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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에 세월타령

2016년 07월 04일 14:51【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돌이켜보면 옛 성인의 말은 항상 우리에게 뭔가를 일깨워준다.

《론어》 위정(爲政)편에 “吾十有五而志於學,三十而立,四十而不惑,五十而知天命,六十而耳順,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는 말이 있다. 공자의 이 말을 우리말로 옮겨놓으면 “내 나이 열다섯이 되여 공부에 뜻을 두고 서른살에 기초를 세우고 마흔살이 되여 세상일에 미혹되지 아니하였으며 쉰살에는 천명을 알았고 예순에 남의 말을 받아들였으며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쫓았으되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정도가 될것이다. 성인의 말이여서 그런지 요즘은 “지학”이니 “이립”이니 “불혹”이니 “지천명”이니 “이순”이니 하며 자신의 나이를 공자의 나이에 비해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저마다 자신이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것은 아닐것이다. 그렇다면 공자의 말에 인간의 보편적인 나이 감각이 담겨있다는 말이 된다 하겠다.

이제 나도 지천명을 눈앞에 둔 나이가 되니 나이 말이 나오면 자연 감개가 무량해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세월이 살같다”는 말이다.

“세월이 살같다.” 여기서 세월은 시간을 말하니 시간이 얼마나 빠르면 만궁을 당겨 쏜 화살같다고 했을까. 총이 없던 시대에는 아무래도 화살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했을것인데. 그렇다면 이 말은 곧 세상에는 세월만큼 빠른것이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료금소를 나온후 시작이 항상 느리다는 생각이 실제 느린 속도보도 더 강하게 든다. 그러다가도 시속 100키로가 넘어가면 시야를 스쳐지나가는 상관물들이 번개같이 지나가며 저도모르게 액셀레이더를 밟은 발을 조금 들게 되는데 그러나 그것도 잠간, 앞차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뒤에서 누가 쫓기라도 하듯 다시 액셀레이더를 밟게 된다. 그리고 그 속도에 적응되면 더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는것이, 아예 날아가지 못하는것이 한스러울 정도로 속도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다. 비근한 례가 될지 모르지만 살아가면서 느끼는 시간이 고속도를 달리는 자동차와도 같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너무도 더디게 지내온 충년(沖年-10세 전후)이 아직도 아련한 기억으로 남는데 약관을 지나 이립의 나이에 와서부터는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그래서 자동차의 액셀레이더를 밟은 발을 조금 들듯이 속도를 줄여보고자 하다가 오히려 뭔가에 밀려 더 빨리 내달리게 되여 불혹의 나이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르게 벌써 내일모레가 지천명이 되여간다. 어느 종심(從心)의 나이에 이른분의 말에 의하면 이순을 넘기면 세월이 날아가듯한다고 하니 참말로 덧없는것이 세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나이 충년부터 약관에 이르기까지 “문화대혁명”을 겪어야 했으니 공자처럼 “지학”이야 불가능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 긴 세월을 어떻게 보냈던가싶다. 학교라고 가면 공부보다도 로동이 더 많은 세월을 나는 소설책 읽는것으로 소일하며 사춘기의 어려움을 이겨냈던것 같다. 그것이 계기가 되여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지금까지도 문학으로 밥을 벌어먹으면서 살아가고있으니 저 험한 세월에 감사해야 할지 한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명백한것은 그 “문화대혁명”의 후유증때문에 결국 늦깎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나는 불혹을 늦깎이 공부로 반나마 보내고 자식마저 늦자식을 키우고있다.

그래서일까, 학위공부를 마칠 때까지는 별로 세월이 특별히 빠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세월의 느낌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토록 늦깎이 공부로 어렵게 보낸 불혹의 나이가 지금은 오히려 그냥 훌쩍 뛰여넘어왔다는 느낌마저 없지 않다.

혹자는 나이가 들면서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것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에 남는것이 점점 줄어들기때문이라고 말한다. 하기야 나이가 들수록 삶에 별로 큰 변화가 없으니까 특별히 기억될 일들도 젊은시절 특히 어린시절보다는 많이 줄어들것이다. 실제로 생각해보니 서너살 때의 기억은 겨우 한두가지만 남아있고 대여섯살 때의 기억도 별로 많지 않다가 소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현재까지도 많은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다. 중학교때의 기억은 더구나 많고 대학생시절도 마찬가지이지만 대학교를 졸업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차 기억의 두께가 엷어지기 시작했던것 같다. 그리고 이제 그나마 늦깎이 공부로 젊은시절에 잠간 되돌아가본듯한 경험때문에 느끼지 못하던 세월에 대한 속도감이 공부를 마치자 그만 한껏 눌렸던 용수철이 튀여나오듯 빨라진것은 아닐까 한다. 당연히 그후 몇년간 기억에 남는 일은 별로 없고 그냥 해만 넘어간듯하다.

