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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의 고뇌와 울분, 그리고 그 끈질긴 생명력

- 2007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심사평

김 호 웅 

2014년 05월 20일 15:25【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2007년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심사는 조성일, 리상각, 김병민, 류흥식, 김호웅이 맡았고 반복적인 론의와 합의를 거쳐 시부분 본상에 김동진, 신인상에 리범수, 수필부분 본상에 양은희, 신인상에 방원, 소설부분 본상에 리휘, 신인상에 김금희, 평론부분 본상에 장춘식을 뽑았다. 평론부분 신인상은 마땅한 작품이 없어 공석으로 남겼다.

요즘 나라 사정을 보면 해마다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신문, 잡지들에서 억대부자들의 얼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권리 없고 돈 없는 민초들은 집장만을 하랴, 자식의 학비를 대랴 그야말로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기본 문제가 빈부의 격차요, 지역격차다. 게다가 권력층의 부정과 부패가 극에 달해 민초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래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 “일부분 사람들이 먼저 부유해져야 한다”는 논리도 한 물 가게 되었다. 단순 투자에 의한 고속성장을 억제하고 이윤의 많은 부분을 서민의 수입 향상과 사회복지에 할애함으로써 내수시장을 확대해야 온당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가 대두하고 있고 사회분배의 공평성을 기해 빈부격차와 지역격차를 줄여야 조화로운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는 논리도 지도층이나 서민 모두의 공감을 얻고 있다.

다른 민족의 경우를 보아도 고향을 떠나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날품을 팔아 살고 있는 수억 민공(民工)들의 존재가 큰 문제로 되고 있지만, 우리 조선족 형제자매들의 경우는 더욱 처참하다. 농촌에 처녀의 씨가 말라서 총각들이 장가를 들 수 없거니와 설사 가족을 이룬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한 쪽이 한국이나 러시아로 날품을 팔러 가있는 바람에 7, 8년씩 별거생활을 하기 일쑤다. 이들의 고뇌와 한, 외로움과 울분을 누가 달래줄 수 있으랴?

다행스러운 것은, 2007년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수상작들은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었으되 전환기 빈부격차와 지역격차에 초점을 맞추고 민초의 고뇌와 울분을 대변하고 그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노래함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획득하고 있다.

아래에 시, 수필, 소설, 평론 순으로 보기로 하자.

리범수는 연변대학교 조문학부의 30대 미혼의 유머러스한 미남 강사인데 그의 시 또한 해학과 유머가 넘쳐 읽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그는 쉽사리 시를 내놓지 않지만 일단 시를 내놓으면 마치 시치미를 떼고 있던 마술사가 슬쩍 재주를 부리듯이 엉뚱한 시를 내놓는다. 대학원생 시절《형씨 K의 자취방 소묘》(2001)로 시단의 이목을 끌더니 지난 해 연변문학에 《잔돈은 지갑을 만나면 늘 계면쩍어한다》를 발표해 또 한 번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잔돈과 지갑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잔돈의 처지와 생리를 재미있게 풀어간다. 두부 한 모나 소금 한 봉지, 풋배추 한 단 사고 나면 한동네 친구처럼 만나는 잔돈은 GDP라는 난해한 외래문자와 행복지수라는 어물쩍한 신조어와는 사돈도, 팔촌도 되지 않고 아파트, 자가용과는 촌수도 없다고 했다. 또한 잔돈은 “혈색 좋고 체격 좋은 백 원 짜리의/ 뻣뻣한 얼굴을 쳐다보기 민망스럽고/ 둘이 합치면 더 위엄스런 하나가 되는/ 오십 원 짜리의 오만한 눈길도 서러워” 지갑을 만나면 늘 계면쩍어진다고 했다. 이 시는 능청을 떨면서도 완벽한 기승전결의 시적 구조를 갖고 나중에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지갑 속에 있고 싶어도 나돌기를 잘 하지만

언젠가는 오구작작 함께 모여서

점잖은 십 원 짜리라도 되어 보고 싶은

때 묻고 보풀 인 거친 꿈을 안고 산다.

