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명의 학생이 남더라도…시골 아이들의 꿈의 등대로
룡정시 개산툰진제1학교 최홍화 교장
2018년 01월 22일 15:36【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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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file/201801/22/F201801221536254396700133.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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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추위가 내려앉아 더욱 고즈넉해진 시골학교에서 도란도란 책 읽는 소리가 들려온다. 17일 찾아간 룡정시 개산툰진제1학교 교장실에서는 이 학교 최홍화 교장이 한창 한 학생의 공부를 지도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이 방학에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직접 학생을 가르치네요?”
“방학에 어디 오갈데 없는 아이들이고 저도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이렇게 학교에 나옵니다.” 기자의 너스레에 인상 좋은 미소를 피워올리며 화답하는 최홍화 교장의 얼굴에서 쾌활하고 긍정적인 그의 성격이 엿보였다.
21살의 꽃나이에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정든 모교의 교단에 서던 1990년에는 소학교에만 1000명 학생이 우글거리던 규모 큰 학교였는데 학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되면서 오늘날 중소학교를 합쳐 겨우 학생 15명뿐인 작은 시골학교로 남기까지 최홍화 교장은 그야말로 산증인이요, 수호천사였다.
담임교원으로부터 교무주임, 부교장, 2008년부터는 교장으로 발탁되며 점점 규모가 위축되는 시골학교의 운영중임을 떠멘 최홍화 교장의 어깨는 늘 무거웠다. 형편이 허락되는 가정에서는 너도 나도 자녀를 큰 학교로 전학시키고 찾아오는 교원도 적어 학교는 갈수록 분위기가 저락되였다.
“정말 불쌍한 아이들이 남아있지요. 가난할수록 공부해야 하고 지식으로 운명을 개변해야 합니다.” 최홍화 교장은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품고 그들에게 배움의 소중함을 수시로 깨우치면서 꿈과 희망의 등대 역할을 소리없이 맡아하고 있다.
아이 한명이 하나의 세계인 것만큼 모든 아이가 소중하다며 최홍화 교장은 “단 한명의 학생이 남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를 학교운영리념으로 정하고 전체 교원들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6년에 원 아송2소와 아송2중을 통합해 9년 일관제학교로 된 개산툰진제1학교에는 현재 7개의 학급에 15명 학생, 23명 교직원이 있다. 학교에서 최홍화 교장은 1인다역이다. 교장이지만 10년간 줄곧 교수를 맡아했고 지금도 4학년의 수학과 3~7학년의 종합실천활동과 교수를 책임졌다. 교직원 대부분이 룡정과 연길에서 통근하고 최교장은 개산툰진에 거주하는 원인으로 그는 매일 학교의 당직이고 후근부장이며 학생에겐 학부모요, 학생 가정의 일들까지 거들어줄 때면 사회구역 주임 역할까지 한다. 방학에도 어디 갈데가 없는 아이들은 학교로 나오기도 하고 지어 최교장의 집으로 놀러오기도 한다.
도시아이들이 피곤할 정도로 내몰린다는 과외학원이 이곳에는 단 한곳도 없으며 과외로 무언가 배우려 해도 가르칠 사람이 없다. 그러한 아이들이 불쌍해 자연스럽게 방학과외를 하게 된다는 최홍화 교장은 “저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 아이들의 생각이 바뀌고 인생이 바뀔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털어놓았다. 시골 아이들에게 꿈을 심고 가꾸어주기 위해 최교장은 ‘향촌소년궁’활동으로 여러가지 써클을 폭넓게 조직하고 자신감 부여 목적으로 ‘10가지 상’을 설치해 학생마다 매 학기 상을 받도록 하는 등 실정에 맞는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간고한 환경에서 성장하지만 장차 학교생활은 물론 사회진출후에도 무난히 적응하고 힘차게 살아나갔으면 하는게 저의 바람입니다.” 최홍화 교장은 시골 아이들에게 보다 해맑은 성장기를 선물하기 위해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한다. 간고한 여건이지만 자신의 선자리에서 꿈나무들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최홍화 교장의 고심참담한 노력은 시골교단에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