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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항전별곡》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항전별곡》(5)

2016년 04월 25일 15:28【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나는 기가 나서 제 주장을 내세웠다.

“이봐, 내 말을 좀 들어. 임자도 궤뻴스가 천하에 황당한 놈이라고 웃은적이 한두번 아니지? 그런데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 놈들을 억지로 저승장부에 올리면 그게 뭐가 돼? 우리도 궤뻴스 제2세가 돼버리잖는가! 하물며—”

하고 김학무는 웃으며 초고의 마지막 줄을 가리켜보였다.

“이게 있잖는가!”

거기에는 또렷이 “1941년 8월 30일”이라고 적혀있었다.

비록 40여년이란 긴 세월이 흐르기는 했지만 우리 당내에 나타났던 그 중산복 입은 궤뻴스의 망령들—요문원따위를 생각하면 김학무의 질박한 모습이 눈앞에 떠올라서 나를 지켜보는것만 같다.

만산편곡에 감이 거의 익어갈무렵에 김학무는 잠시 하산하여 적점령구—북평으로 숨어들어갔다. 거기서는 뜻있는 조선청년들이 혁명대오의 부름을 애타게 기다리고있었다. 그들은 강력히 끌어잡아당기는 자석에 끌리듯이 김학무에게 끌려서 근거지로 들어왔다. 그리하여 우리 조선의용군의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새 혈액으로 되였다. 경성제국대학 교수 김태준선생, 녀혁명가 박진홍녀사 그리고 저명한 프로작가 김사량동지 등도 다 당시 류사한 지하련락망을 통하여 팔로군으로 넘어들어왔다.(일제가 패망한 뒤 기막히게도 김태준은 서울에서 리승만에게 빨갱이라고 교수형을 당하였다. 그리고 김사량은 조선의 항미전쟁시기 종군기자의 신분으로 전장에서 순직하였다.)

김학무가 떠나간 뒤 내 신상에는 불행한 일이 생겼다. 그것은 항일의 전국에는 별 영향을 끼치는것이 아니였지만 내 그 한창 젊은 심장에는 강력한 폭탄이나 진배 없는것이였다. —내가 어떻거다 김위녀사에게 반해버린것이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김위녀사는 그 마음에 난 두겹의 문중에서 바깥문만을 열어주고 정작 들어가야 할 안문은 꼭 닫아걸고 열어주지를 않은것이다. 그것은 외국군함더러 다다넬해협은 통과하라 해놓고 보스포러스해협의 통과는 허가하지 않는거나 마찬가지로서 사달이 아니 날래야 아니 날수가 없었다. 허나 제아무리 달을 쳐다보고 한숨짓고 나무잎 흔드는 바람소리 듣고 눈물을 뿌린들 무슨 소용 있으랴. 어리석지!

봄바람이 장하기슭의 마른풀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또다시 온통 푸르러질 때 김학무가 태항산으로 돌아왔다. 황혼이 깃들무렵에 나는 김학무를 끌고 호젓한 시내가로 나왔다. 그리고 떠듬거리며 마음속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김학무는 잠자코 축이 몹시 간 내 얼굴만 뜯어보았다. 그 눈에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것 같은 황홀한 빛이 떠돌았다. 아무리 정치위원이라도 이런 일에 들어서는 어떻게 도와줄 묘리가 없었던것이다. 하지만 자기의 벗으로서는 나의 고뇌와 비애를 저도 함께 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는 묵묵히 내 손을 잡았다. 그가 말이 없는것은 안위할 말을 찾아내지 못해서였으리라. 해도 나는 그 말 없는 동정에서 크낙한 따사로움을 느꼈다.

나는 마침내 마음속의 동란을 이겨내였다. 생나무가지를 꺾듯이 꺾어내였다. 그리고 잊어버렸다.

나는 입만 열면 설교가 쏟아져나오고 예언과 장담이 쏟아져나오는 그런 정치가는 질색이다. 내가 좋아하는것은 김학무 같은 사람이다. 나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기꺼이 그에게 복종하고 기꺼이 그의 지도를 받는다. 그후 언젠가 한번 조용한 틈에 김학무는 나를 보고 우스개소리를 하였다.

“그래도 임자도 운수가 좋은 셈이야. 실련의 고배를 다 마셔보고. 나는 고만한 복도 아직 못 누려봤어.”

그해 여름의 어느날 밤, 우리는 하늘을 찌를듯이 우뚝 솟은 해묵은 느릅나무밑에서 대낮같이 밝은 가스등을 켜달아놓고 신입대원들을 환영하는 모임을 가졌다. 전사들의 웃음소리와 흥겨운 노래소리가 서로 어울려서 들썩한중에 새 전우들은 황홀한 눈으로 주위를 바라보았다.

마지막무렵에 흥이 난 장난군들이 달려들어서 김학무—우리의 서른이 넘어서 구두솔 같은 수염이 자란 정치위원을 마구 잡아끌어내왔다. 끌려나온 김학무는 재촉하는 박수소리속에 몹시 수집어하며 우리들이 누구나 익히 아는 동요를 나직이 불렀다.

착한 애기 잠 잘 자는 베개머리에
어머님이 홀로 앉아 꿰매는 바지
꿰매여도 꿰매여도 밤은 안 깊어…

우리들의 마음은 고요히 나래치고 삭막한 기억속에 아득한 어린시절의 정경이 떠올랐다. 이 일년 열두달 밤낮없이 싸움터를 짓달려다니는 항쟁용사들에게도 그리운 고향은 있었다. 잊지 못할 혈육과 친지들도 있었다. 하여 고향에서는 지금도 그들을 못내 그리고있을것이다. 또한 그 항쟁용사들의 이름은—땅속에서 영영 깨지 못할 잠이 든 나의 전우들의 이름은 영원히 우리의 기발에 아로 새겨져있을것이다.

래원: 인민넷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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