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이후 미국과 꾸바 59년만의 정상회담
2015년 04월 14일 14:10【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꾸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일 파나마에서 열린 아메리카주정상회의 회의장에서 회담했다. 미국·꾸바 정상회담이 이뤄진것은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피델 카스트로가 만난뒤 59년만이다.
두 정상은 아메리카주정상회의 전체연설을 마친뒤 별도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한시간동안 대화했다.두 정상은 "새 장을 열자(turnthepage)"며 국교 정상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바마는 회담에서 “이것은 분명히 력사적인 만남”이라며 “꾸바 정부, 꾸바 국민과 함께하는것이 중요하다. 구시대의 한 장을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꾸바는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되여 있다. 모든것이 의제가 될 수 있지만 량국간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기꺼이 오바마 대통령이 표현한 대로 진전을 이뤄낼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전체연설에서도 덕담을 주고받았다.
오바마가 먼저 한 연설에서 “미국의 대꾸바정책 변화는 아메리카주 지역 정책의 전환점이 왔음을 의미한다”며 “랭전이 끝난 지는 오래이고, 솔직히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싸움에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오바마의 회고록을 읽어보았다며 “그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력사를 극복하고 꾸바를 테로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데 대해 감사한다”며 “미국의 많은 력역대 대통령들의 잘못이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꾸바에 제재를 가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고,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은 회담에서 대사관 재개설 등 현안들을 짚었다”고 말했다.
꾸바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 오바마는 국무부가 검토를 끝냈으며, 백악관을 중심으로 한 부처 간 회의를 거쳐 조만간 자신에게 최종 권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꾸바의 체제 전환을 꾀하는것이 아니고 꾸바인들과 시민사회가 자기 삶을 가꿔나갈 자유와 능력을 보장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와 카스트로는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전화통화를 했다. 지난해 12월17일 관계정상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가졌던 통화에 이어 두번째였다.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모식에서 우연을 가장해 처음 악수를 나눈뒤 두 차례 통화후 력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꾸바는 1948년 결성된 아메리카주기구(OAS)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했지만 미국이 금수조치를 취한 1962년부터 회원국에서 제외됐다. 아메리카주정상회의는 빌 클린턴 대통령 제안으로 1994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처음 개최된 뒤 이번이 일곱번째다. 꾸바는 2009년 OAS 회원 자격을 회복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2012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대부분의 아메리카주 국가 정상들이 꾸바의 참석을 반대한 오바마 행정부를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