이 시의 매력은 심통하게 제유(提喩)를 구사한데 있다. 제유는 사물의 한 부분으로 전체를 또는 하나의 낱말로 그와 관련되는 모든 것을 나타내는 비유법의 일종이다. 그러니까 “잔돈”은 가진 게 별반 없는 서민층을, “백 원 짜리”나 “지갑”은 가진 자를 뜻한다. 그런즉 이 시는 가진 자에 대한 빼앗긴 자의 열등감과 비난의 목소리를 완곡적으로 대변함으로써 빈부격차의 부조리한 사회의 정곡을 찌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리범수는 서민층의 “때 묻고 보풀 인 꿈”을 노래하고 있다면 김동진은 “말하는 이끼”, 즉 초민백성의 꿈과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다. 그는《말하는 이끼》라는 시에서 더는 작아질 수 없는 눈과 귀와 가슴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바람소리, 새소리 듣고 있는 천년 바위, 나무와 더불어 살고 있는 작은 생명체--이끼를 노래한다.

이끼, 그것은 세상이 알아주든지 말든지, 끈질기게 살아가는 민초의 몸짓이요, 생리에 다름 아니다. 이처럼 시인은 가장 작은 생물체의 입을 빌어 위대한 우주의 법칙을 말해주고 있다.

방원의 수필 《할미꽃》은 할미꽃이라는 잘 알려진 메타포를 구사하고 있되 절제된 정감과 정확한 언어표현으로 늙으신 어머니로 은유된 할미꽃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고, 양은희의 수필은 작자의 일상을 기록하는 수기(手記)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민초의 삶과 죽음을 깊이 있게 사색하고 있다. 수필《일월의 빛》에서 작자는 세모(歲暮)에 역서를 펼쳐놓고 뜻 깊은 날마다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그녀에게는 하루하루가 사랑스럽고 귀중하단다. 하지만 이러한 유한부인의 일상은 한 이름 없는 쌀가게 주인 내외의 드바쁜 일상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진다. 아파트 3층까지 쌀 포대를 메고 올라온 젊은 아낙, 빚을 갚고 남들처럼 허리를 펴고 살기 위해 숨을 죽이고, 그러나 이악스럽게 살고 있는 쌀가게 주인 내외, 그들의 알찬 삶에 비하면 한 유한부인의 삶이란 얼마나 사치스럽고 경박한 것인가를 잘 말해주었다. 역시 대조적인 수법으로 야생화 같이 끈질긴 민초의 삶과 생명력을 긍정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김금희의 단편 《개불》은 “개불”을 소도구로 설정해가지고 욕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동가식서가숙하는 몰염치한 여인의 형상을 창조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정조관념의 붕괴와 도덕적 타락상을 보여주고 있다. “개불”은 바다에 사는 개불과의 환형동물(環形動物)인데 몸길이는 10-30cm이고 주둥이는 원뿔꼴이며 황갈색을 띤다. 바다 밑의 모래 속에 “U” 모양의 구멍을 파고 산다. 이 작품에서는 “개불”을 두고 “사람의 피부 같은 색깔에다 원통형의 몸통마저 차라리 남자의 그것과 너무 닮아있는데 게다가 그것을 만지면 꿈틀하니 수축이 되면서 제법 탄탄해진다”고 했다. 통설에 의하면 “개불”은 남성의 정기를 돕는다고 한다. 헌데 주인공 “여자”는 “개불”을 천하일미로 생각하고 있고 “개불”을 사주는 남자이면 마음도 몸도 다 허락한다.

