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28)
2016년 12월 26일 14:58【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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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四 기습
김달삼이가 고민의 깊은 마른 우물 속에 빠지여 제 머리카락을 쥐여 뜯고 있을 제、땅 위의 일은 제 갈 방향을 서슴치 않고 가고 있었다。
죽엄의 한 발자국 앞에서 기적적으로 뛰쳐난 장검이의 발기로 버드나뭇골 적위대는、화련의 무장의 도움을 받아 아랫 골안「자위단」본부를 습격할 계획을 세웠다。
물론 야습이다。해도 그것은 단순한 야습인 것이 아니라、계획 있게 적을 유도하여 크게 혼을 띄워 주자는 것이였다。경무기에 대하여서는 상당히 견고한 흉장으로 둘리운 그 자들의「단」실은、큰 희생을 내지 않고 빼버리기에는、이 쪽의 무장 력량이 퍽 박약하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말이오、그러기에、」장검이는 사람들의 의구의 맹꽁이 잠을쇠를 자기의 과학적인 작전 계획의 열쇠로 열어 주려고 애를 썼다。「내가 이제 말헌 그대루만 허문、틀림 없이、될 수 있단 말이오! 그깟 눔들에게 무슨 전투 경험이 있다구……이건 결쿠 건더기 없이 제 생각으루만 없이녀기는 기 아니오。정말이오! 일본 눔 꽁무니를 따라 다닐 제나 맥을 쓰지、맨 주먹 가진 사람들 앞에서나 우쭐대지、제가 전술을 알긴 쥐뿔을 알아? 허문 되우、허문 되우、허문 꼭 되우!-틀림 없다니、이건……꼳꼳헌 바눌루 가제 가제 잡기라니!」
이러한 장검이의 무쇠도 녹일 열과 절굿공이 모양으로 단단한 신념이 끝내 사람들을-비록 그들의 의구의 잠을쇠가 그것 만으로 시원히 열린 것은 아니였지만 하여간!-정복하였다。
「그럼 그렇개 보기루 허지?」무겁고 신중한 영수가 사람들을 둘러 보며、그들의 의견을 묻기나 하는 것 처럼 자기의 장검이의 의견에의 동의를 표시하였다。「화련다 제기해 보기오、이 문제……당수 동지는 뭐라실런지? 좋소、하여간 해 봅시다! 왕 동문 여기 대해서?……」
「좋겠소! 난 좋으리라구 생각허우。」
「검、달삼 동문?」
「나? 난、의、의견、별 의견 없소! 도、동의요!」
「박 서방은?」
「좋오치요!」눈을 번득이며 무릎을、거기서 먼지가 풀석 나도록 치며 화춘이는 찬동하였다。「난 애초부터……」
「애초부터 뭐?」무슨 속박에서 벗어 나기나 한 것 처럼 기분이 가벼워진 왕남산이가、일부러 코를 찡그리고 웃으며 다그쳐 물었다。그리고 놀려 주었다。「애초부터 고개를 기웃기웃?」
「누가? 누가 고갤 기웃거려? 이건……헹、떠들지 말아!」
밤、-머리를 홀랑 깎아서 나이 보다는 훨씬 더 젊어 보이는 장극민은、마치 축구 선수 중학생이 걸어 온 시합에 응전할 것을 승낙하 듯 그렇게 상쾌하게 거기에 동의하였다。
「좋소! 그렇거시오! 난-믿소、장검일! 그 친군 우리네 쌰뻐양(챠바예브-쏘련 국내 전쟁 시기에 용명을 떨친、천재적인 장령)이오! 무장 다섯、래일 저녁에 그리루 보내리다!-실수 없두룩、로한(한 형)、잘 허시오! 본땔 한 번 보이시오!」
이리하여 다음 날 밤、하현의 쌀쌀한 달이 파도 잔잔한 구름의 옅은 늪을 헤염치고 있는 자정 가까이-
「왕 동무、나 허란대루 그대루 꼭 해 줘여 허우!」장검이가 떠나려는 왕남산이를 붓들고 또 한 번 신신당부하였다。「괜히 신이 난다구 해서 깊이 들어 갔다간 밑천꺼지 잘리울테니……알았지요? 꼭? 꼭!」
아랫 마을로「원정」을 떠나는、화련서 온 무장 다섯과 빈 주먹 쥔 적위대 다섯、도합 열 사람으로 편성된 대오의 인솔자로 왕남산이는 뽑힌 것이였다。
「메유원티(문제 없어)메유원티!」왕남산이가 보증하였다。「그 자들의 무장이 그렇게 늘어난 걸 뻐언히 알멘서야、어디 그럴 수 있어? 더 허래두 못허지!」
일본 수비대에서는 근간의 형세의 변동에 비추어 근자에 와서 하동「반공 자위단」의 장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여、버드나뭇골 본부에다 만도 십여 정의 총기를 갖추게끔 하였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일의 시초에 영수들은 각별히 소심하였던 것이다。그리고 동시에、바로 그러하기에 아랫 골안「자위단」패거리의 기염은 근일 차즘、바람 받이에 내여 놓은 풍로의 숯불 모양으로 왕성하여 갔던 것이다。
「검、믿습니다?……」「원정」대가 정렬한 다음에 또 한 번 장검이가 다짐 두었다。
「물론이지! 그 대신 장검이네두?……」
「거야!」
「그럼 자、내려 갈 사람들、종용히-앞으로 갓!」왕남산이가 위엄 있게 한 손을 쳐들며 낮게 호령하였다。
자맥질하는 달의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빛、부엉이의 속 궁근 울음 소리、말라가는 나무 잎들을 긴 비로 쓰는 밤 바람、그리고 꼬리를 끼고 바자 구멍으로 피해 들어 가는 개들의 꿍얼거림……
반 시간 후-
달빛의 푸른 비단 이불을 덮어 쓰고 단 잠을 이루었던 아랫 마을은 불시에 잠을 깨치였다。
비명、공황、혼란、공포……한 마디로-소동이 일어났다。
「도둑이야아!」
「불한당이야아!」
「사람 살리우우!」
「아구、내 소、내 소、내 저 소!」
「누가 와 주우우!」이것은 박승화의 안 주인 즉、장검이의 외사촌 누의와 그의 시누의-시집 갔다 첫 나들이 온 색씨-그리고 박승화의 사돈집 마누라가 번갈아 가며 외쳐대는 비명。
「데에이끼눔!」
「거、누가 없니이?」
「저 눔들 잡아라아!」
이것은 박승화네 이웃에 살면서、이따금 박승화가 흘린 턱찌갱이를 조금씩 핥아 먹는 특권을 향유하는 몇몇이、무서워서 감히 문 밖에 대가리는 내밀지 못하고 이불 속에서만 성원하는、끝이 좀 떨리는 소리。
「거、잘 가져 간다!」
「몽땅 쓸어라!」
「이왕이문 그 여우 겉은 계집년꺼지 저레 가져 가 주렴!」
「더 해라、더 해!」
「잘코사니야!」
「자꾸만 해라! 사양 말구 자꾸만 해라!」
「나가서 도와 주지 못허는 게 분허구나!」
이것은 박승화와 그의 녀편네를 밉게는 보면서도 어쩔 도리 없어서 입 다물고 참아 오던 이웃 사람들의 나즈막하게、그러면서도 춤이나 출 듯이 기분이 좋아서 외치는、통쾌하기 짝이 없게 외치는 잘코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