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얼마 만에 따라 잡기는 하였으나、그러나 뒤를 밟는 아이의 예기에 어그러지게 그 사람은 국자가로 뻗은 길을 꼿꼿이 내닫는 것이 아니라、마반산까지 가서는 중국 공안국(보안국)분주소 청천백일 기 그린 회색 벽돌 담장 안으로 사라져버리였다。
「아하아、꼴을 보아하니 날 좀 뿌려 던져 볼 생각이 있는 모양이루구나? 어디、그럼!……」즉석에 이렇게 판단하고 성길이는、싯쭉 웃고 얼른 분주소 담장을 에둘러서 뒷 문 앞으로 갔다。아이는 아이래도 참새 굴레 씨우게 역다는 말을 벌써부터 들어 오는 그인지라、쉽사리는 남의 꾀에 떨어져 주지를 않는다。
성길이는 거기서 요제나 조제나 하고 얼마를 기다려 보았으나、요긴통인 박승화는 소식을 끊었다。그 문으로 나오지를 않았다。
이윽고、혹시나? 하는 의혹이 그의 가슴 속에서 머리를 쳐들었다。
나올 문은 둘이고、지키는 사람은 하나고……하는 수 없이 그는 산불 만난 다람쥐 모양으로 뒷 문에서 앞 문으로、앞 문에서 다시 뒷 문으로 쉴 사이 없이 달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성길이가 세 번째 다시 앞 문으로 달아 왔을 때、불쑥 거기에서 박승화가 얼굴을 내여 밀었다。눈과 눈이 맞우치였다。
「너、여기 와서 뭘 허니?」어른이 먼저 날카롭게 따지였다。
아이는 내빼려 하였으나 순간에 마음을 고쳐 먹고、그 물음에 용기를 얻어서 새된 목소리로 이렇게 되물었다。
「툰장은 여기 와서 뭘 허우?」
「요 놈잇!」소리와 함께 박승화는、산토끼 본 수리개 모양으로 성길이를 더부치였다。
이때、문 안으로 부터 검정 제복에 검정 제모를 쓴 분주소 순관이 나오다가 멈칫 하며 이상히 생각하고 물었다。
「서마스(무슨 일이오)?」
그 쪽으로 박승화가 눈을 돌리는 일 초의 틈을 타서 성길이는、잡힌 소매를 홱 뿌리치고 젖 먹은 힘을 다하여 내달았다。바람이 큰 길 위로 구을리며 가는 가랑잎 모양으로 때굴때굴 구을러 갔다……
한 두 마디의 짧은 말로 그 연유를 설명하여 주고、푸르딕딕하게 죽은 금잇발을 입술 밖에 내여 놓으며 껄껄 거리고 웃는 순관을 버리고、박승화는 성길이의 뒤를 따랐다……
그가 버드나뭇골 나루터에 다달았을 제는 이미、성길이가 오른、그 밖에도 또 두 사람의 선객-하나는 중국 사람 땜장이、또 하나는 조선 사람 황화 장수-를 태운 배가 강 한가운데 떠 있었다。
「그 배、최 서방、일루 돌리우!」최원갑이의 자기에게 대한 평소의 충성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기에 박승화는、마음을 가라 앉히고-독 안에 든 쥔데、뭐 이전 덤빌것 있나-천천히 가쁜 숨을 돌려가며 이렇게 명령하였다。
「예에!」언하에 나룻 사공은 잘 보일 기회야、이제 왔구나、기다렸다! 고、배를 세우려 들었다。뒷 걸음질 치려는 것이다。
급해 난 성길이가 최원갑이의 팔을 죽어라고 잡아 다리며 반대하였다。
「안 되우! 그냥、그냥 가요!」
최원갑이는 말도 없이 왈칵 아이를 떠다 밀었다。
「고 녀석을 잡아 누르게!」배에 앉아 있는 여느 선객들이 타동 사람인 것을 보고 거리끼는것 없는 박승화가、강 가에 서서 지휘하였다。
떠다 밀리워서 뱃창에 나가 떨어진 성길이는、고무 공 처럼 튕겨져 일어나며 텀버덩! 물 속에 뛰여 들었다。「잡히면 욕 본다!」는 생각이 그를 지배한 것이다。
하나 제 생김 생김에 비하여서는 훨씬 굼뜨지 않은 최원갑이의 쇠 갈구리 같은 손이 그를 거기서 다시금 건져 내였다。
「아야! 이 새끼!」호주루 하게 젖은 성길이에게 팔둑을 물어 뜯기우고 아파서 최원갑이는 이렇게 욕질하였다。
해도 금시로 생길 십 전 짜리 백통전-그의 공로를 인정할 적 마다 박승화가 어깨를 툭 치고 손 바닥에 놓아 주는 술 값-을 생각하고 그는 골 내지 않았다。-저절로 떠 오르는 웃음이 그의 얼굴을、화독 옆에서 녹아 내리는 밀초로 만든 가래 돋히 중 놈의 탈 모양으로 보기 숭업게 찌글떠리여 놓았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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