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그런 심부름 다시 허지 말아。쳇、철 모르는 어린 아일 이런 일에 부려먹다니!」그는 아이의 접힌 저고릿 깃을 차근차근한 솜씨로 바로 세워 주며、달콤한 장래의 약속을 가지고 어린 아이의 령혼을 유혹하려 들었다。
「요 담에 나、국자가 들어 가는 날 가치 가……활동사진 구경 시켜 줄테니……말 타구 막 뛰멘서 총을 쏘는데、호령소리、총소리、말 발굽소리 그대루 다 들리는걸……못 봤지? 으음、머리두 인저 다 말랐구나、그럼 갈까……어、내 양복! -그리구 이번에 교장 선생을 만나문 나두 얘기 해 주지、다신 성길이헌테 그런 심부름 시기지 말라구……」
「아니!」짐작으로 슬쩍 넘겨 짚는 박승화의 의미 있는 말에 놀라서 심장을 팔딱팔딱 뛰우며 급해 난 성길이가、세게 머리를 가로 흔들었다。「누가요? 교장 선생님은 아지두 못 허는데!」
「오오、난 또……검、영옥이네 나그네(여기서는 손님의 뜻이 아니라、이 지방 토어의 인칭 대명사)보구 그러지。」사람 생김 생김은 그렇지 않것만、그의 말은 미꾸라지、뱀장어 보다도 더 매끄럽다。
「영옥이네?……누가!」
「……두 아니야? 검、누가!」
「누군、누구요! 내가 혼자서……」
바로 이때、거적 문 밖에서 저발적으로 망을 보던 최원갑이가 호통을 빼였다。
「어디루? 안 돼、이 눔들!」
이어서 오그작작 하는 뭇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안에서 일이 재미 없이 된 것을 짐작한 박승화는、얼른 기차 놀음 하듯 성길이의 어깨를 뒤에서 두 손으로 눌러서 떠밀며 밖으로 맞우 나왔다。
그는 물러 나라는 뜻으로 최원갑이에게 눈을 씸벅 하여 보이고는、자기를 에워 싸는 아이들을 둘러 보며 유쾌한 듯이 크게 웃었다。
「성길이가 큰 일 날번 헌걸 저 최 서방이 구했어……하마트문!」그리고는 아주 다정한것 처럼 성길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동의를 구하였다。「그치?……허지만 인저 괜찮아……」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서 성길이는 그만 말 문이 막히였다。반박할 기회를 그 통에 놓져버리였다。
학우를 탈환할 목적으로 몰켜 온 아이들도 그만 조용해 지였다。다들 얼떨떨한 표정으로 일이 되여 가는 것만 바라 보고 서 있었다。
박승화는 근거도 없는、본인의 기억 가운데 조차 존재하지 않는 그런 미담을 들추어 내 가지고는、성길이를 아이들 앞에서 한참 올려 추며、귀애하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달삼이가 만약、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 연극은 얼마나 더 계속되였을런지 모른다。
박승화는 교장을 보자、그가 입을 열기 전에 먼저 한 대 뾰죽한 말의 못을 박았다。
「김 교장、성길이게서 얘긴 다 들었쇠다!」
「무슨?」지어는 태연하게、그러나 뱃 속으로는 앗차! 소리 치며、달삼이가 시침이를 떼였다。
「왜 이러시우?」
「아니、난、정말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요?……」
「공여언히!」
학우들의 포위와 선생의 출현에 제 원래의 용기를 회복한 성길이가、심판자의 호각 처럼 날카로운 소리를 그 두 어간에 끼워 넣었다。
「듣긴、내게서 무슨걸 들어요? 거짓 말!」
늦은 가을의 저녁 바람이 참 나무 숲을 지날 때 처럼、아이들 틈바구니에서 동요가 생기였다。
그러자 자기의 랑패를 극력 엄페하며、이 자리를 어물어물 미봉하여 넘길 적당한 말귀를 고르고 있는、그것을 채 다 골라 내지 못 한 박승화의 발 밑에 무엇인가 반짝 하는 것이 날아 와 떨어지였다。
전체의-아이들의、달삼이의、박승화의、그리고 멀찍암치 서서 형세를 관망하던 최원갑이의-시선이 일시에 거기로、그 물체에 집중되였다……그것은 복판에 똥그란 구멍이 뚫린、예쁘장스럽게 생긴 한 잎의 십 전 짜리 백통전이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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