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들어가면 이런 고생이 끝나는줄로 알았는데 또 다른 시작이네요.”
점심시간을 리용해 갖가지 소상품을 구매하느라 진땀을 빼고난 김모녀성의 하소연이다.
올해 딸애를 소학교에 들여보낸 김모녀성은 유치원에서부터 가정숙제에 시달리다 못해 신물이 날 지경이라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누구한테 내는 숙제인가” 하고 반문한다.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식을 심어준다는 취지하에 버리는 생활용품을 활용해 공예품을 만들게 하고 민족문화사랑을 일깨워주기 위해 민족문화가 담긴 그림을 그리거나 수공예작품을 포치하며 야외에서 체험활동을 한후 관찰일기를 쓰도록 하는 등 유치원과 소학교 저급학년에서 포치되는 숙제는 아이가 독립적으로 완수하기에 버겁거나 무리인 경우가 있다.
아이의 숙제를 위해 부모는 물론 조부모들까지 가세해 아이디어를 내고 재료를 구입해들이고 밤을 패며 제작해내는 가정들도 적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 교원들은 “숙제를 완수하는 과정을 통해 지력을 키우고 또 부모와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소통하며 가족애를 돈독히 하려는것”이 목적이라고 해석하면서 “어디까지나 아이가 주체로 되고 부모는 협력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발점과 취지는 나무랄바가 아닌데 인식상의 편차가 생겨 실행과정에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것이 문제이다. 한 학기에 한번, 한달에 한번 격으로 가정숙제가 포치되면 아이와 적극 소통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알아내고 최대한 존중해주며 아이가 직접 만들도록 격려해 한번의 숙제로 아이가 많은것을 배우고 깨우칠수 있게 함이 바람직하다. 완성도에 집착하거나 교원의 인정, 칭찬에 급급해 스스로 아이를 따돌리고 어른들의 독단적이고 주관적인 행동으로 마무리한것은 아닌지 학부모들은 자신을 꼼꼼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완성된 작품을 교실에 전시하거나 경연에 내보내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죠.” 소학교 2학년생 아들을 둔 허모녀성은 아이의 숙제는 영예감이 달린 문제이기에 늘 최선을 다할수밖에 없다고 실토정하면서 “부부가 함께 밤새도록 만들 때도 있고 단위일로 바쁠 때면 시부모님 도움도 받는다”고 부언했다. 이러한 가정이 극소수가 아니라 상당수 차지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떠안긴다”며 부담경감설을 제기하기도 하고 “학교와 가정이 손을 잡아야 하지만 이런 차원의 협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놓는다. 또 어려서부터 부모가 대신 해주는 습관은 아이의 의뢰성을 부추기여 위해성을 초래한다고 따끔한 지적을 들이대기도 한다.
어떻게든 내 아이를 인정받고 내세우고싶은 마음이 앞선건 아닌지, 어려서부터 자신의 고심참담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성적이나 영예를 인정받으려 하는 얄팍한 생각이 아이의 순진한 마음에 싹트게 하지는 않는지 학부모들은 신중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가 성장한후에도 부모에게 의지하거나 대가 없는 결과를 스스럼없이 원하는 알량한 심성을 지닐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이쯤 되면 도대체 누구를 위해 누구에게 내는 숙제인지도 모르는 숙제가 과연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새 학기가 금방 시작된 시점이다. 교원들은 숙제의 진정한 목적과 의의에 대해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보다 실제적이고 효과가 기대되는 숙제를 고안하고 포치해야 할것이다. 따라서 학부모들도 숙제포치의 의의를 잘 포착하고 아이가 주체가 되여 성장과 진보에 도움이 큰 숙제로 남도록 지혜를 발휘함이 필요하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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