“개불 굶은 지 벌써 다섯 달이 넘어간다”고 했는데 이는 이 “여자”가 얼마나 남성을 밝히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실은 남편과 좀 모순이 생겼고 그 남편이 두어 달 집을 비운 사이에 욕정을 참지 못해 “개불”을 사준 다른 남성과 통정을 했을 뿐이었다. 남편이 돌아오자 이 “여성”은 원상으로 돌아와 얌전한 아낙으로 둔갑하고 그녀의 가정에도 평화와 행복이 깃든다. 이처럼 이 소설은 “개불”이라는 소도구를 이용해 우리 사회의 편의주의(便宜主義)적인 발상과 성의 문란상을 풍자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성적 타락상을 다룬《개불》에 비해 우리사회의 성(性)과 애(愛)의 괴리, 허구한 세월 성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는 수많은 기혼 남녀들의 고통과 절규를 형상화한 리휘의 소설《울부짖는 성》은 우리에게 더욱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아내를 한국에 보낸 두 남성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원명은 나오지 않고 “물알”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물알”이란 덜 여물어서 물기가 있고 말랑말랑한 곡식의 알을 지칭하지만 세속에서는 허우대는 크나 힘이 없는 남성을 말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물알” 역시 학교 배구대에서 쫓겨날 정도로 키 값을 못하는 사람이지만 자식사랑은 지극해 모범 학부모로 통한다. 그는 아내가 한국에 간지 6년이나 되지만 지극정성을 다해서 아들 민호의 공부 뒷바라지를 한다. 그래서 민호는 학급에서 제일 공부를 잘한다.

뿐만아니라 “물알”은 아내가 힘들게 벌어서 부쳐 온 돈을 한 푼도 헛되게 쓰지 않는다. 후에 아내가 돈을 부쳐 보내지 않아도 군말이 없이 지낸다. 그는 담임선생의 칭찬도, 친구의 부러움도 관계치 않고 묵묵히 애비 노릇만 할뿐이다. 하지만 지칠 대로 지친 “물알”은 학부모회의에 와서도 끄덕끄덕 졸기만 한다.

어느날 그는 아닌 밤중에 친구 산호(별명은 개미)를 불러 가지고 맥주 여섯 병을 마시고 나서 혀 고부라진 소리로 “여자 생각 나 죽겠다”고 호소한다. “여자 생각 나 죽겠다”― 이 어찌 “물알”만의 부르짖음이라고 하겠는가? 이 소설에 나오는 담임선생님의 말 대로 56명 학생 중 어머니나 아버지가 출국한 학생이 46명이니 82%를 웃돌고 있다. 80%의 부부가 장기간 별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인권 부재를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연암 박지원 소설에 나오는 열녀 함양 박씨도 치솟는 욕정을 참을 길 없어 밤바다 동전을 매만지고 굴려 그 모서리가 다 닳아빠졌다고 한다. 성적 욕망은 인간의 무의식 중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며 성적 욕구불만은 사회의 불안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리휘의 소설 《울부짖는 성》은 민초의 고뇌를 성적 욕망의 억눌림과 그 위기라는 차원에서 다룬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장춘식은 최근 몇 년간 현장비평의 선두에 서서 활발한 비평활동을 전개한 중견 평론가이다. 그는 평론《일상과 꿈 사이의 방황》에서 문예창작심리학과 형식주의비평방법으로 전춘매의 시집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현대문명에 권태를 느낀 나머지 동(動)적인 세계보다 정(靜)적인 세계, 현재의 시간과 공간보다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 연민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전춘매의 시의 특징을 포착함과 아울러 그의 시에 내재한 역설의 미학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했다. 특히 자기가 총애하는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무분별하게 추어올리는 진부한 관행을 지양하고 전춘매 시인의 장점과 단점을 균형감 있게 분석함으로써 건전한 현장비평의 한 모범을 보이고 있다.

2007년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수상작들을 민초들의 삶과 애환 및 그 생명력이라는 시각에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소재와 주제는 전환기 우리문학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문학은 본질적으로 배부른 자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배고픈 자를 위해 존재하며 약한 자를 달래고 약한 자를 위해 항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의 소외(疏外)를 극복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 2008년 8월 12일, 연길에서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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