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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재미와 시의 운률

장춘식

2016년 07월 04일 15:02【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최근의 한 학회에서 필자는 소설의 취미성 약화와 시의 난해성이 소설독자와 시독자의 리탈을 야기한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바 있다. 이름하여 “문학위축의 장본인은 누구?” 포전인옥(抛塼引玉) 즉 문제를 던져 론의를 이끌어내려는 의도였는데 론의보다는 오히려 오해의 소지가 더 많은것 같아 이를 좀더 전개하여 포전인옥을 재시도해보고자 한다.

1. 문학위축의 장본인은 누구?

문학의 위축은 이제 주지하는 현실이 되였다. 그렇다면 오늘의 상황을 야기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그 장본인은 물론 한둘이 아닐것이다. 가령 도시화에 따른 집거지역 조선족인구의 류출이 중요한 원인이 될수가 있다. 대도시에 진출하여 아직 안정된 삶을 영위하지 못한 상황에서, 즉 먹고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문학은 사치가 되기때문이다. 여기에는 문화네트워크가 형성되지 못한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용화된 사회의 분위기 또한 문학의 위상을 떨어뜨리는데 한몫 단단히 한다 하겠다. “돈이 아즈바이요”라는 인식은 인간을 생각하는 동물에서 향락하는 동물로 타락시키고있고 이런 인식은 독자층의 리탈뿐만아니라 문학저변을 축소시키기도 한다. 문학전공 대학생들이 창작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사실과 “글 쓰는 사람만 글을 읽는다”는 사회적 현상도 이를 확인시켜준다.

사람 사는 목적이 향락을 위해서가 아닌가고 질문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정확히는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해야 하겠는데 향락도 행복의 한 측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향락이 곧 행복인건 결코 아니다. 향락이 곧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인간이 동물과 다를것이 하나도 없다. 이점은 원숭이들을 보면 금방 알수 있다. 배불리 먹으면 서로 이를 잡아주고 털을 빗어주는것이 원숭이들의 향락이라 할수 있겠는데 사람이 아무리 맛있는것 먹고 좋은 옷 입고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차 타고 좋은 곳에서 여가를 즐기고…그래봤자 그건 원숭이들의 향락에서 별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생각하는것, 의식적으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것 그것이 사람과 동물의 차이가 아닐까? 문학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상기의 문학위축의 원인들은 문학외적인것들이다. 그렇다면 문학자체에는 문제가 없는가? 우리 사회의 산업화, 도사회라고 하는 격변기의 상황때문에 우리는 흔히 문학외적인 원인을 확대해석하지만 사실 문학내적인 원인도 결코 간과할수 없다. 영화나 텔레비전드라마에 열중하는 오늘의 우리 삶을 보면 실용적인 사회라고 해도 사람은 여전히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 영상의 매력이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에 큰 역할을 하는게 사실이지만 거기에도 문학적인 요소는 많이 있다. 다만 오늘의 인간은 지나치게 무거운것,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문학을 싫어할뿐이다. 수필이 상대적으로 잘 읽히고 수필작가가 많은것도 이를 방증하는 례가 될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소설의 취미성 결여와 시의 난해성을 문학위기의 내적인 원인으로 꼽는것이다.

2. 소설의 취미성과 의미부여

원래 소설은 취미성이 핵심적인 요소였다. 소설의 최초의 모태가 된 신화가 그렇고 설화가 그러하며 중국 고대의 《서상기》가 그렇고 그후의 《전등신화》, 《료재지이》가 그러하며 중세조선의 《금오신화》류 또한 그러하다. 유럽 최초의 소설집이라고 하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나 《삼국연의》, 《수호전》, 《서유기》, 《홍루몽》 등 중국의 고전명작들은 대체로 무협이나 사랑을 기본 모티프로 하며 서사적으로는 이야기의 긴박감을 유발하는 서스펜스 활용 등의 취미성을 소설구성의 핵심적인 요소로 삼고있다. 취미성속에 의미를 부여한것은 그 다음의 문제였다. 근대에 들어오면서 취미성은 점차 약해진 반면에 의미부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고 모더니즘소설에 와서는 취미성이 거의 사라지다싶이하고 의미부여에만 주목하였다. 심지어 “반소설”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결국 소설이 쇠락하기 시작한것은 모더니즘에서부터가 아닌가 한다. 물론 근대소설 즉 서구의 19세기말 20세기초의 소설이 20세기초반 동방에 전해지면서 소설의 전성기를 이루고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이때까지는 여전히 취미성이 소설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던것이다.

조금 지난 얘기기는 하지만 필자는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였습니다》라는 소설을 3일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다 읽고도 이야기가 더 전개되지 않은것을 아쉽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조설근의 《홍루몽》은 일주일간인가 10일간인가 읽었고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한달 넘게 읽어야 했다. 요즘은 장편소설이 아니라 단편소설도 조금 길면 읽기가 두려워진다. 평론가를 흔히 특수한 독자, “고급독자”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명색이 평론가라는 사람이 이러할진대 일반독자야 더 말할 여지가 없지 않은가. 소설의 취미성 회복을 통해 독자층을 다시 불러와야 할 리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통속소설이 잘 읽히니 이제 본격소설을 포기하고 통속소설의 길을 가자는 말이냐고 물으면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하고싶다. 본격소설은 통속소설이 할수 없는 여러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사람이 생각하는 동물이 되게 하는 소설의 역할은 통속소설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본격소설의 몫이다.

