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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 아쉬운 역전패... 희망은 보였다!

2013년 03월 18일 10:00【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연변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이 선제꼴을 넣은 상황에서 아쉽게도 1대2로 역전패를 당하며 올시즌을 신고했다. 패배였지만 적지에서의 원정경기를 활발한 플레이와 왕성한 투지로 장식한, 희망의 불씨를 심은 인상적인 경기이기도 했다.

17일, 2013 중국프로축구 갑급리그 제1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북경팔희팀과의 원정경기로 올시즌의 막을 열었다. 팀의 8명 주력들이 떠나간 자리를 신진들로 메워 축구팬들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정작 그라운드에 나선 제2의 《조긍연호》는 젊은 혈기로 투지를 사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오후 2시 북경시 조양체육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변팀은 초반부터 치렬한 중원쟁탈에 나섰다.

경기 2분경 지충국의 중원돌파를 저지하던 호조군의 반칙으로 연변팀이 첫 프리킥을 얻은데 이어 제11분경 좌측으로 공격을 시도하던 신진 박도우를 북경팔희팀의 13번 한헌이 반칙해 재차 프리킥을 따냈다. 두번의 프리킥은 결코 위협적인 공격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했다. 13분경 북경팔희팀의 한헌선수가 재차 연변팀의 리재민선수를 반칙해 세번째 프리킥을 내줬다. 연변팀은 그번 기회를 리용해 날이 선 좌측공격을 개시했다. 지충국, 리재민, 리훈 등으로 이어진 활발한 삼각패스는 최종 박도우에게 넘겨졌고 후자는 페널티 박스 지역을 넘어 아크 정면을 치고 들어가며 슈팅을 날렸으나 힘이 빠진 슛이라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도우의 첫슈팅을 개시로 연변팀의 공격이 차츰 여물어갔다. 19분경 중원지역에서 팔희팀의 공을 차단한 연변팀은 상대방 우측지역으로 절묘한 단거리 패스를 연출하며 깊숙히 적지로 파고들었다. 마침 상대방금지구역을 돌파하던 지충국이 동료의 패스를 받아 강슛을 날렸고 잔뜩 힘이 실린 공이 막 문대로 빨려드는 찰나 키퍼의 필사적인 선방에 튕겨났다. 연변팀에 코너킥이 주어졌다. 리재민선수와 함께 선발에 나선 제2의 한국용병 고기구가 1.88메터의 신장을 가드듬었다. 고기구선수는 오영춘선수가 찌른 코너킥이 문대앞으로 날아드는 찰나 정확하게 공위치를 읽으며 점프, 우측으로 헤딩슛을 날렸다. 공은 대방 키퍼가 미처 반응할사이가 없이 철렁 그물에 걸렸고 순간 연변팀 선수들이 한덩어리가 됐다.

1대0! 불과 20여분을 주고받고 터진 선제꼴의 주인공이 원정팀이라는 점에 홈팀의 발끝이 곧 거칠어졌다. 주심의 휘슬이 홈팀으로 기울어지는 등 "선제골부작용"이 잇달았지만 연변팀은 1분이란 언저리타임까지 잘 운영해 전반전을 결속했다.

중간 휴식을 거치고 전장을 옮긴 연변팀은 전반전 멤버 그대로 투입됐으나 수비수의 방심과 기퍼 지문일의 선방 미달로 결국 동점꼴을 허용해야 했다. 그만큼 북경팔희팀의 동점꼴은 일찍이 나왔고 그것이 결국 연변팀이 역전패를 당하는데 단초를 제공했다. 후반 2분경 북경팔희팀의 외적용병 그리피스가 연변팀에 반칙을 당하며 프리킥을 얻었다. 연변팀의 금지구 외곽지역이였다. 북경팔희팀의 키커로 나선 32번 왕존이 연변팀의 육탄바자를 향해 공을 날렸다. 공은 연변팀 선수들이 점프하면서 들쭉날쭉한 바자위로 시름없이 날아갔고 아차, 지문일이 몸을 날려 장갑 낀 두손을 와락 공중으로 뻗었으나 잔뜩 힘이 배인 공은 그대로 손끝을 스치며 등뒤로 떨어졌다.

동점꼴에 기세가 오른 북경팔희팀은 이어 리진동과 최중개로 조균과 외적용병 미쑤라를 교체하며 공세에 나섰다. 연변팀의 문전에 위협적인 슈팅이 련달아 날아들었고 번번이 지문일의 선방에 막혔다. 연변팀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며 역습을 조직했으나 대방의 반칙에 효과있는 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북경팔희팀의 호조군선수가 연변팀의 지충국, 리재민 등 선수들을 뒤에서 태클을 거는 등 엄중 반칙했는데도 주심이 한장의 옐로카드도 뽑지 않아 연변팀의 불만을 자아냈다. 경기 85분경 팔희팀의 한차례 공격을 주장 리민휘가 헤딩으로 처리하며 북경팔희팀에 코너킥이 주어졌다. 이어 팔희팀에서 날린 코너킥을 지문일이 재차 쳐냈다. 북경팔희팀에 다시 코너킥이 주어졌다. 결국 그것이 불집을 터뜨렸다. 북경팔희팀이 날린 코너킥을 연변팀 금지구역에 대기하고있던 용병 얀꼬가 헤딩을 날려 꼴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스코어가 1대2로 바뀌여졌다.

주장 리민휘가 동료들을 독려하며 재빨리 공을 안고 시축점으로 달려가 주심의 경기 개시 휘슬을 독촉했으나 다시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최종 연변팀은 1대2로 역전패를 당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하지만 신진들이 대거 투입된 상황에서 그리고 원정경기에서 홈팀보다 먼저 선제꼴을 뽑아내는 인상적인 플레이는 이날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기대를 가지게 했다.

돌아오는 23일 연변팀은 중경력범팀과 제2의 원정경기를 치르게 된다.

연변팀출전선수명단:

4-리민휘, 22-지문일, 2-백승호, 5-고기구, 6-리훈, 9-리재민, 10-지충국, 16-오영춘, 19-박도우(77분 18-박만철), 21-김현(66분 8번-리호), 23-박세호

후보: 1-윤광, 8-리호, 13-렴인걸, 15-김홍후, 18-박만철, 20-한남용, 32-박건화

제1라운드 다른경기결과는 다음과 같다.

석거장준호 1-2 북경리공

호남상도 1-1 천진송강

광동일지천 2-1 성도셀틱

중경력범 2-0 심양심북

하남건업 3-0 귀주지성

심수홍천 2-1 호북

래원: 길림신문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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