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소결이
「……자네 보긴 그래、젊은 과부허구 늙은 총각이 소결일 해 가지군 서루 밀거니 당기거니 허는게 아무치두 않단 말이지!」
「헷、참、배 앓을 일두 쌧지! 제 녀편네 단속이나 잘 허문 될께지、무에 그리두? 떠들지 말아!」
「자넨 여적두 그런……」
「쉬이! 저길 보라구!」
「무어?……」
「그 첨지야! 곰보! 행석이……」
「어디? 오호、정말!」
밭 갈이를 하다가 쉴 참에 담배들을 꺼내여 신문짓 조각에 말아 피우며 서로간 지지 않겠다고 이렇게 가ㅎ다니 부ㅎ다니 싱갱이질을 하고 있던 두 사람-하나는 눈이 커서 그런지 겁이 많기로 소문 난 류인호、또 하나는 평생을 대소사 불문하고 남의 의견을 반대하는 것으로 락을 삼는 박화춘이-가 눈에 부신 볕을 가릴양으로 이마에 손 바닥을 가져다 대고 바라 보는 등성이 위읫 길을 이 때、사람 하나이 걸어 내려 오고 있다。
그것은 이 동네-버드나뭇골(중국 사람들은 류수툰、류수툰 하였다)-사립 학교 교장 겸 선생인 김달삼이의 아버지、얼굴이 약간 얽음얽음 하여서 동넷 사람들이 본인 안 듣는데서는 곰보 유사라고 부르는、행석이 김 유사다。
어디멧 공교회가 그에게 유사의 칭호를 수여하였는지는 아무도 모르나 하여튼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부르기 습관하였다。
그러한 그가 지금 무엇에 눈을 팔리는지 얼굴은 저 쪽으로 줄곧 돌인채、돌뿌리에 채이거나 움푹 패인 소 발자국을 드딜 때 마다 너머질락 너머질락 하면서도 앞은 보지 않고 느럭느럭 내려 오면서、때로는 숫제 아주 발을 멈추고는 한참씩 그 쪽을-등성이가 가리여 낮은 곳에 앉아 있는 이 두 사람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데를-마치 지붕 위에서 참새를 노리는 고양이 모양으로 노려 보고는 하는 것이다。
「히히! 보라니!」의미 있는 눈짓을 하며 곁읫 사람의 옆구리를 쿡 지른다는 것이 잘못 하여 남의 손에 들리여 있는 담뱃 불에 손 등을 데우고 깜짝 놀라、「아앗、뜨거!」소리 치며 화춘이는 그 데인데다가 침을 발랐다。그리고는 남의 재액을 즐거이 감상하는 사람의 심정으로 덧 붙이여 말하였다。「자네가 공연히 배를 앓른 그 과부 총각이 밭 갈이 허는걸 저 첨대긴 속이 쏴 나서 저렇게 노려 보구 섰는거야、알아? 히히!」
「남의 일이라구 자넨 그저……」인호는 그 큰、흰 자위 많은 눈 알을 한 쪽으로 몰아 구을리며 꾸짖는 어조로 댓구 하였다。「바꿔서 한 번 생각해보지、어드런가! 만약 제 소를 윤두(배내소의 사투리)준게 그ㅎ게 됐다문 그래、자넨……」
「그런 시시넙적헌 수작 좀 작작 허라니! 젠장헐、아、그래 내가 만일……야、온다! 떠들지 말아!」
「떠들지 말아!」는 박 서방의 누구나 보고 하는 말 버릇이였다。
제가 걸어 내려 온 등성이의 릉선이 이마 높이 보다 더 높아지자 행석이 김 유사는、뒤가 잡아 다리우는 것을 억지로 질긴 힘줄이나 처럼 끊어버리고、비로소 처음 고개를 정면으로 돌리고 그러나 바람에 대목이 부러진 조 이삭 모양으로 필요 이상 그것을 수그리고 온전한 걸음 걸이로 내려 오기 시작하였다。
「김 유사、오시우!」먼저 일어나、그를 만날 때면 언제나 하는 관습 대로 허리를 약간 굽으리며 이렇게 인사하는 류인호의 표정은 평소 보다 한결 더 정중하였다。소박한 동정심의 류로인가?
그러나 이와 반대로 박화춘이의 인사는 풍자와 야유가 거의 로골적으로 포함된 것이였다。그는 정도 이상 허리를 굽썩 하고는、눈을 류난히、마치 어떻거나 이웃 집 아주머니의 속곳 밑을 울바자 구멍으로 엇본 시럽장이 놈의 그것 마냥 쾌활하게 번득이며-물었다。
「어딜 가시우、김 유사?」
그는 김행석이네 밭이 어디메 있다는 것을、그가 자기네 밭으로 가려면은 이와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그가 이리로 온 것은 비록 손에 남의 눈을 가리기 위한 변명의 도구-조 씨 담은 댓두박-가 들려 있기는 하지만、그 목적이 어디메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일부러 이렇게 묻는 것이였다。
「어? 응、아니、뭐 거저……그 불 이리 좀……」손읫 것을 내려 놓으며、꺼진지 오랜、타다 남은 엽초가 담겨 있는 담뱃대를 내여 밀며 불을 얻으려는 것으로 대답은 얼버무려 넘기였으나 김 유사는、자기의 당황과 흐린 저녁 하늘 같은 우울을 그 얼굴에서 금시로 지워버리지는 못 하였다。
귀 밑에는 서리가 희끝희끝 하였으나 기실、김행석이는 쉰의 고개를 넘어 선지 이태도 채 못 된다。먹을 만큼은 밭 또야기도 있고、제 앞을 가릴 만큼은 글짯자도 알기에 여적 남에게 괄시는 받지 않고 살아 왔으나、아들에 며누리에 손자에、그리고 딸、사위 부러울것 없이 다 구비도 하였으나、오직 상처하고 삼 년이 되여도 마누라 없는 것이 그는 적적하고 불만하였다。
그래 지난 겨울 그는 중간에 사람을 내 세워 이웃에 사는 성은 허 씨요、이름은 련하라고 부르는 젊은 과부에게 말을 걸었다。단지 좀 거리끼우는 것은 나이 너무 차이 나는 것이였지만(며누리 즉、달삼이의 색씨 보다도 한 살인가 두 살인가 아래니까)그래도 자기의 근력이나 살림 형편을 보아 말만 건니면 락자 없으리라는 자신이 있었기에 그리 하였던 것이다。
그런 노릇이 뜻 밖에도、무안하게도「그럴 생각 조금치두 없어요」하는 쌀쌀한 단마디 말로 거절을 당하였다。
그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 그 녀자에게는 이미 그 때、의중의 사나이가 있었으니까。설사 또 그런 상대자가 없다손 치더라도 그 녀자의 눈 안에 김행석이가 들 리는 만무하였으리라。늙은 홀아비는 적적함에 눈이 어두워 그만 사람을 잘 못 본 것이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김홍화) |
주의사항: 1. 중화인민공화국 해당 법률, 법규를 준수하고 온라인 도덕을 존중하며 일체 자신의 행위로 야기된 직접적 혹은 간접적 법률책임을 안아야 한다. 2. 인민넷은 필명과 메모를 관리할 모든 권한을 소유한다. 3. 귀하가 인민넷 메모장에 발표한 언론에 대하여 인민넷은 사이트내에서 전재 또는 인용할 권리가 있다. 4. 인민넷의 관리에 대하여 이의가 있을 경우 메모장 관리자나 인민일보사 네트워크쎈터에 반영할수 있다. |
많이 본 기사 | 24시간 | 48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