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이야기다. 슈틸리케호는 우승을 목표로 2015 오스트랄리아 아시안컵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승전까지 올라 오스트랄리아에 1-2로 패배하여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시 말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분명 실패다. 우승이라는 결실을 얻지 못했다. 55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자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데 누구도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것만을 보지 않는다. 크게 보고있다. 넓게 생각하고있다. 그래서 그 누구도 실패라고 말하지 않는다. 결과론적으로는 실패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분명한 '성공'이였다.
왜 우승하지 못했는데 실패가 아닌 성공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비난보다는 찬사를 던질가. 리유는 간단하다. 슈틸리케호는 결과보다 '과정'에 더 의미를 뒀다. 옳바른 과정, 공정한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속에서 소기의 성과를 냈다. 꿈꿨던 결실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박수를 받을수 있는 리유다.
결과가 모든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것을, 슈틸리케호가 보여준것이다. 지더라도 박수 받을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감동을 줄수 있다. 결과만 바라보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뒤처지는 각박한 세상에도 분명 '아름다운 실패'는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그랬다.
슈틸리케호는 공정한 과정에서부터 시작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겠다는 원칙아래 대표팀선수들이 선발됐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선수들을 뽑겠다는 의지 역시 지켜졌다. 단적인 례가 슈틸리케감독이 박주영을 제외하고 무명의, 그것도 군인신분의 리정협을 선택한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박주영이라는 카드를 쉽게 외면할수 있겠는가. 그런데 슈틸리케감독은 그렇게 했다. 이전의 명성을 제외한채 현재 가장 좋은 상태의 선수들을 대표로 선발했다. 이런 믿음과 도전은 아시안컵에서 무명 리정협의 2꼴 활약으로 증명됐다. 리정협의 2꼴은 모두 한국의 승리를 이끈 결승꼴이였다.
그리고 한국선수들의 대회준비 및 대회참가 과정도 옳았다. 요행을 부리지 않았다. 국가대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이전 대표팀도 물론 열심히 뛰였겠지만 보는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웬지 겉멋을 부리고 국가가 아닌 자신을 위해 뛰는것처럼 느껴졌다. 이는 국가대표로서의 과정을 무시하는 행동이였다. 국가가 있고 자신이 있는것이지 자신이 있고 국가가 있는것이 아니다. 이전 대표팀은 '거꾸로'인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은 달랐다. 자신을 위해 뛴 선수는 없었다. 한국축구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뛰였다. 말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그들이 뛰는 모습만 봐도 국민들은, 팬들은 느낄수 있었다. 투혼과 투지, 이전 대표팀에는 애써 강조해야 하는 부분이였지만 아시안컵 대표팀에는 '기본'이였다. 이것이 진정한 국가대표의 모습이였다. 한국축구는 국가대표를 되찾은것이다.
패배해도 우승을 못해도 한국선수들이 찬사를 받을수 있는 리유다. 다리에 쥐가 나도록, 물불 안 가리고 전진하는 모습, 부상도 피하지 않는 열정에 국민들은 감동을 받았다. 부상으로 2명의 선수를 중도에 잃었다. 그렇다고 한국선수들은 피하지 않았다. 더 악에 받쳐 전진했다.
이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대표의 모습이였다. 우승, 성적만을 바라는것이 아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것은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기때문이였다. 옳바른 과정을 밟아 최선을 다했다면 국민들은 져도 박수를 쳐준다. 국민들이 국가대표에게 바라는것은 많지 않다. 이런 국가대표의 모습이면 된다.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베테랑 차두리는 "지더라도 박수 받을수 있는 경기였다. 우승보다 더 값진것을 얻었다. 대표팀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였다. 이전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의지를 보인 대표팀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실패를 한 슈틸리케호가 전하는 메시지다. 결과만 쫓는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다. 오직 결과만을 위해 편법과 꼼수를 쓰지 말라는것이다. 그러다 실패하면 재기불능이 된다. 공정한 과정속에 정직하게 나아가라는것이다. 그러면 실패해도 박수 받을수 있다. 그리고 다음, 미래를 기약할수 있다.
신이 아닌 이상 짧은 시간에 성공할수는 없다. 단기간에 성공하려면 정직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은 방법을 써야 한다. 성공해도 부끄러운 일이다. 떳떳하지 않은 성공이다.
길게 봐야 한다. 공정한 과정속에서 정직한 방법으로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속에 아름다운 실패나 시행착오가 생길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쌓이다보면 결국 성공의 길이 보일것이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아름다운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름다운 세상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것이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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