서사적으로 통속소설과 본격소설의 차이를 우연적구조와 사실적구조의 차이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말은 절반만 맞다. 기본적으로 신문련재 통속소설은 이런 구조를 가지고있다. 쉽게 말하면 텔레비전드라마형 통속소설은 기본적으로 이런 구조로 되여있다. 그러나 일부 정교한 구조를 가진 추리소설류는 통속소설이 분명하지만 우연적구조로만 해석하면 일부 해석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본격소설과 추리소설류의 소설들은 무엇이 다른가? 필자는 력사성과 전형성의 결여라고 본다. 아무리 구조적으로 흠잡을데 없는 정교한 추리소설이라 해도 거기에는 력사성과 전형성이 빠져있다. 이야기의 긴장성과 속도감을 위해서는 력사성과 전형성을 희생할수밖에 없는것이다. 특히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였습니다》 등과 과거 우리 문예지들에서 많이 련재한바 있는 김성종의 추리소설들이 전형적이다. 이들 소설에서는 어쩌면 본격소설보다도 더 정교한 구조를 발견할수도 있다. 김진명의 소설에서는 심지어 일부 력사적인 배경이 감지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력사성을 위해서가 아닌, 단지 소설의 플롯 전개를 위한 얄팍한 배경설정 혹은 이야기전개의 한 요소가 될뿐이다. 그리고 전형성은 물론 빠져있다.

문제성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 소설의 력사성과 전형성은 소설을 읽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혹은 우리 삶의 가치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상징이나 구조적인 장치들은 이러한 력사성이나 전형성내지는 삶의 핵심적인 가치들을 좀더 깊이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또다른 요소가 된다. 요는 통속소설의 핵심적인 요소인 취미성과 본격소설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는 문제성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통일시키느냐에 있을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광복이전 룡정출신으로 서울에서 많이 활동했던 소설가 박계주의 소설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박계주는 저 유명한 《순애보》와 같이 전형적인 통속소설을 쓰기도 하였지만 《유방》, 《사형수》, 《육표》, 《처녀지》, 《향토》와 같은 본격소설도 많이 창작했다. 박계주의 본격소설이 조금 특별한것은 이들 소설들에 흔히 통속소설에 많이 사용되는 요소들이 활용되였다는 점이다. 서스펜스에 해당되는 극한적상황 설정과 특이한 소재 선택이 대표적이다. 좀더 진일보의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가 한다.

3. 시와 노래 그리고 운률

시의 경우에도 전반적인 쇠락은 모더니즘 특히 초현실주의에서부터 시작되였다고 보여진다. 모더니즘의 핵심적인 변화는 음악성의 상실이다.

시는 원래 음악과 공생해온 문학장르이다.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오래된 시라고 할수 있는 《구지가》가 그렇고 《공후인》이 그러하며 중국의 유명한 《시경》의 작품들도 사실은 민요였다. 한시는 음악이 없이 문인이 창작한것이지만 한시의 운률은 여전히 음악적인 흔적을 남겨놓고있다.

서구시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자유시단계에서부터 정형시에 존재하였던 음악성과 운률이 약화되고있지만 이른바 “내재률”이라고 하는 운률이 남아있었고 그것이 의미부여와 더불어 이미지화함으로써 아직은 시의 본래 면모를 보존하고있다. 그러나 초현실주의에서는 그것이 파괴되고있고 포스트모더니즘시대에 오면 아예 시의 형식미를 해체하고 시본연의 기능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대신 모더니즘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오면서 시는 갈수록 난해해지고있다. 흔히 난해성을 모더니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시의 특징으로 보는것도 무리는 아니라 하겠다.

이렇게 보면 결국 모더니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시대에 이르러 시는 그 장르 본연의 과제를 외면하고 장르적인 개념자체를 파괴한셈이 된다. 한 문학장르가 형성되기까지는 반드시 그 나름대로의 존재리유를 가지고있을것이다. 수천년간 존재해온 그 원리를 깨버렸으니 이제 독자에게 외면되는것은 시간문제일뿐이 아닐까? 한국에서 김소월과 윤동주, 한용운이 가장 사랑받는 시인으로 꼽히는데는 리유가 있는것이다.

4. 대안은 없는가?

그렇다면 소설은 통속소설 혹은 대중소설을 따라가고 시는 정형시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이 말은 일부만 맞다. 즉 통속소설과 정형시에서 일부 배울부분이 있다는 말이 되겠다. 가령 통속소설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감정조직과 서스펜스 등의 서사전략들을, 정형시에서는 음악성과 운률을 배워 본격소설이나 현대시에 리용할수 있다면 상당부분 리탈했던 독자들을 다시 불러올수 있을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작가 모두가, 혹은 작품 모두가 그래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오늘의 독자는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되였다. 지식수준도 크게 향상되였고 개인적인 기호도 다양해졌으며 새로운 미디어들 특히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수가 있다. 따라서 이들 다원화된 독자층이 요구하는 작품의 형테도 물론 다양하고 다원적이다. 따라서 작품도 고차원적인것, 저차원적인것, 그 중간 수준의것 등 다차원적인 형태로 만들어져야 다양한 독자층의 요구에 만족을 줄수 있는것이다.

또한 소설의 통속성이나 시의 음악성, 대중성 또한 옛날로 그냥 되돌아가는 형태로는 오늘날 독자의 수요에 만족을 줄수 없을것이다. 한차원 고급화된 통속성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닐까 한다. 이것을 력사성, 전형성 등 의미부여를 포함하는 통속화의 전략이라고 할수도 있을것이다.

문학작품이 독자에게 필요한것은 작품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얻을수 있기때문이다. 물론 그 즐거움의 형태는 여러 차원이겠지만 작품 읽는 즐거움이라는 요인은 문학이 존재할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리유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실험이나 추구도 가치가 있는것이다. 우리 문학작품이 좀더 많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을 때 문학은 위기에서 탈출할수 있지 않을까 한다.

* <도라지>에 게재한 글입니다.

래원: 인민넷 (편집: 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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