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산 천지밑 최근 수년간 "수상한 움직임"
2015년 04월 02일 15:24【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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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킬로메터 지점 마그마 가득
중.한 화산폭발대비 공동탐사
구멍 뚫어 마그마 직접 꺼낸다
"장백산 현지 탄화목(화산재에 불탄 나무 화석)을 분석한 결과 장백산은 1076년 전인 939년 대폭발을 일으킨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분석 결과는 일본의 력사 기록과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홍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자원분석실장은 지난달 23일 제주 제주시 삼도동 오션스위츠호텔에서 열린 '중한 장백산 마그마 연구 워크숍'에서 탄화목 분석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을 리용해 탄화목에 남아있는 탄소를 추적한 뒤 나무가 숯으로 바뀐 시기를 확인한것이다. 탄화목처럼 과학적인 증거물을 통해 장백산 폭발 시기를 알아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백산은 일본 후지산, 미국 옐로스톤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화산으로 꼽힌다. 용암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활화산보다 장백산처럼 땅속에 마그마를 잔뜩 품고 있으면서 화산활동만 멈춘 '조용한 화산'이 훨씬 위험하다. 언제든지 큰 폭발을 일으킬수 있기 때문이다.
장백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한것은 1903년이다. 939년 대폭발을 일으킨 뒤 몇차례 작은 폭발이 이어졌고, 약 1000년뒤 다시 활동을 시작한것이다. 939년 대폭발 당시 장백산 분화 규모는 7이었다. 이는 당시 분출된 화산재량이 100립방킬로메터에 이른다는 뜻인데, 이 정도면 조선반도 전체를 5센치메터두께로 덮을수 있는 량이다. 1903년 폭발 때도 25킬로메터 높이까지 화산재를 뿜어냈다.
최근 수년간 장백산 근처에서 일어나는 조짐은 심상치 않다. 천지 2∼5킬로메터 깊이에서 화산 지진이 늘고 있고, 온천의 수온이 올라가는 등 화산 폭발 직전의 징후가 나타나고있다.중국과학원은 1999년부터 장백산 곳곳에 지진파 탐지기 등을 설치해 두고 폭발에 대비하고 있으며 중한 공동탐사를 추진하고있다.
류자치 중국과학원 원사는 "땅속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당장 수년내 장백산이 폭발하리라고 어느 누구도 장담할수 없다"면서도 "마그마가 흐르는 지하의 지각구조를 제대로 이해해야 화산활동도 예측할수 있다"고 말했다.
량측 연구진은 마그마가 장백산 천지 10킬로메터 근방에 초고온 상태로 뭉쳐 있을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탐사를 벌인다. 우선 2017년까지 비파괴 검사를 통해 장백산 지하의 지질구조를 정교하게 확인한다. 어느 지점을 뚫고 들어가야 마그마에 안전하게 접근할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다.
초음파 검사 장비와 땅속 전기저항을 측정해 지질 구조를 알아내는 ‘전기비저항토모그래프’ 장비 등도 동원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장백산 땅속 최대 12킬로메터 부근까지 립체 지도를 그릴수 있다. 이 첨단 탐사 장비들은 모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있다.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를 직접 꺼내는 작업은 2018년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마그마는 지하 10킬로메터 근방에 있지만 주변부까지는 7킬로메터가량만 뚫고 들어가면 도달할수 있을것으로 본다.
중 한 량측은 이 프로젝트에 일본의 참여를 기대하고있다. 장백산은 대륙에 있지만 일본 열도와 관계가 깊다. 일본은 두개의 큰 지각판이 부딪치며 화산활동을 통해 생겨난 섬이다. 이런 점에서 장백산은 일본 렬도와 뿌리가 같다. 땅속으로 가라앉은 지각판이 400킬로메터 지하에서 수평으로 움직여 600킬로메터 떨어진 지점에서 솟아올라 장백산을 형성했다는것이 전문가 대부분의 의견이다. 울릉도도 이런 과정을 거쳐 생겨났다.
8일 중국 북경에서 중국지질조사소, 일본지질조사소,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함께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동북아 해저 지질구조와 장백산 재해 대응 공동연구 등이 론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