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글쎄?」제 목 읫 것을、묵직한 댓두박을 벗어서 련하에게 넘겨 주고、그 쪽으로 벌써 몇 걸음 흙에 묻힌 발을 옮겨 놓으며、풀어지지도 않은 옷 고름을 다시 매며 영수가 역시 의아한 표정을 하였다。
새 매 같이 날카로운 눈을 가진 영옥이가 맨 먼저 그것을 알아 보았다。
「밭 임자! -아랫 골안서 왔어!」
밭 임자란 그의 땅을 얻어 부치는 사람들이 박승화를 가리키여 하는 말이다。
그 사람은 얼굴에 관대한 웃음을 띄우고、자기의 로동하지 않는、고운、농민 다웁지 않은 손으로 소의 목 덜미를 툭 치였다。
길게 늘어진、끈기 있는、해ㅅ볕을 받아서 무지갯 빛으로 반짝이는、거미줄 같은 침오리를 바람에 나붓기며 새로운 사명을 받고 온 그 소는、삭임질을 하고 서서 자기의 큰 눈알을 구을리는게 마치 일이 장차 어찌 되는가 어디 좀 보자 하는것 같았다。
「난、간 밤에야 처음 들었어-행석이 유사가 솔 뗐다는 소식을……자、이 소、어찌 됐던 간에 우선 부리구 보라구!」
너무나도 뜻밖의 일이라 잠시、영수는 묵묵히 서서 소와 사람을 바라 보기만 할 뿐、그 입술을 들먹거리려고 하지도 않았다。
「자、이 고삐!」소리와 함께 후울쩍 박승화는 포승을 던지듯 그것을 던져 주며、「난 바빠서 더 지체 못 허겠으니……」그리고는 돌아 서려다 말고 꺼껍시여 이제 막 갈고 씨 뿌린 땅을 손 가락으로 질러 보며 충고하였다。「얕아! 이대룬……허지만 그 솔 메우문、흐흐! 문제 없을꺼야。」
이 때、장검이가 옷 고름을 날리며、흙에 걸리며、침을 뱉으며 달려 왔다。
그는 영수와 그 손에 쥐여진 소 고삐 만을 보며-물었다。
「뭐요? 무슨 일이오?」
자기를 본척만척하는 장검이의 태도에 아픈 모욕을 감각하였으나 자제하고 박승화는 일어나며、손의 흙을 털며、웃으며 인사하였다。
「여기 와 있단 말은 들었구……그런데 어드런가、재미?」
거기에는 귀가 절벽인것 처럼 아무 대답 않고 장검이는、재차 성급히 영수를 따지였다。
「근데、대체 어떻게 된거요?」
영수는 던져 주는 고삐를 본능적으로 받아 들고(그것은 한 쪽이 구르면 딴 한 쪽이 뛰여 오르는 널 뛰기와 매한가지로、누가 던져 주는 물건은 그게 무엇이던 간에 우선 땅에 떨구지 않으려고 받아 놓고 보는、인간의 본능적인 약점이다)자기의 짧은 혼란 가운데서 아직 채 일떠나지 못 하고 있는 판이였다。
소가 한 마리 더 있었으면 가을 농사가 착실하리란 것은 그가 벌써 여러 날째 골돌히 생각하여 온 것이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말 하자면 이 기회는 그 꿈이 갑자기、저절로、용이하기 짝이 없게 실현되는 거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해도 또 그 반면에 그는、그런 저런 시시너부레한 은혜의 굵은 바 가는 줄로 밭 임자인 박승화에게 자기가 얽매우게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렇다고 또 함부로 그것을 거절하려 들다가는 흖이 있는 일 처럼 땅을 떼울 우려가 있다。
박승화가 친히、자진하여 소를 끌어다 주는데는 리유가 없을 리 만무하다。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그가 자기의 땅의 소출이 많아지기를 바래서일 것이다。
그것 만이라면 곡식이란、지여서 반 씩 나눠 가지는 거니까 이 쪽도 해로울것 없다。하나 왕왕 거기에는 단순히 경제적인 리해 타산 만이 아닌 여느 무엇이 붙어 다니는게 특히 농촌 사회의 명문화 되지 않은 법이니까、그게 그에게는 두렵고도 골머리 아픈 일이였다。
이런 저런 영수의 간단치 않은 고려를 삼ㅅ대 같이 꼿꼿하고 단순한 장검이는 몰라 주었다。
베 옷 한 벌에 외 짝 짚 신을 걸치고 뛰쳐 나온 그에게는 잃어버릴 것이라고는 없다。그러기에 천하에 무서운 것도 거리끼는 것도 아무 것도 다 없었다。
게다가 성미까지 누글하지 못 하여 놓으니까 일은 눈 깜짝 할 사이에 망쳐버리거나 바로 잡아 놓거나 량단 간에 결정이 난다。
「거、이리 내우!」장검이는 아직도 자기의 취할 태도를 결정하지 못 한 영수의 손에서、저항 없는 소 고삐를 막우 빼앗으며 명령하였다。
그리고는 그것을 훌쩍 소 등에다 던져서 얹고는 소 뿔을 잡아 다려 방향을 아랫 마을 쪽으로 돌려 놓고、그 궁둥이를 탁! 때렸다。
놀란 소는 몇 발자국 뛰는체 하다가 금시로 평상 상태로 돌아 가서는 천천히、삭임질을 하며、꼬리로 제 뒷 다리를 스적스적 쓸며 이제 온 길을 도루 걸어 내려 가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보고 박승화는 금시로 낯색을 변하였다。낮게 내려 깐 눈동자로 장검이와 영수의 무릎 아래를 천천히 번 갈아 노려 보며 낮게、그러나 뒤에 무엇을 감춘 그런 어조로-물었다。
「이거 정말이야?」그리고는 두 사람이 다 완고히 입을 다물고 서 있는 것을 보고는、당장에는 거기서 아무런 좋은 답복도 기대할 수 없음을 자기의 영민한 제 륙감으로 감각하고는、목이 갈린 소리로 한 마디 끊어서 무겁게 경고하였다。「어디、두구、보자!」
이러한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밝고 유쾌한、경사로운 울음으로 정적을 깨뜨리며 저 쪽 물 채 오르지 않은、외따로 선 버드나뭇 가지에서 까치가 한 마리 꼬랑지를 쳐들었다 놓았다 하며 소란히 울어 저끼였다。
박승화가 가버린 뒤에 이 날 하루 종일을 영수들은、숨막히게 짓누르는 무거운 기분 가운데 아무도 먼저 입을 열려 하지 않아、다들 말 한 마디 없이 해 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말과 웃음이 없는 로동에 사람들은 한결 더 지치였다。
해도 마음 속으로는 영수도、영옥이도、지어 련하까지도 장검이의 그러한 거동을 경솔하다고 비난하거나 원망하지는 않았다。
-단지 장검이 자신 만이 으슴푸렷이 그들에게 대하여 자기가 미안한 일을 저질러 놓았고나、생각하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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