그러나 정작 기억하려면 기억할만한 일이 없는것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 건망증마저 겹치니 기억하기가 귀찮아졌겠지만 말이다. 가령 자식 커가는 모습 같은것은 잊고싶지도 않고 또 잘 잊혀지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진짜 세월이 살같다고 느끼게 하는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툭 찍어 말하기가 싫겠지만 당연하게도 사실은 이제 남은 여생이 갈수록 줄어들기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립의 나이를 지나면서 나는 현재 나이의 한곱이 얼마나 될까를 계산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서른살의 곱은 예순이고 서른다섯살의 곱은 일흔이라는 식이다. 그런데 불혹에 접어들자 마음이 갑자기 조급해졌다. 아니 마음이 텅 비여가는 느낌이라 표현해야 더 정확할것이다. 이제 지금껏 살아온 40년을 더 살려면 여든살까지 살아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장수할수 있을까? 의학이 발달하고 영양이 충분하니 그나마 여든까지는 산다고 하더라도 마흔다섯의 곱은 아흔인데 그렇다면 과연 아흔살까지 살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적어도 내 개인적으로는 세월이 살같다는 느낌이 이때문에 더 절실해졌던것 같다. 만 스무살에 북경에 들어오던 일이 어제같은데 벌써 북경에서 그 곱이 넘는 세월을 살았다니… 별로 오래 살았다는 느낌이 없는데 이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다니… 나의 할머니는 여든두살까지, 그때만 해도 장수하였다고 할수 있는 수명을 살았음에도 생전에 늘 하시는 얘기가 별로 산것 같지 않다는것이였다. 그래서 더구나 세월이 빨리 흘러간다고 생각되는것은 아닐까?

세월타령은 역시 넋두리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넋두리만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세월은 역시 살같이 흐를텐데. 그나마 가능한것은 세월을, 시간을 아끼는것일뿐이다. 흔히 말하는것처럼 시간을 금싸락같이 아껴 뭔가를 하는것도 좋지만 그보다 중요한것은 아무리 평범한 시간이라도 의미있게 살아야 한다는것, 하다못해 하잘것없는 의미라도 부여해야 한다는것, 그것 이상 더 할만한 일은 없을것 같다.

요즘은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도 자살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한다. 국내 유수의 명문대 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에 온 사회가 아연해지고있다. 내가 봉직하고있는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의 박사과정생이 자살의혹을 남기고 죽었다는 소식에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이들에 비하면 너무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고 할수 있는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는 나도 세월이 살같다며 한생이 짧음을 넋두리처럼 한탄하고있는데 아직 삶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 수많은 정력과 재력을 들여 대학교 학부,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공부하고있는 젊은이들이 이처럼 어처구니없이 자살의 길을 선택하다니. 웬일이지?

사람에 따라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우리 사회의 풍조에 문제가 있는것은 아닐까? 이를테면 전환기 우리 사회에서 가치관의 불확정성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툭 찍어 말하면 돈이 지배하는 사회의 페단이 이와 같은 불상사를 불러온것이라는 말이다. 개혁개방이후 너무도 경제적으로 뒤처져있다는 초조감때문에 모든것을 경제성장에만 집착하는 실용주의가 팽배해있었던것 같다. 실용주의때문에 단기간동안에는 별로 실효성이 없어보이는 인문학이 홀대를 받아왔고 그러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만연되여 경제적으로 풍요한자만이 성공한것처럼 인식되고있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이제 가쁜 숨을 돌릴 때도 되지 않았을까? 다시 말하면 인문주의 혹은 휴머니즘을 다시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세월이 살같다는 생각, 그것만을 터득한다면 앞날이 천리같은 젊은이들이 생명을 손쉽게 버리는 일은 없을것이다. 아무리 성공한자만이 존중을 받는 시대라지만 성공보다 더 가치있는것은 역시 생명 자체이니까.

지천명의 넋두리가 이러하니 나중에 지천명을 넘고 이순의 나이가 되면 또 어떤 넋두리가 나올까? 성인의 말처럼 모든것이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면(耳順) 좀 느긋해질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루의 기대를 해본다.

* 《연변문학》에 게재한 글입니다.

래원: 인민넷 (편집: 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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