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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해란강아, 말하라!》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4)

2016년 11월 22일 16:02【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九 삐오넬

사립 민중 학교-이것이 김달삼이가 주관하는、버드나뭇골 웃 골안에 세워진 학교의 명칭이다。

학생이래야 고급 학년 저급 학년 모두 합하여 겨우 스무 나문、그러나 겨울에 만은 밤에 열리는 어른들의 농교로 성황을 이룬다。

이 학교에 학우회라는 명칭을 가진 아동들의 조고만 단체가 조직되여 있는데、거기서는 아랫 골안 리성길이가 누구 보다도 제일 많이 활동하였다。

그런 관계로 그는 이따금씩 지도자인 달삼이를 단독으로 찾아서는 공작 보고를 한다。그는 소년 선봉대 대원、즉 삐오넬인 것이다。

오늘도 그는 방과 후에 남아서 교장인 달삼이의 공작 지시를 받고 있다。

교사라는 것이 원래、장질부사로 한 집 안 네 식구가 몽땅 앓아 죽고 임자 없어진(소위 사람들이 일컬어 흉갓집이라는)빈 농가를 약간 고치여 꾸민 것이라、국숫 집에 서들 흔히 사용하는 다리는 짧고 면은 무척 긴 상이 몇 개 놓여 있고、칠판이 하나 걸려 있을 뿐、의자도 없고 직원실도 따로는 없다。
그런 관계로 달삼이와 성길이의 회담 장소도 자연 그 조잇 짚 자리 깐 교실이 된다。

「……박 툰장이 요짐、국자가 드나드는 꼴이 아무래두 좀 수상해서 그러는데……」일어나 가서 문을 열고 목을 내여 밀어 한 번 휘이 둘러 보아 부근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달삼이는 이렇게 허두를 떼였다。

「예、에?……」얼굴도 눈도 입도 그리고 그 밖의 전체가 다 똥그랗게 생긴 성길이가 긴장하여 침을 딸꼭 삼키였다。

그가 한량 없이 깊은 학식과 경험과 지혜를 가졌다고 인정하고 숭배하는 달삼이의 일언 일구는、그게 아무리 평범한 것이래도 그에게 있어서는 그 전부가 다 중대사였다。

「……허니까 아무 때구 그 자가 국자가엘 올라 가는 눈치만 보이문、따르란 말이야、그 뒬……」

「예、아무 때구……」

「들켰단 야단이다!」

「걱정 없어요!」

「학교 일이랑 념려 말구……그 작자가 왜 눔 령사관엘(여기서 그는 아이의 귀ㅅ가에 입을 가져다 대고 낮게、다짐하듯 말하였다)들어 가는가 안 가는가 잘 봐야 해!」

농민 협회 조직 간사 왕남산이의 처는 친정에 다니려 가는 길에 국자가 일본 령사관 뒷 문 앞을 지나다가、그 문 안으로 사라지는 박승화를 보았다。얼덜결에 피끗 옆 얼굴을 본 것이기는 하나、그 뒷 모습이라던가 걸음새를 종합하여 보건대 그 자가 틀림 없다는 것이였다。

안해에게서 들은 이 소식을 왕남산이는 그 즉시로 농협 지부 책임자인 한영수에게 반영하였다。그리하여 그들-농협 간부들은 간 밤에 모이여 회합을 가지였다。

결정은、선전 간사(삐오넬을 그가 령도하고 있으니까)에게 임무를 주어 우선 먼저 그 사실의 진위를 확인할것、이렇게 났다。-선전 간사는 곧 김달삼이다。

「검、툰장 돌아 나올 때꺼지 그 문 앞에서 어물거려 보랍니까?」

「음、아니、그럴 필욘 없어! 확실히 들어 가는 것만 보구 오문 다야。실수 허잖두룩!」

이러한 담화가 교환되고 나서 칠팔 일이 지난 어느 날 아침의 일이다。

임무를 맡고난 이래、언제나 넌즛이 감시의 눈을 박승화네 집 쪽에 던지기를 게을리 하지 않던 성길이가、출입할 차림을 차린 박승화를 그의 집 토마루에서 발견하였다。

그 사람은 카피 색 고르덴 양복에 푸른 넥타이를 매고、바지는 소위 당꼬 바지라는 것을 입긴 하였지만、그러나 여느 시골뚜기 신사들 처럼 거기다 격에 맞지도 않은 누런 단화를 신거나 하지 않고 아주 어울리는 경쾌한 일본 지까다비를 신었고、쓴 것은 꺼먼 점들이 박인 회색 캡、그리고 손에는 모양으로가 아니라 호신용으로 번들번들 하게 대우 낸 역시 카피 색 단장을 들었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장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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