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엘니뇨 기승 력대 최강
온난화 더해 “초유의 사태”
2015년 12월 30일 09:51【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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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엘니뇨(적도부근 해수면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세계 곳곳에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있다.
프랑스 기상학자 제롬 르쿠는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이번 엘리뇨가 1950년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00년만에 찾아온 가장 강력한 엘니뇨"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국립해양기상청은 2015년 9월부터 11월까지 해수면 평균온도를 측정한 결과 올해 엘니뇨가 1997년 이후 18년만에 최악이라고 이달초 발표한바 있다. 르쿠의 견해는 올해 엘니뇨의 위력이 커져 97년 마저 뛰여넘는 역대급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올 11월 개별 측정치로만 봤을 때는 1997년 11월과 동일했다.
엘니뇨는 적도린근 해역에서 무역풍 약화로 해류흐름에 변화가 생겨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기상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0.5도 이상 높은 경우 엘니뇨에 해당하는데 올해 11월에는 평년 대비 해수면 온도 증가폭이 3도를 찍으며 “슈퍼 엘니뇨”로 불렸다.
동태평양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따뜻한 해류는 이후 아메리카주 대륙에 호우, 대양주지역에는 가뭄 등 건조한 기상 환경을 유발했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에선 인명 재산 피해가 늘었다. 토네이도가 남미대륙을 강타한 뒤 브라질에서는 산사태로 4명이 사망했고 아르헨띠나, 빠라과이에서는 호우피해로 각각 2명, 4명이 숨졌다. 강 범람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남미 전역에서 최소 16만명이 피신했다.
미국 중부에서는 지난 주말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 등을 강타한 토네이도에 폭풍까지 더해지면서 최소 44명이 숨졌다. 태평양 건너 오스트랄리아 멜버른에서는 26일 고온건조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이 발생해 가옥 1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심한 가뭄과 폭염 그리고 때 아닌 물란리가 일어났고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에서는 가뭄피해로 수백만명이 식량 및 물 부족 현상에 처했다.
28일, 영국 북부 요크지방의 강뚝이 무너진 포스강 근처 물에 잠긴 도로에서 구조대원들이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찾고있다.
프랑스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연구기관의 한 기후 전문가는 "현재 전세계에서 관측되는 이상 기후는 엘니뇨의 영향을 극명히 보여주고있다"고 말했다. 미셸 자로 세계 기상 기구(WMO) 사무총장은 “자연적인 현상인 엘니뇨와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가 상호 작용하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기현상을 모두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을 강타한 토네이도나 영국 북부에 내린 집중호우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받은것이라기보다는 자연현상에 속한다는것이다.
쟝 주젤 프랑스 기후학자는 "현재 영국 상황에서 보듯 따뜻한 겨울엔 비가 많이 내리기 마련"이라면서 "극단적인 기후현상은 자연적 날씨 변화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