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는 어름 같은 눈을 들어 최 가를 노려 보며 야무진 소리로 묻는다느니 보다 따지였다。
「백주에 길을 막구 서서 어떻거자는 거요!」
「어떻거자긴? 헐 얘기가 있으니、종용헌데 가 좀 만나자는 게지!」
「헐 말? 검、들어 봅시다、무슨 말인가?」
「여기선 재미 없어。」
「왜애? 왜 여기선 재미 없어? 남의 집 녀편네를 붓잡구 큰 길에선 못헐 말이、그래 무슨 말이요?」
「오늘은 골을 내두 소용 없어!」
「어째서?」
「전 처럼 악을 쓰문 내가 무서워헐줄 알구 그래?」
「건 어디 닿는 개 아가리질이야!」
「그 주둥일 잘두 놀린다! 잔말 말구 어서 들어 가!」
「네가 쓴 게、그게 개 가죽이냐、사람 가죽이냐?」
「하여간 들어 가서……」
「예끼、이!」
일이 되지 않을 것을 안 최원갑이는 렴치고 체면이고 다 집어 팡가치고 얼른 땅 바닥에 두 무릎을 꿇었다。그리고는 두 손을 제 가슴에 가져다 대고 거의 울음 섞인 목소리로 사정하였다。애걸하였다。
「날 제발 좀 살려 주우。난、난 당신 없인 못 살겠어……저、정말이야。」
너무도 망측하여서 련하는 한 걸음 뒤로 물러 서서 뻐언히 최원갑이의 개돼지 같은 상통을 내려다 보았다。
「련하……」무릎동작으로 다가 오며 최원갑이는、듣는 사람이 그만 진저리를 치게 이렇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그리고는 더러운 손을 내밀어 치맛 자락을 붓들려 하였다。
련하는 홱 뿌리치고 그 얼굴에다 용감히「탁!」침을 뱉아 주었다。
「으음、망헐 년!」소리와 함께 최원갑이는 벌떡 일어 섰다。그리고는 완력으로 해 저낄 작정으로 길고도 꾸부정한 두 팔을 벌리여 덮치려 들었다。
순간에 련하는 풀어서 쥐였던 소금 자루로 그 자의 면상을 후려 때리였다。얻어 맞은 자가 눈통을 손 바닥으로 가리느라고 주춤 하는 사이에 련하는、노루 같이 날쌔게 빠져 나서 뛰기 시작하였다。
불의의 타격에 잠시 혼란에 빠졌던 최원갑이는、곧 정신을 차리고 제 그 두꺼운 아랫 입술을 누우런 앞 잇발로 자국이 나게 악물고、두 주먹을 불끈 쥐고、뒤쫓아 왔다。
아무리 악에 바쳤어도 녀자의 힘을 가지고는、더군다나 회임한 녀자의 힘을 가지고는、게다가 점심까지 굶은 녀자의 힘을 가지고는 도저히 성성한、채우지 못한 수욕에 전신이 불 타오르는 사나이의 힘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거의거의 따라 잡히게 되였을 제、가락 나무 숲이 다 하였을 제 결심하고(라느니 보다는 거의 본능적으로)련하는、길을 벗어나 강 둑으로 뛰여 올라 갔다。
그리고는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몸을 강 물에 던지였다。
목적이 무엇인지-살려고 뛰여 든 것인지、죽으려고 뛰여 든 것인지-는、뛰여 든 그 자신도 몰랐다。하여튼 뛰여 들었다。하여튼 뛰여 들어 놓고 보았다。
하나 극도에 달한 것은 쫓기는 련하 만은 아니였다。뒤 따르는 최원갑이도 오늘 만은 전과 달라 사생결단의 각오를 한것 같았다。
그 자는 강 둑 위에서 잠시 기세 흉흉한 해란강의 물결을 굽어 보았다。뜨며 가라 앉으며 흘러 내려 가는 련하를 바라 보았다。그리고는 숨 세 번 들여 쉴 사이에 결심을 채택하고 적삼을 벗어 내동댕이 치였다。
물 소리 높이 뛰여 들었다。삽시간에 헤여서 련하를 따라 잡았다。물을 먹어서 반 정신 잃고 반항하는 녀자의 머리채를 한 손으로 휘여감아 쥐고、최원갑이는 남은 한 손으로 물을 가르며 강 가로 강 가로 씨걱거리며 헤여 나왔다。
뭍에 끌려 나온、탈진한 련하에게는 반항을 계속할 최후의、단 한 줌의 힘도 이미 남아 있지 아니 하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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