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늦어진 미혼남녀들 “명절날 무서워!”
2016년 01월 27일 15:42【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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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석사공부를 마치고 1년전부터 연길시 모 사업단위에서 근무하고있는박모(31살)양은 160쎈치메터를 넘는 키에 늘씬한 몸매, 예쁘다는 소리를 꾸준히 들어올 정도로 어디 하나 빠질데가 없지만 아직은 싱글이다. 련애문제에 대하여 박모양의 부모님은 매일같이 “엄마 친구 리아주머니네 딸은 둘째까지 임신했단다.너두 좀 서두르렴…” 등과 같은 잔소리로 들볶았고 부모님의 독촉으로 여러번 선 보러 가봤지만 합당지가 않았다.
박모양은 음력설이 다가오자 반갑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우수한 쳐녀가 왜 아직도 시집을 못 갔다니? 너 눈이 엄청 높나보다”,“녀자는 공부를 이렇게 많이 할 필요 없다이… 이젠 빨리 시집가야지…” 친척들이 무심히 던진 말이지만 박모양은 매번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시집가고 싶지 않아서 안가는 사람이 몇명 있겠어요? 학업을 마치고 연변으로 돌아오니 나이가 차서 그런지 합당한 사람이 없는걸 어떡해요…”박모양도 막무가내하게 대답했다.
양력설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친지들은 또 그녀의 련애결혼문제애 대하여 과한 관심을 보였고 그녀를 위해 모두 “신랑찾기”대오에 적극 합세했다.
박모양 같이 결혼이 늦어진 미혼남녀들은 부모, 가족들의 주요 결혼추진대상으로 되고있다. 박모양은 “예전에는 명절이 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두려워요.”라며 유감스럽게 말했다.
일본에서 류학중인 림모군(30살)도 명절과 방학때면 바쁘다. 학업때문에 아니라 연길로 돌아와서 선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사상이 전통적인 림모군의 부모는 아들이 결혼 적령기를 이미 많이 놓쳤다는 생각에 조급해하고있다. 하여 명절때나 방학기간을 리용해 고향에 돌아와 선을 보아 괜찮은 처녀를 물색해놓은뒤 학업을 마치고나면 바로 연변에서 취직하고 결혼시키려고 한다. 2015년 여름방학에 선보러 한번, 2016년 양력설에 또 한번, 음력설마저도 부모님은 림모보고 이미 선자리를 잡아놨다고 한다.
림모는 “부모의 마음이 리해되지 않는건 아닙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선을 통해 상대방을 잠깐 만나보고 또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 되기에 료해할 시간이 적어 성사가 잘 안되는것 같습니다. 아직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것 같다만...”며 마음을 토로했다.
결혼적령기의 자녀를 든 부모님들을 상대로 료해한 결과 “결혼은 당연히 30살전에 끝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녀자는 그래도 30살전에는 첫 애를 낳아야 합니다.”등 대부분 30살전에는 결혼을 하든 약혼을 해야 한다는 태도였으나 이와 달리 젊은이들은 “35살전에 결혼을 하면 되죠뭐…”, “요즘 결혼 년령이 점점 뒤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 30대인데 싱글인 친구들이 수두룩합니다.”등 식으로 결혼 적합나이에 대한 태도도 확연히 달랐다.
겉보기에 멀쩡하지만 결혼을 안하거나 못하는 남녀들이 적지 않은 원인에 대해 27일, 연길시심리자문건강협회 회장 유빈은 무의식적으로 결혼을 두려워하거나 아니면 자아가치실현을 위하여 또는 아직까지 경제적 자립을 못하고 부모한테 의존하는 등 여러면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사이에는 세대차이가 있어 세계관, 가치관, 심미관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와 어른들이 소개한 “선”이 성사가 잘 안되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결혼적령기가 넘었는데도 아직 결혼을 “안”하는 자녀들을 하루빨리 결혼시키고 싶어 조바심을 내는 부모들에 대하여 유빈회장은 “부모는 일단 자녀가 결혼을 못하거나 안하는 현실적인 리유에 대하여 분석하고 또한 소통을 통해 자녀들의 생각과 건의도 들어봐야 하며 자녀들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재촉하기보다는 정확한 결혼관을 인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