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21)
2016년 12월 15일 14:19【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독한 류산에 밑둥이 벌레 먹은 수숫대 모양으로 다 삭은 두 대의 창살에다、두 사람은 각기 자기들의 땀에 쩐 상의를 벗어서 단단히 감았다。쇠와 쇠가 맞부드칠 때 금속성이 날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였다。
양문걸이는 천천히 도끼를 들어 등으로 힘껏 그 옷 감은 데를 후려 치였다。
강 저켠 거리 안 극장에서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것 같은 목소리로 한참 내려 엮는 나니와부시에 다들 정신이 팔렸을 지음、류수하는 간수 불과 몇 명 바께 남아 있지 않는 감옥의 건물 내부에서는 큰 란리가 났다。
감방의 창살을 분지르고 창으로 빠져 나온 수용자들이 맨발로 살금살금 접근하여、파수 보는 간수의 뒷 골을 도끼로 까 저끼고 총을 빼앗아 든 것이다。
양문걸이들은 그 빼앗은 총과 누른 것(인분)과 뻘건 것(간수의 피)이 묻은 도끼를 들고 와르륵 숙직실로 밀리여 들어 갔다。
거기서 태평스럽게 장기를 두고 있던 간수 둘이 기절초풍을 하여 손에다 장기쪽을 쥔채 뛰여 일어났다。
「꼼짝 말아! 감방 열쇨 내라!」양문걸이가 명령하였다。
「똥 묻은 도끼 맛을 볼래?」곁에서「점령군에 대하여 불경한 언행 운운」「죄」를 지은、원래가 공손ㅎ지 않은、그러나 양문걸이에게는 믿어운 조수가 호통빼였다。
「개새끼들! 우릴 못 살게 굴었지?」사람들 등 뒤에서 얼굴은 내밀지 않고「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지나 간」죄로 붓들려 들어 온 친구가 까박 부치였다。「인제두 또 큰 소릴 쳐볼라니? 야!」
「꿈지럭거리지 말구、빨리 내!」양문걸이가 독촉하였다。그리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포로된 간수가 내여 미는 감방 열쇠를 받아 쥐고、「이백 륙십 륙 번、그리구 구십 칠 번! 얼른 이걸 가지구 둘이 가서 감방 문들을 활짝 다 열어 주우! 다 내 놓우!」
그들이 뛰여 가자 금시로 확성기 처럼 반향 잘 되는 감옥 안에서는、절조 있게 반복되는 감방 문 열어 자끼는 소리、「절컥」「삐이국」「콰당!」-「절컥」「삐이국」「쾅당!」과 함께「쿵쿵、우루루룩!」하는 뭇 맨발 벗은 사람의 분주한 발자취、그리고 불 난 집에서 모양으로 와글와글 떠드는 소리가 났다。
이어서 밀물 처럼 해방된 사람들이 숙직실로 밀리여 들어 왔다。
그래 가지고는 양문걸이가 입을 탈아 막고 뒤로 결박을 지여서 한쪽 구석에다 딩굴려 놓아 둔 간수들을、완력으로 빼앗아 내다가 너 한 주먹 나 한 발길-뭇매를 쳐서 당장에 때려 죽여버리였다。
지체하지 않고 두 손을 높이 쳐들어 흔들며 양문걸이가 호령하였다。
「나가문 다들 제각기 흩어지지요! 그럼、자、해산! 해사아안!」
모여 섰던 군중은 호령 일하、말 한 마디 없이 홍수 마냥 문이 메지게 밖으로、넓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서로 다투어 빠져 나아 갔다……
삽시간에 철로 둑 넘어 들판이、곡식 밭이 하아얗게(당시는 붉은 수인복을 입히는 법이 없었기에)사람으로、도망 치는 사람으로 뒤덮이였다。
그리고 반 시간 후 급보에 접한 일본 수비대 본부에서는 기병대를 출동시키였다。
맨 주먹으로 내닫는、감옥 살이 하느라고 영양부족증에 걸리여 조금만 달아도 다리가 후둘후둘 떨리는 사람들을 따라 잡은 기병들은、말 위에서「번쩍」또「번쩍」햇빛을 반사하는 전도를 들어 닥치는대로 내려 찍었다。
숱한 사람이 밭고랑에다、길 가에다、논도랑에다、풀밭에다 미지근한 분홍색의 피를 흘리였다。그리고 어푸러져 허위적거리다가 숨 끊어지였다。
평지에서 이렇듯 몸서리 치우는 대 도살이 감행되고 있을 제、한편-간수들에게서 탈취한 권총 한 자루와 장총 두 자루를 양문걸이들 적극분자 일곱은、돌려 가며 교대로 갈아 메고 끝내 달리여 적의 기병의 추격을 벗어나、산 속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얼마 아니 하여 어둠이 땅 위에 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