제 부락에 까지도 설치되였다。
목만둥이 최원갑이는 버드나뭇골「분단」장이 되여、아랫 마을 동 쪽 제일 높은 언덕바지에다「단」실을 건축하는 책임을 지였다。그들은「단」본부의 건물을「단」실이라고 불렀다。
「분단」장 최원갑이의 감독하에 강제 부역에 동원된 아랫 마을 농민들이야 말로 재난이였다。
「나와서 일허는 걸 보문 공산당과 핏줄이、」하고 최원갑이는 담배 연기 들어 간 쪽의 눈을 씸벅이며、그 탁주 마냥 걸직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둘러 보며 말하는 것이였다。「맞닿았는지 안 맞닿았는질 알 수 있당이……삽이 흙을 가을헐 때 농군의 밥숟가락 모양으루 듬뿍듬뿍 뜨는 건、그건 아주 핏줄이 끊어진 게구、의붓어미 전처 자식 밥 담아 주 듯 살살 피루는 건、그건 아직 공산당허구 아주 작별을 허잖은 게구……뻐언허당이!-그래 령감은 어느 편이요? 한 사날 굶은 것 모양 왜 그리 맥을 못쓰오? 억지루 끄을려나 나온 것 처럼……어째 아직두 빨갱이 덕을 좀 더 입어보구 싶어서 그러우?」
이렇게 뇌까리고 그는 그 늙은이의 삽을 잡아 빼앗아서는、서너 삽 콱콱 자갈 섞인 흙을 무지스럽게 떠 올리여 우량한 로동의 본을 보이고는、침을 아무데나「퉥」뱉고 나서 꿍얼거리며 그 자리를 물러 나는 것이였다。
최원갑이는 벼슬을 한 뒤로 현저히 말 재간이 늘었다。남을 지배하기 위하여서는 거기에 필요한、적당한 말을 아니 할 수 없었던 탓인가?
해도 그는 결코 득세하였다고 해서 그 손에 든 공사 감독용의 버드나뭇 가지를 함부로 휘두르지는 아니 하였다。통이 원청간 굵어 놓아서 잔손질은 좀채 하기 좋아 안하는 성질이였기 때문이다。-황소의 량미간은 까도 암탉의 목아지는 안 비튼다는 격이였다。
한데 여기서도 사람들은 일 시작한지 며칠 안 되여 공사 감독자인 최원갑이의 약점을 찾아 내여、그를 적당히 대부하는 묘법을 창안하고야 말았다.
최원갑이에게는 천만 뜻 밖에도 술과 계집 이외에 좋아하는 것이 또 하나 있었다。그것은 즉、명예욕이였다。
사람들은 자기네의 짧은 체험에 의하여 그것을 무난히、천재적으로 알아 맞추었다。
「최 서방、이건 이러지 말구、저렇겁시다그레?」하고 묻는 때와、「최『단』장、이건 어떻거랍니까?」하고 묻는 때가、비록 경우는 똑 같은 경우일지라도 그 답복은 천양지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그들은 알아 내였다。
한 마디로 목만둥이는「서방」보다「단장」을「저렇겁시다그레?」보다「어떻거랍니까?」를 더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였다。
그러고 보니 너도 나도 어려운 고비는 다 이「최『단』장、어떻거랍니까?」혹은「최『단』장、돌봐 주시우!」로 때우려 드는 것이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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