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부착한 눈송이스티거, 문옆에 세워둔 귀여운 산타클로스, 실내에 설치한 이쁜 크리스마스나무… 해마다 짙어가는 성탄절분위기에서 서방의 명절인 성탄절이 우리들에게 점점 많은 영향을 미치고있음을 엿볼수 있다.
특히 성탄절에 대한 젊은층의 식을줄 모르는 열기는 “성탄경제”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고있는데 “명절”에 대한 도를 넘은 열기는 과소비와 고스란히 련결되여 워낙 변변치 않은 젊은층의 호주머니를 더욱 홀쭉하게 만드는듯싶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平安夜)를 맞아 기자는 연길시 모 대형과일매장을 찾았다. 이날 과일매장의 주인공은 단연 사과(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사과에 담아 지인들에게 선물하는것이 크리스마스 이브의 류행으로 자리잡고있다)였다. 매장에 진렬된 크고작은 사과가운데서 가장 눈길을 끈것은 이쁘게 포장된 수입사과, 더욱 눈길을 끈것은 하나에 78원씩하는 귀한 "몸값"이였다. 이렇게 비싼 사과를 과연 사는 사람이 있을가고 생각하고있을무렵 한 청년이 매장에 오더니 한번에 사과 4개를 주문했다. 사과를 누구에게 주려는가고 묻자 청년은 “저녁에 학교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려고 하는데 요즘 류행에 따라 사과를 선물하련다”고 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가고 묻자 그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우나 일년에 한번뿐인 성탄절인데 이 정도는 해야지 않겠냐”며 웃어넘겼다.
매장종업원에 의하면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사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있는데 선물용사과중에서도 가장 값비싼 수입사과가 젊은층에게 각광받고있다고 했다.
사과가 1개에 78원, 과연 값비쌀수록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더 간절한걸가?
성탄절, 서방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허나 요즘 우리 주위를 보면 성탄절은 근근히 선물을 주고받고 술판을 벌리는데 불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이러한 인식은 직접 과소비와 련결되는데 경제력이 박약한 젊은층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수밖에 없다.
연길시 모 사업단위에 출근하는 최모씨는 얼마전 성탄절 선물로 녀자친구에게 600여원어치의 화장품을 사주었다. 일정한 수입이 있어 그 정도는 선물할수 있다고 생각한 그였지만 성탄절에 발생한 각종 데이트비용까지 계산하니 월급의 반을 훨씬 넘겼다며 설이 곧 다가오는데 “재정상황”에 비상이 걸려 고민이라고 했다.
직장인 박모양은 성탄절날 따로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으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며 쓴 비용이 800원 넘게 나왔다며 과소비로 인한 부담스러움을 조용히 내비쳤다.
대학생 리모는 성탄절을 친구들과 함께 보냈는데 성탄절분위기에 흠뻑 젖어 생활비의 절반을 감쪽같이 써버렸다며 겨울방학전까지는 “근검절약”하는 생활에 돌입해야 하겠다고 했다.
성탄절, 서방의 명절이지만 우리의 정서에 맞게 사랑하는 사람과 랑만을 추구하고 또 정든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어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도를 넘은 소비로 인한, 생활의 부담을 느낄 정도의 과분한 추구는 삼가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
사치보다는 실속있게, 화려함보다는 따뜻하게… 값어치가 아닌 마음을 나눌수 있는 성탄절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사료된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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