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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항전별곡》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항전별곡》(19)

2016년 05월 16일 14:48【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11. 아, 태항산!

그날 우리는 한시간 앞당겨 저녁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서둘러 끝내는 길로 또 부랴부랴 행장들을 수습하여 길떠날 준비를 하였다. 대본부에 큼직한 공물상자 서넛이 있었는데 그것들도 드다루기 쉽게 얽어매가지고 몇 사람씩 패를 갈라 교대적으로 목도를 하기로 하였다.

이윽고 전원이 마을밖 와지에 집합을 하자 박지대장이 정식으로

“오늘밤 우리는 전원 초병선을 돌파하고 해방구로 들어간다.”

이렇게 선포하는데 그 의용은 엄숙하기가 짝이 없었다.

모색이 창연한 가운데 전대가 숙연하여 기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중에 내옆에 서있던 키가 호리호리한 영화배우출신의 최채가 긴장한 동작으로 코허리의 안경을 바로 썼다. 드디여 행군이 시작되였다. 길잡이는 팔로군(기실은 제18집단군)총사령부에서 지하련락망을 통하여 파견해온 백청(백정)이라는 조선동지로서 그는 언제나 어려운 일에 앞장을 서는 우수한 공산당원이였다. 그와 상종하는 몇해 어간에 나는 그가 불평을 부리는것을 한번도 못 보았다.

달도 없고 별빛도 안 보이는 침침칠야에 우리는 모두 세겹의 초병선을 통과하였다. 어둠속에 은신하고있는 초병들이 느닷없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통행암호를 물을적마다 선두에 선 백청은 웅글고 두드러진 목소리로 대답하는것이였다.

“흐렸다 개였다(阴晴不定)!”

그것은 바로 그날 밤 방병훈집단군 전군의 통행암호였다. 관문의 철비를 열수 있는 합법적이면서도 비법적인 무형의 열쇠였다.

밤새도록 기구한 산로를 더듬고 또 더듬은 끝에 마침내 먼동이 텄다. 그리고 얼마 오래지 않아 동녘하늘에 등적색구름에 싸인 아침해가 서서히 떠올랐다. 우리는 그제야 비로소 산아래 골짜기에 100명도 더되는 초록색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우리가 서있는 산등성이를 쳐다보며 손을 흔들고 또 모자를 흔드는것을 발견하였다. 오, 그것은 팔로군, 우리의 마중을 나온 팔로군이였다!

나는 난생처음 자유로운 땅을 디디였다. 왜냐하면 내 조국이 망하던 그해에 우리 어머니도 겨우 열다섯살, 홍안의 부끄럼타는 소녀였으니까. 아, 태항산! 세상에도 빈궁하고 또 세상에도 부요한 태항산아, 우리는 그예 네 품속에 뛰여들었다!

긴장하게 건밤을 새우고나니 죽을 지경으로 고단하여 우리는 모두 밥술을 놓는 길로 촌사무소 마당에 가로세로 쓰러져 세상모르고 잠들을 잤다. 실컷 자고 눈을 떠보니 해가 한낮이라, 목이 타는듯 말라서 끓여식힌 물을 군용고뿌로 세 고뿌를 들이켰더니 비로소 정신기가 돌았다.

나는 박문하고 둘이서 미역을 감으러 떠났다. 세면대를 하나씩 들고 마을을 나와 개울가에 다달으니 경치가 아름답기라니 금강산과 거의 맞먹을 정도였다. 개울물은 산중의 공기처럼 맑고 또 깨끗하였다. 그러나 물이 너무 얕아서 발목이나 겨우 잠길가… 시원히 미역을 감기에는 적당치 않은것이 흠이라면 흠이였다.

우리는 개울가의 오솔길을 따라 슬렁슬렁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다행하게도 깎아지른듯한 석벽밑에서 아주 리상적인 목욕탕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것은 개울을 향한 면을 돌로 쌓은 반천연 반인공의 타원형목욕탕으로서 크기는 두 사람이 동시에 몸을 잠그기에 알맞춤하였다. 그리고 물은—맑기가 곧 레몬사이다였다! 우리는 너무도 기뻐서 땀배인 옷들을 후닥닥 벗어 팽개치고 다짜고짜 뛰여들었다. 심장이 막 얼어들것 같이 쩡했다!

5분이 채 못되여 그 맑던 레몬사이다는 뜨물빛갈의 부연 비누사이다로 변하였다. 금시 감은 머리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박문은 두눈을 씀벅거리며 흥이 나서 제의하였다.

“야, 이거 기분이 정말 좋구나. 우리 징건히 들어앉아 로독을 좀 풀자구.”

“두말하면 군말이지. 난 이런 물엔 빠져죽어도 한이 없다니까.”

금시 감은 머리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짝패가 두눈을 씀벅거리며 시원스럽게 동의하였다.

그러나 좋은 세월은 그리 오래지를 못하였다. 미구에 나이 지긋해보이는 촌사람 하나가 빈 물통이 대롱거리는 멜대를 메고 우리쪽으로 걸어오는것이 눈에 띄였다. 그 사람은 우리의 화청지(华清池)—양귀비의 목욕탕—앞까지 오자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뿐아니라 멜대를 내려놓을것마저 잊어버린 모양이였다.

우리는 처음에 무슨 영문을 모르는 까닭에 시골뜨기란 할수 없군 하고 속으로 못마땅히 여겼다. 그러나 우리는 곧 깨달았다, 번개같이 깨달았다. 아뿔싸! 우리가 향락을 누린 나머지에 빠져죽어도 한이 없겠다던 그 화청지—그것은 마을사람들이 기대여 생명을 유지하는 샘터였다!

우리는 허둥지둥 비누물에서 뛰여나와 물이 흐르는 몸을 닦을 겨를도 없이 황망히 옷들을 주어입고는 백배사죄를 올리고 또 올리고 하였다. 그 사나운 몰골을 누가 촬영기로 촬영을 하였다면 아마 채플린도 탄식을 하고 제가 졌다고 일등희극배우의 영예를 물려줄것이였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그 일장의 희극도 그후에 잇달아 빚어낸 가지가지 희극의 한낱 서막에 불과하였다.

박문은 황해도 해주사람으로 광동 중산대학에서 중앙군관학교로 전학을 해와서 비로소 나와 서로 알게 되였다. 후일 그는 모 통신사의 사장으로 되였다. 본명은 박영호라고 나는 기억하고있다.

래원: 인민넷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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