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24)
2016년 12월 20일 13:39【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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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슝들 가운데 총 못 멘 사람이 너무 많아 놔서……」
해도 장극민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건 곤난허우、떵충 선생、우리들에 비하문 당신넨 너무나 많은 수량의 총을 소유허구 있소。-난 여느 건 다 양보헐 작정이오。치만 무기 만은-헐 수 없소。난 요구허우……석 자루 우리헌테 넘기시오。」
「석 자루?-우리의 력량을 대비해 보문 십대 일두 채 안 되는데……」
「그러기 딴 건 다 일 없다잖우? 여느 권리는 다 포기헌다구 안 그러우?」
「좋소。검、여느 것엔 일체 손 안 댄다는 조건으루……」
「단、호 가 만은 우리에게 넘길 것!」
「호 가? 건、안 되우! 호 가는-안 되우!」
「어째서?」
「우리 법이 그렇소。요구를 다 들은 이상、그 사람은 해치잖는 기 우리 규정이오。」
「그 자는 우리 간부를 살해했소。죄 없는 그 가족꺼지를 살해했소。-우린 그런 악한을 이 세상에 살려 둘 권리가 없소!」
「그건 당신네의 일이오。여기서 론의 헐 성질의 것이 아니오!-난 약속대루 무기 만을 넘기겠소。총 석 자루에 탄약 칠십 발-이것 만을 넘기겠소。」
비록 쳐 먹기는 하여도 뿌럭지는 한 뿌럭지인 등충이는 막다른데까지 가면 결국은 지주의(뿐만 아니라 일체 유산자의)편이였다。
그것은 계급이 주는 벗어날 도리 없는 한제였다。
자기의 세력을 기대고 제 주장을 끝내 고집한、그리고 그것을 관철한 등충이는、소두목을 불러서 호 가를 데려 오게 하였다。
얼마 후、랍치 당한 호 가는 눈가림을 하고 더듬더듬 끄을려 들어 왔다。
「눈 가린 걸 벗겨!」등충이가 명령하였다。
눈 앞이 갑자기 밝아진 호 가는 습관되지 않은 눈을 씸벅씸벅 하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령감、공연히 고생 사서 허지 말구、여기다 쓰시오。」웃으며 등충이가 붓과 종이를 호 가 앞에 내여 놓았다。「국자가에 령감이 적립해 둔 금액 전부를 우린 요구허우。항일 부대의 군자금으루 수요되우。-그래두 부동산은 하나두 건드린 기 없으니、여전히 령감은 이 근방에서 제일 가는 부자요。땅과 집、그리구 세력……그것만 가져두 부러울 게라군 원、아무 것두 없겠소。」
「적립헌 거라군 아무 것두 없습니다。들어 오는 족족 다 땅을 사서요……」
「공연헌 소리! 다 뒷 조사를 해 가지구 허는 건데 그 따윗 거짓말을?-쓰오?」
「글세、정말……」
호 가가 문문히는 불지 않을 것을 짐작하고 등충이는、곁에 서 있는、호 가를 인도한 소두목에게 의미 있는 눈짓을 하였다。
그 사람은 새파랗게 간 단도를 허리춤에서 쓱 뽑아 들더니 아뭇 소리 않고 달겨 들어 호 가의 먼지 오른 인단 광고 수염을 한 쪽 몽땅 잘라 내였다。그리고는 그것을 수염 임자의 코 앞에 가까이 가져다 대였다。
「이번 물어서 또 딴 소리가 나오문、」등충이가 설명해 들리였다。「그 땐 수염 대신에 귀가 한 짝 떨어지우。알만 허우? 그리구 또 그 담엔 코가、또 그 담엔 손목이……허니 령감、후회 없이 잘 알아서 허우。」
칼 쥔 사람은 입을 굳이 다문채 그 말의 진실성을 증실하려기나 하는 듯이、호 가의 코 앞에 들여 댔던 꺼먼 수염 단을 하얀 종잇장 위에 떨궜다。그리고는 그 손으로 귓 바퀴를 틀어 잡고 어름 같이 선뜩한 칼을 거기 가져다 대였다。
혼이 몸둥이에서 한 치 가량이나 뜬 호 가가 하얘진 입술을 푸들푸들 떨며、신장 내린 방치를 잡기나 한 것 처럼 말 들어 주지 않는 손으로、오래오래 걸려서 간신히 붓을 집어 들었다。
「나 부르는 대루 쓰오!」등충이가 지시하였다。그리고는、「첫 머리에단 어떻게 써야느냐문……」하다가 문득 생각 나서 소두목더러、「아아니、언제꺼지 쥐구 있을 작정이야、그 귀는? 그만 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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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충이가 불러 씌운 호 가의 친필 서장은 보낸지 엿샛 만에 효력을 발생하였다。
해도 그가(등충이가)얼마만한 금액을 받아 쥐였는지? 그건 장극민으로서는 알배 없는 일이였다。
석방된 호 가는 등충이의 부하들에게 호송되여 그날 밤 안으로、제 집 문턱을 넘어서 큰 물 나간 뒤끝 처럼 황량한、곡성 진동하는 마당 안에 들어 섰다。
그리고 이틀 후에、장극민도 배상명 등 전원을 인솔하고 그 부대를 떠났다。그들이 거기서 번 것이라고는 총 석 자루와 약간의 경험 바께는 아무 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