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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해란강아, 말하라!》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3)

2016년 11월 21일 15:07【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행석이 김 유사는 그래도 단념하지 않고 이번에는 도갓 집에 가서 상여 나갈 제 쓰는 바를 꺼내다가 그것으로 저의 집 고양이의 허리를、며누리의 반대도 무릅쓰고、동이여서는 양양 거리는 것을 억지로 지붕 위에 올려 놓았다。그래서 사흘 밤을 서리를 맞치여 가지고는、밥 가마(간도 지방 풍습은 여물 가마를 따로 걸지 않으니까)위에다 밑에 구멍 뚫린 궤통짝을 올려 놓고、거기다 그 고양이를 넣어서 쩌 죽이였다。-그러면 훔친 사람이 사흘 안으로 즉사한다는 것이였다。

또 닷새가-무사히 지나 갔다。

소가 외 짝이 되여서 소결이는 깨지였으나 한영수의 허련하와의 결합 로동은 그대로 지속 되였다。아랫 골안 림장검이의 참가로 그들의 일 터에서는 웃음 소리가 더욱 자지였다。그들은 소를 잃은 대신에 사람을 얻은 것이다。

그것을 보고 김 유사는 몸살이 났다。

달삼이가 돈을 훔치여 낸지 열사흘 만에、고양이를 쩌 죽이고 엿샛 만에、버드나뭇골에는 행석이 김 유사가 돈을 잃고 울홧병이 나서 자리를 펴고 누어 앓른다는 소문이 퍼어지였다。

「거、행석이、참、안 됐는데。」

「돈 오십오 원이 어디야? 한 해 량식 아닌가!」

「요전에 우리 작은 아이 앓을 제、의원을 보이려구 가서 열흘 후에 돌려 주께 돈 두 장만 뀌우랬더니、한 잎두 없느라구 딱 잘라 떼더니!」

「못 되게 굴더니만 고거、싸지!」

「근데 대체 건、어느 눔이 훔쳐 냈을까? 요옹헌데……」

「거야、그 집 내막을 잘 아는 눔이 헌 짓이지……」

「하여간 그 두상、밸 앓겐 됐어!」

「바다에 놓진 고기지、찾긴 어떻게 찾아?」

「세월이 참! 우리두 문 단속을 이전 잘 해야겠는걸……」

「야、걷어 치우래아! 너의 집에 그래、어떤 눈깔 먼 눔이 깨진 요강조박지나 훔치려구、헹! 들어나 가 준다던?」

「우하하하!……」

「거、말 잘 했어!」

「들어 와 줍시사구、오늘 밤、마누라와 지장 밥 해 놓구 고살 지내라!」

「검、내나 먹으려 가 주지!」

「이힛、히히히!……」

동넷 사람들의 이러한 여론 가운데 그 도난 사건은、결국은 해결하지 못 한 채로 일단락을 고하였다。

따라서 달삼이의 위험기도 지나 간 셈이였다。

그는 제 색씨의 눈을 기시여 헛간에 쌓인 허접쓰레기 틈바구니에 일부러 아무케나 꾹 질러 박아 두었던、헌 신문짓 조각에 싸서 삼 오리로 챙챙 감은 돈 뭉치를 꺼집어 내여 먼지를 털어 가지고、영수네 집으로 갔다。봄 갈이 바쁜 집집의 저녁이 막 끝난 때였다。

그러나 어쩐지 그의 마음은 지뿌듯한게、무엇에 눌리우기나 하는것 처럼 무거웠다。걸음 걸이도 전번에 처음 그것을 가져다 주고 친구의 기뻐하는 모양을 보려던 때와는 달라서 심히 가볍지를 못 하였다。그로 인하여 울홧병을 자리 펴 놓고 앓른 아버지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련민의 정이、그의 가슴 속에서 머리를 쳐든 때문이였다。

해도 그는 굴하지 않고 그 돈을 가져다 주려고 친구의 집을 찾아 간다。

그러나 달삼이는 결국 거기에서 감출 수 없는 허위를 발견하고야 말았다。그것은 이미 친구에 대한 참 마음에서 울어 나오는 뜨거운 동정이 아니라、친구의 기쁨을 자기의 기쁨으로 아는 아름다운 우정이 아니라 단지、제 아비 비위를 맞추느라고 친구에게서 소를 빼앗어다 준 의리 없는、좋게 말하면 의기 없는 작자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한 변해에 지나지 않는 것이였다。

아버지의 병이라는 새 사실에 부닥치여 열정이 식자、그것은 어느 사이에 과중한 의무로 변하여진 것이다。

장에 갔다가 소매치기(따기ㅅ군)에게 소 판 돈을 주머니채 떼우고 돌아 와 앓아 누어서는、그예 그 탈의 련줄로 일어나지 못 하고 만 이가 아랫 마을에도 있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아버지도 만약 저대로 일어나지 못 하고……아니、아니、그럴 리는 없지! 아니、그래도 또 혹시 누가 알아、사람의 일을? -달삼이의 머릿 속에서는 이러한 그칠줄 모르는 론쟁을 그와 또 하나의 그가 부단히 반복하고 있었다……

부지중 그의 발은 멈추어 지였다。그것은 바로 그가 전번에 그 돈을 가지고 달려 왔다가 생각을 고쳐 하고 되돌아 서던 영수네 집 삽작 문 앞이였다。

그는 거기 선 채로 한참을 그냥 망서리다가 결국에는、오줌을 누려 나온 장검이에게 발각되였다。

그는 그냥 놀러 왔던체 하고 들어 가 그들과 오랫 동안 가치 놀면서도 마음을 질정 못 하다가 끝내는 그 돈을 꺼내 놓지 않고 말았다。

자기 아버지에 대한 련민의 정이 친구에 대한 일체의 감정을 이기여버린 것이다。

그는 돌아 오는 길에 자기 행동의 정당성을 증명할 즉、자기 변호를 할 적당한 구실을 발견하여 내려고 머리를 쥐여짰다。그리하여 결국에 그는 그것을 찾아 내였다……

해도 그것은 그로 하여금 영수에의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게 하기에는 너무나도 무력하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장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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