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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해란강아, 말하라!》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23)

2016년 12월 19일 14:20【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四七 「삼림둥이」

일본 제국주의자의 동삼성 침점으로 인한 정치 국세의 변동은 낡은 중국의 그러지 않아도 결이 무른 무장부대 내부에다 뽑아 낼 수 없는 치명적인 쒸애기를 두들겨 박았다。

「호로대」라고 불리우고、「부이데기」라고 욕을 먹어 오던 공안부대-그렇기는 하여도 인민이 불공대천의 원쑤라고 까지는 치부하지 않았고、또 이를 갈지도 않았던、그러나 이미 로쇠하여 다시는 더 추설 수 없는 정치 기구-는 쩌개지는 소리도 없이、맥살머리가 그 지경으로까지 없이、두 갈래로-왼 쪽과 바른 쪽으로-갈라져 나갔다。

바른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일본 강점자들에게 의하여 개편되여 외래 제국주의의 주구인 괴뢰군「보안대」로 재생하였고、왼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집결되여 농민들이 일컬어「삼림둥이」라 하는 록림호걸의 집단을 형성하였다。

「삼림둥이」는 자기네를「륄린디슝」즉、록림형제라고 불렀다。그리고 통일적인 령도 핵심이 없이 그들은 여러 개의 불일치한 조꼬만 집단으로 나뉘여 활동하였다。

해도 자기네 끼리는「륄린디슝이쟈렌」즉、록림형제는 한 집안이라 하여 서로 침범하지는 않았다。하긴 공동한 적을 앞에 하고서도 서로간 도울 생각도 하지 않기는 하였지만。

그들의 주되는 사상은、막연하게 일본인이 싫다는 것이였다。일본인의 간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였다。눈꼴 틀린다는 것이였다。그래서 그들과 공처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족의 통치 하에 도탄에 빠진 인민의 비참한 생활에 의분을 느끼고 그것을 아프게 동정하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였다。

또 그렇다고 하여 일본 군대를 무력을 가지고 어찌하여 보겠다는 그런 것도 또한 아니였다。물론 원대한 정치 목적이라던가 일정한 행동 강령이라던가 하는 것도 없었다。

자기네의 공동한 불만으로 인하여 결속되고、생활을 위하여 행동하는 그들을 강력하게 지배하는 것은 무지의 산물인 미신과 락후하기 짝이 없는 봉건적、가장제적 존엄과 리유 없는 복종이였다。그리고 불합리하기 그지 없는 재물 분배의 원칙이였다。

그것은 민족적 자존심을 상실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하여 이룩된、그러면서도 현실 보다는 뒤떨어진 한 개의 사회 축도였다。

「삼림둥이」의 매개 집단에는 두령이 있고、그 밑에는 소대장 격인 소두목이 있고、그 아래가 비로소 디슝 즉、전사인데、그들은 자기네의 두령이나 소두목을 따꺼(큰 형)、얼꺼 혹은 쑈꺼(작은 형)의 칭호로 불렀다。

그러기에 이 집단에서의 특이한 존재인 쑈자이즈(직역하면 조꼬만 새끼란 말이 되지만、기실은 두령의 양 아들)는 일반 디슝을 수수(작은 아버지、아저씨)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뭇 작은 아버지의 유일한 조카인 쑈자이즈의 권세가 또 대단하여、어떤 작은 아버지고 간에 이걸 잘 위하지 않고는 두령의 눈에 덧나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두령은 이 쑈자이즈라는 자기의 심복을 통하여 하부의 실정을 알게 되고、그것을 장악하게 되고、또 처리하게 되기 때문에 그가 고해 바치는 말에 대하여는 그게 옳건 글컨 간에 근본 비판적으로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였다。

그래 놓으니 두령에게 잘 보일 생각이 있는(그것은 누구에게나 다 있었다)디슝들은 자기와 두령 간에 걸치여진 유일한 외나무 다리인 이 쑈자이즈를 떠받드는 바께 도리가 없었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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