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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항전별곡》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항전별곡》(6)

2016년 04월 26일 14:25【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어느날 그는 프랑스조계 뒤골목에서 순경 하나를 습격하였다. 그는 골목어구에 숨어있다가 그 프랑스식민주의자의 앞잡이가 가까이 오자 별안간 대들어서 빼트방망이로 그 남색헬메트를 쓴 대가리를 내리깠다. 그자가 날벼락을 맞고 기절해서 곤드라지자 그는 잽싸게 면도칼을 꺼내서 그자의 권총을 케스채 뭉청 잘라가지고 뺑소니를 쳤다.

며칠후 그는 그 로획물—프랑스제 권총의 위력을 한번 시험해보기로 하였다. 지나가는 한 미국녀자에게서 의렬단의 반일활동경비를 “조달”하기로 하였다. 밤이 이윽하여 길거리에 행인이 그쳤을 때 그 녀자는 마침 인력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있었다. 장지광은 앞뒤를 살펴본 뒤 숨어섰던 전주 그늘에서 벼락같이 뛰여나왔다. 인력거군은 불시에 들이닥친 괴한의 손에 권총이 들려있는것을 보자 질겁하여 으악 소리를 지르며 인력거채를 동댕이 치고 걸음아 날 살려라 줄행랑을 놓았다. 한데 오히려 그 인력거에 앉아있는 녀자는 보기에 태연하였다. 주동적으로 차근차근 손목시계와 반지 그리고 목걸이를 벗어서 핸드빽에 넣은 뒤

“플리즈(자, 받으세요).”

하고 선선하게 그것을 작경하는 소년강도에게 내주었다.

그로부터 두주일 가량 지난 뒤의 일이다. 장지광은 바람이 자기를 기다려서 아닌보살하고 영국조계 즉 공공조계로 건너갔다. 전당포를 찾아들어가서 앗아온 보석반지를 전당잡히려 하였다. 허나 이 햇내기 활동경비조달자가 어찌 알았으리, 전당포의 사환들이 다 경찰의 끄나불이란걸. 그 전당포사환은 동료사환에게 먼저 눈짓으로 암호를 보낸 다음 장지광이 들이미는 보석반지를 받아들고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고 늑장을 부리며 얼른 값을 치지 않았다. 하여 결국 장지광은 돈은 만져도 못 보고 들이닥친 두명의 순경에게 체포되고말았다. 열여덟살 나는 강도는 이내 프랑스조계공부국 즉 경찰서에 압송되였다.

프랑스공부국에서는 취조해본 결과 그가 조선사람임을 알았다. 당시 조선사람은 법적으로 종주국인 일본국적에 속하므로 공부국에서는 국제협정에 따라 그를 다시 일본총령사관경찰서에 압송하였다. 일본관헌들은 그가 미성년자이고 또 초범이라는 정상을 작량하여 7년 징역형에 처하고 이내 일본으로 압송하였다.

장지광이 일본 나가사끼형무소에서 7년 동안 복역하고 만기출옥하여 상해로 돌아왔을 때는 그의 나이 이미 스물다섯이였다. 항일전쟁시기 그는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그는 조선의용군의 골간분자로서 항일의 봉화가 타오르는 태항산에서 5년남짓 간고하기짝이 없는 전투생활을 겪은 끝에 마침내 항전의 승리를 맞이하게 되였다.

이밖에도 조선애국자들에 의한 테로사건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윤봉길은 상해 홍구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시라가와대장 등 일본군 고위급장령들을 살상하고 교수형을 당하였다. 리봉창은 도꾜에서 일본천황 히로히또를 암살하려고 로부에 폭탄을 던진것이 불발이 되여 대역죄로 역시 교수형을 당하였다. 석정은 서울에서 조선총독을 암살하려다가 붙들려서 살인미수죄로 8년 동안 징역살이를 하고 나와서 항일전쟁시기 태항산에서 전사하였다… 그것은 조선의 애국용사들이 바람같이 일고 구름같이 피는 세월이였다.

그러니 어떻게 강병한이 뺨을 맞아가면서도 혁명을 하겠다고 서두르지 않겠는가!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고들 하지 않는가.

(다음회 계속)

래원: 인민넷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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